▲ 문복주 논설위원10·26 재선거의 한 판 승부가 온 나라를 휩쓸고 지나갔다. 함양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 결과 한나라당의 최완식 후보가 함양의 39대 군수로 당선되었다. 27일 군수 취임식이 거행되고 첫 집무를 봄으로써 최완식 군수시대의 새로운 서막이 시작되었다. 지나간 선거에 대해서 꼬리를 물고 왈가왈부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일단 군민의 선택에 의하여 군수가 선출되었다면 존중하여 화합의 새 시대를 나아갈 수 있도록 열린 마음으로 지지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선거의 과정에서 당선자는 많은 사람을 만나고 다녔다. 많은 이야기를 들었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렇다면 함양 군민 한 명 한 명이 무엇을 바라고 무엇이 잘못되었다고 지적하고 무엇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을 것이다. 즉 군민이 바라는 바가 무엇인가에 대해 잘 알게 되었을 것이다. 이것을 가볍게 지나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고 싶다. 왜냐면 가장 직접적으로 그 사람들은 솔직하게 의견을 말했기 때문이다. 군수가 되어 어떤 과정을 거쳐 올라오는 의견이란 잘 다듬어지기야 하겠지만 과정을 거치면서 이해에 따른 변형이 올 수 있다. 행정가들은 어려울 때에는 삶의 현장을 직접 찾아 나서서 귀를 기울인다. 그렇듯 이번 선거과정에서 들은 그 이야기 전부가 군민들의 가장 진솔한 의견이다. 직접적이고 솔직한 심정의 한마디씩 던져 준 그 의견이야말로 민심이고 천심이기에 잘 새겨 되새김하여 무엇을 해야 하고 하지 말아야 할 것에 명철한 지혜를 기대해보는 것이다. 열린 입보다는 열린 귀를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박원순 시장이 선택된 배경에는 직접 낮은 곳에서 뛰고 열린 귀를 가지고 경청한 것이 밑바탕을 이루고 있다. 함양도 열린 귀와 낮은 자세가 필요하다. 오랫동안의 행정 정체와 공백에서 물이 흐르지 못하고 뒷북을 치는 이유는 열린 귀의 정보가 뒤늦어서이다. 행정의 천편일률적이 아니라 각계각층에서 다양한 여론이 자연스럽게 수렴되는 많은 자유로운 정보채널을 열어 두어야 한다. 큰소리가 아니라 늘 작고 힘없고 힘든 자의 말씀이 올라올 수 있도록 열린 귀를 걸어두어야 할 것이다. 점필재 김종직 군수가 차의 조공에 힘들어하는 농민을 보고 관영차밭을 운영하여 고통을 덜게 한 것은 좋은 목민관의 자세를 보여 준다. 군민을 바라보는 이런 따뜻한 눈길과 마음이 군민을 행복하게 해준다. 무엇을 만들고 세우고 뜯어고치는 전시행정적 함양. 한 건 보여줘야 유지되는 인기가 아니라 군민이 고향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선비의 자존심을 갖고 이웃과 정답게 살아가는 아름다운 마을을 조성해주고 편안하게 해주고 불편이 없는 마을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살기 좋은 마을의 발전적 미래상인 것은 말할 필요가 없다. 다행히 이번 군수는 오랜 행정 경험과 군민과 같이 하는 많은 일들을 따뜻하게 해오고 열린 귀로 조화를 이루면서 뚝심있게 일들을 추진해 왔다는 말이 들린다. 함양은. 함양군민은 두 번의 선거를 치르면서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았다. 무엇보다도 허탈했던 이런 마음들을 먼저 잘 아우러야 할 것이다. 철도며. 케이블카며. 마천댐이며. 다시 잘 살펴 통합된 한 마음으로 나아가는 안정된 한 걸음 한 걸음이 필요한 때이다. 농업 축산 농공 교육 관광 등 농촌기반시설과 물류의 중심과 선비의 고장에 자존심을 가지고 있는 새 군수의 지표는 다행이 아닐 수 없다. 한 걸음 한 걸음 서둘지 말고 잘 살펴 나아 갈 길을 나아가기 바란다. 새 시대의 깨끗한 청정골 함양을 부디 잘 이룩해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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