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갑석 목사(금호교회)지난 10·26 재보궐선거에 군수후보로 나온 후보자 한 분이 이런 말을 하는 것을 들었다. "선거에 출마하고 보니 사람이 귀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만나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너무 소중하게 생각되어 정성을 다하여 사람을 대하고 있다. 난생 처음 선거를 치르면서 이런 것을 깨닫게 된 것은 인생에서 큰 유익이다”사람은 이처럼 살아가면서 배우고 느끼고 깨닫게 되어 점점 성숙한 모습을 갖추어가게 되는 것 같다. 지난 예배시간에는 다윗에 대한 설교를 했다. 일반적으로 다윗하면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기억하며 장수 골리앗을 물맷돌로 승리한 담대하고 지혜로운 다윗을 기억한다. 그러나 성경에는 다윗에 대한 기록이 많다. 전쟁에서 승리하는 다윗. 실패한 다윗. 사울 왕에게 쫓겨다니며 숱한 생명의 위기를 넘기면서도 사울 왕에 대한 본분을 잃지 않고 다하는 다윗. 간음죄를 범하고 그 사실을 감추기 위해 교묘한 방법으로 여인의 남편을 죽게 하는 다윗. 이런 다윗의 삶을 여과 없이 기록하여 다윗의 성숙되어 가는 신앙과 삶의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번 주일에 설교한 것은 다윗이 아들 압살롬의 반란으로 인해 왕위를 버리고 신하들과 함께 쫓겨가는 말씀이었다. 다윗이 숱한 인생의 경험들을 했지만 아들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쫓겨가는 그의 심정은 말할 수 없이 창피하고 부끄러웠을 것이다. 전쟁과 수많은 인생의 고비를 넘긴 다윗이지만 이 때가 가장 고통스러웠으리라 생각된다. 그런데 이런 부끄러운 심정으로 도망가고 있는 다윗에게 시므이라는 사람이 따라오면서 계속 욕하며 저주를 퍼부었다. “네가 화를 자초했다. 네가 피를 흘렸으므로 하나님께서 네 아들 압살롬을 통해 갚으시는 것이다. 네 피는 네게로 돌아갈 것이다” 이런 시므이를 다윗의 부하 중 한 사람이 죽이려고 할 때 다윗이 제지하면서 한 말이 감동을 준다 ‘다윗이 모든 신하들에게 이르되 내 몸에서 난 아들도 나를 죽이려 하는데 하물며 이 사람이야 말할 수 있겠느냐? 그가 저주하게 내버려 두라 하나님께서 나의 원통함을 보시고 오늘 그 저주 때문에 선으로 갚아주시리라’ 극한 환난을 통하여 인간에 대한 이해와 성숙해진 다윗의 모습을 보게 되는 부분이다.가을은 성숙의 계절이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말처럼 온갖 만물이 그 성숙함을 드러내고 있다. 감. 밤. 배. 사과. 석류. 은행 등 온갖 열매들이 그 열매를 내어주고 봄부터 여름내 감싸고 있던 잎들을 하나 씩 하나 씩 내려놓고 있다. 성숙함이란 가지는 것이 아니라 내어줌이요. 삶의 모든 것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더 큰 것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아닐까?며칠 전 읽은 글을 통해 성숙한 삶을 되새겨 보았다. 젊었을 적 /내 향기가 너무 짙어서/ 남의 향기를 맡을 줄 몰랐습니다./ 내 밥그릇이 가득차서/ 남의 밥그릇이 빈 줄을 몰랐습니다./ 사랑을 받기만 하고 /사랑에 갈한 마음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세월 지나 퇴색의 계절 /반짝반짝하고 윤기 나고 풍성했던 나의 가진 것들/ 바래고 향기도 옅어지면서 /은은히 풍겨오는 다른 이의 향기를 맡게 되었습니다./ 고픈 이들의 빈 소리도 들려옵니다. /목마른 이의 갈라지고 터진 마음도 보입니다./이제서야 들리는 /이제서야 보이는/ 내 삶의 늦은 깨달음/ 이제는 은은한 국화꽃 향기 같은 사람이 되겠습니다./ 내 밥그릇보다 빈 밥그릇을 먼저 채워주겠습니다./받은 사랑 잘 키워서 더 풍성히 나누어 주겠습니다./내 나이 가을/ 겸손의 언어로 채우겠습니다.(내 나이 가을. 김수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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