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복주 논설위원함양 읍내가 또다시 거리공사에 들어갔다. 연말이 가까워지면 연례행사처럼 거리공사가 시작된다. 거리공사가 끝나 이제쯤 거리가 깨끗해지고 사람이 다닐만하다 싶으면. 잊어질 만하다 싶으면 어김없이 거리가 파헤쳐지고 인도가 끊어져 버리고 거리는 난장판이 된다. 쌓여진 흙더미와 폐기물과 포크레인과 작업차량에 차량통제가 시작되고 위협을 느끼며 지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도대체 함양의 거리 공사는 어디서 시작되어 어디에서 끝나는 것일까? 멀쩡한 보도블럭이 하루아침에 뜯겨져 나간다. 그것도 함양중 앞이나 상림 근처는 한번이 아니라 여러 번 반복된다. 불편함을 감수하며 기다린 긴 공사에 간신히 완공되어 새 아스콘이 잘 깔려졌다. 그런데 함양 읍내 차도와 보도가 몇 달이 되지 않아 다시 여기저기 파헤쳐지고 땜빵이 생기더니 이번에는 거리 안전보행 조성이라는 명목으로 곳곳이 또 파헤쳐지고 있다. 또 하나의 예로 길가의 나무 수종이 바뀌는 곳이 있는가 하면 상림 하천 주변과 제방은 몇 번이나 뜯어지고 고쳐지고 있다. 어린이 공원이 생겼는데 어린이는 잘 보이지 않고 어른들의 놀이터가 되고 청소년들이 밤에 모이는 걱정 어린 장소가 되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또 자연스럽던 까막소까지 지금은 마구 파헤쳐 져 이제 까막소의 아름답던 냇가는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다. 추억 어린 장소가 다 사라져 버렸다며 하천공사가 어떻게 변하여 나타날지 심히 걱정된다며 화를 내며 전화를 걸어오는 군민도 있다. 몇 년 전 천을 따라 산책코스로 보도 공사를 했던 상림천 제방 둑은 또다시 변경되어 이상한 바가지 모양의 둑으로 변질되어 졌다. 일부 어느 군민이 말한다. 함양은 돈이 참 많다는 것이다. 군민들은 허리띠를 졸라매는데 군은 쉬지 않고 공사를 잘 한다고 말한다. 심지어 연말에는 계획된 예산을 다 쓰지 못하면 반납해야 하고 다음 예산이 깎이니까 그래서 여기저기 마구 공사를 벌린다는 이야기까지 하니 걱정스럽지 않을 수 없다. 필요한 공사를 잘하는 것을 말할 필요가 없다. 그래야 경제도 돌고 서로서로 일자리가 생겨 발전된다. 그러나 같은 길이나 하천만을 파고 덮는 공사를 반복해서 한다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계획성 있는 통합적 공사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 각 기관에서 각기 공사를 진행한다면 지금처럼 하나가 끝나면 하나가 시작되고 하나가 마무리되면 어느 곳에선가 또 필요에 의하여 시작되면 그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것은 군민들뿐이다. 물론 함양의 발전을 위한 것이니 불편을 참아야 하는 것은 아는 바이다.관광이나 상림 숲 위주의 전시 행정적 공사에 치우치지 말고 군민이 불편을 겪는 곳을 찾아 생활 편의의 복지공사가 이루어져야 한다. 예를 들어 쓰레기의 불법 투기가 다시 시작되고 있다. 무조건 적인 군민의식만을 탓할 것이 아니라 쓰레기 분리수거함을 잘 설치하여 배출할 수 있는 체계적 시설과 시스템 설치해 놓는다면 그것이 바로 선진으로 가는 실질적 모범공사가 될 것이다. 가로수 정비나 꽃길 조성도 일회성이나 획일성에서 벗어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함양 정취에 맞는 수종과 품종을 잘 연구하여 군 곳곳이 개성 있고 체계화된 로드맵을 구성하여 지속적으로 실시되었으면 한다. 공사의 우선순위가 중요하다. 군민의 생활 불편이 해소되고 편의와 질이 높아지는 공사를 꼭 읍내만이 아닌 함양군 전체가 균형있게 발전되는 공사를 계획하였으면 한다. 주민의 불만 소리가 높다. 무엇보다도 우선 벌려 놓은 거리공사를 빠른 시일 내에 깨끗하게 마무리짓는 행정의 관리 감독이 하루빨리 이루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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