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 호랑이 문태서 의병장... 영화 드라마 다큐로 만나기를 ▲ 전영순 논설위원 최근 TV 드라마를 보면 사극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고대사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극들이 높은 인기를 끌면서 시대적 상황에 조금씩 가공된 인물이 등장하며 극적 재미를 더하고. 실제 역사 속에서는 등장인물의 역할이 어떠했는지 찾아보게도 된다. 이렇게 완성도 높은 많은 사극들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이유는 사극의 기초가 되는 역사서와 소설들이 대중들의 눈높이에 맞춰 앞 다투어 출간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그러나 우리 근현대사의 많은 사건들을 쉽게 풀어놓은 대중서는 많지가 않아 안타깝다. 특히 구한말 의병들의 이야기는 많은 업적들과 감동적이고 역동적인 내용으로 가득 차 있음에도 대중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책들은 거의 전무한 편이었다. 이러한 상황에 2006년도에 한 고등학교교사가 펴낸 <한국근대사와 의병투쟁>은 20년간 의병을 찾아다니며 등한시되어 왔던 의병사를 제대로 알린 책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고 2008년도에 4권까지 나왔다. 여기에서 주목할 만한 것이 있는데 우리 고장의 의병인물 2명이 소개되는데 신암 노응규와 의재 문태서이다. 참으로 자랑스러운 것으로 문태서 의병장에 대해서는 특별히 소개를 하고 있다. 문태서 의병장이 1907년 의병을 일으켜 호남의병장이 된 과정과 친인척들의 활동상까지도 소상히 적어 시간여행을 하는 듯 흥미진진하다. 작년 창원시에서는 대마도 정벌에 나선 최윤덕 장상을 조명하는 역사 다큐멘터리를 준비 중이라 발표했다. 최윤덕 장상의 창원 생가터를 복원하고 묘지를 정비하는 등 다양한 발굴지원사업을 벌이고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도록 한다는 취지였다. 또한 탄탄한 역사적 고증에 중국 일대에 대한 취재도 하여 KBS ‘역사스페셜’ 이란 프로그램을 통해 최윤덕 장상을 알리는 구체적 방향도 설정해 놓았다.작년 함양에서도 KBS PD와 MBC사극 작가가 드라마 또는 영화촬영 장소를 목적으로 함양일대를 관광한 적이 있다. 화림동 계곡과 의암 논개묘. 의병장 문태서 생가. 정여창 고택 등을 탐방하며 함양군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배경으로 드라마와 영화를 추진하려는 문화 마케팅으로 그 차후가 궁금해지는 부분이기도 하다.의병장 문태서의 이야기는 충분히 드라마나 영화 또는 다큐멘터리로 제작 가능한 충분요소를 갖추고 있다. 의재 문태서는 한일합방이 되자 덕유산에서 태백산까지 왔다 갔다 하며 의병을 독려하고 뛰어난 전술과 전략으로 일본군을 전멸시켰다. 고향 서상 장구지마을 일대보다도 전라도 쪽에서 더 많은 명성과 칭송을 얻었으나 사촌 여동생의 남편이 문태서 의병장 생포에 혈안이 되어 있던 일본헌병에 현혹되어 독주를 권하여 무릎을 쳐서 일본헌병에 넘겨 버린다. 참으로 드라마틱한 상황이다. 또한 잡힌 날짜도 추석 성묘를 하러 고향에 온 추석 이틀 뒤라 더 안타까움을 준다. 의병활동을 하면서도 민폐를 전혀 끼치지 않았고. 오히려 의병을 빙자해서 약탈을 일삼던 무리를 처단했기에 무주에서는 주민들이 문태서 의병장의 행적을 찬양하는 송덕비를 세워주기도 했다. 함양은 산악지형의 수려한 자연환경과 역사의 숨결이 묻어 있는 곳으로 영화나 드라마의 주인공이 될 만한 실존인물이 존재하는 곳이다. 역사적 사실 위에 함양의 인물 활동기를 다큐멘터리로 만들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 훌륭한 인물들이 많다. 우리 근대사에서 나라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민족의 제단에 기꺼이 바친 의병 문태서의 이야기는 충분한 가치가 있다.우리 곁에 너무 가까이 있어 소중함을 잊고 있었던 인물을 주인공으로 영화나 드라마 혹은 다큐멘터리로 만들어질 그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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