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복주 논설위원함양은 오는 10월26일 군수와 도의원을 뽑는 재·보궐선거를 치르게 된다. 5명의 군수 후보자와 4명의 도의원 후보자가 윤곽을 잡아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아직은 물밑 작업으로 어느 후보가 어떻고 어느 후보가 어떻다는 작은 이야기만 간간이 흘러나오기는 하지만 수면 위로 부상되는 이슈는 아직 없다. 군수 출마를 하려던 두 후보가 용기 있는 어려운 결단을 내려 뜻을 접음으로써 좋은 모습을 보여 주었고 군수 선거전은 훨씬 무게가 실려졌다. 선거전에 늘 등장하는 것 중 하나는 상대방에 대한 중상모략이고 하나는 금전 살포다. 이를 곰곰 생각해 보면 선거에 임하는 당사자 또는 그 측근의 고루한 사고방식에서 발생되는 경우가 많다. 소문을 흘려 상대방을 흠 잡고 깎아내림으로써 자신이 올라간다는 생각이다. 서로를 인정하고 칭찬하고. 그렇지만 나는 이런 점에서 더 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비전과 희망을 제시함으로써 구체적이며 실현 가능한 정책이 앞서는 정책선거가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어떤 방식으로든 금전적 도움을 주면 찍지 않을 수 없게 된다'고 생각하는 위험한 발상도 문제다. 노인일수록 시골일수록 그 결과가 높다는 말이 공공연히 이야기되고 있다. 그래서 "가리지 말고. 받고. 찍지 않으면 된다"는 말도 들린다. 이런 사고방식과 이런 의식으로 이번 선거를 치르려 한다면 함양의 불행이 아닐 수 없다. 시대착오적 구태의 수렁에서 벗어날 수 없다. 함양을 위하여 꼭 필요한 사람은 누구인가? 이것이 원론적인 출발점이다. 출마자는 무엇을 하여야 함양이 자긍높은 행복도시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인가를 정책으로 내세워야 할 것이고 유권자는 누가 함양을 그런 도시로 이끌어 갈 적임자인가를 바르게 판단하여 그런 사람을 뽑아내어야 할 것이다. 베끼다시피 한 그렇고 그런 공약들은 이 후보나 저 후보나 다 같은 물타기가 된다. 진정으로 노력하고 연구하고 머리를 짜내어 함양군민이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는 길이 정말 무엇인가를 찾아내는 진정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작은 마을에서 학연과 지연과 혈연과 이익을 다 버릴 수는 없지만 진정으로 함양을 사랑한다면 무조건적 선택을 해서는 안 된다. 소중한 한 표를 바르게 던져 바르게 뽑지 않으면 안 된다는 수준 높은 시민정신을 보여 줄 때가 온 것이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언론의 책임이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고 희망이다. 그러므로 유권자들의 판단을 올바르게 이끌어 가는데 언론이 맡은 역할과 책임은 실로 크다. 언론은 보이지 않는 힘을 알게 모르게 보이기 때문이다.지난 8월 지역신문연합회 하기 수련에서 순천향대 장호순 교수는 지역신문의 가치성과 윤리적 언론에 대하여 강연했는데 어쨌거나 신문은 정확성과 적절성과 객관성과 공평성(공정성)과 정당성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사주를 칭찬한다거나 어떤 정권과 유대한다거나 비리를 협박하여 이익을 편취한다거나 인신공격을 한다거나 명예훼손한다거나 선정적이어서는 윤리적 언론에서 멀리 벗어나 있음을 강조한다.지역에서 지역신문의 보도와 가치는 중앙지가 갖지 못하는 다른 힘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지역신문은 타 지역에서는 수입할 수 없는 고유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 그 힘을 지역발전에 이익이 되게 바르게 써야 한다. 갈등과 편가르기를 조장한다면 안 되는 것이다. 물론 건전한 비판과 비평은 언론직필의 본래 가치로써 순기능을 다해야 할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언론은 공정한 보도와 정확한 보도와 객관적 보도를 하여 군민이 많은 정보를 듣고 보고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중립에 서서 그 책임을 다해야 한다. 그래야 믿음을 받는 신문이 되고 미래를 기대할 수 있는 젊은 신문이 된다. 언론이 언론으로서 자기 책임을 다하지 못한다면 그 지역은 아무도 무엇을 말할 수 없는 벙어리 사회가 되어가는 것이다. 어느 특정한 몇몇 사람의 이야기만 들어 보도해서는 안 될 것이다. 소박하고 소중한 꿈을 가지고 힘들게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넓은 귀를 가져야 한다. 함양의 군민은 어떤 군수를 원하고 어떤 함양을 기대하고 있는지 부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알려주고 공정한 보도를 함으로서 좋은 군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자세야말로 언론의 참모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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