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 26 재선거 계기로 군민화합 이루자‘남자의 자격’청춘합창단 지휘자 같은 군수 필요 ▲<우인섭 대표이사>1551woo@hanmail.net 요즘 인기리에 방영되는 ‘남자의 자격’. 이 프로그램 중 ‘청춘 합창단’ 연습 장면이 인상적이다. 지난 주 경우. 임재범의 ‘여러분’을 출연진이 불렀다. 이 노래를 들으며 필자는 생각했다. 아! 노래는 마법이구나! 이어 인순이의 ‘아버지’를 들으며 생각했다. 노래는 그리움이구나! 이제 황혼의 나이에 접어든 이들이 간절하게 노래를 부른다. 그 모습을 지켜보며 생각했다. 노래는 치유구나! 지난날 뜨거웠던 청춘을 회상하며 노래를 부르는 출연진의 모습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52세 이상. 마음은 청춘이지만 아무도 청춘이라 불러주지 않는 ‘서글픈’ 청춘들이 기꺼이 노래하기 위해. 남자의 자격 프로그램에 모였다. 이들은 노래를 함으로써 몸은 황혼이지만 마음은 젊으려 한다. 출연진 중에 성악가도 있고. 음악선생도 있다. 시각장애인도 있고.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어머니도 있고. 담즙 주머니를 차고 나온 환자도 있었다. 농구선수도 있고. 배우도 있고. 의사도 있고. 최고경영자(CEO)도 있었다. 각양각색의 사람이 모두 노래를 사랑하는 마음을 품고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평균 나이 62세의 단원들. 화면을 예쁘게 채워주는 미남미녀 군단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손에 땀을 쥐는 극적인 드라마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시선이 간다. 저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돈다. 도대체 사람들은 ‘조금 오래된 청춘들’의 무엇에 공명하는 것일까?평생 음악을 했던 성악가 단원이 자존심을 내려놓고 평범한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노래하기란 쉽지 않다. 초견(初見)은 커녕 음정과 박자도 못 맞추는데 자꾸자꾸 지적당하며 멋쩍게 웃는 단원도 있다. 그는 얼마나 큰 바보가 되어야 할까? 혹은 얼마나 대단한 생(生)의 고수여야 할까? 여기저기 아픈 사람이 스스로 환자라는 사실을 잊고 꿈을 꾸기 위해선 또 얼마나? 사람들은 그 초라하고 두려운 시간들을 통과한 후에 자유로워지면서 자신들이 오래 품었던 꿈에 가까워진 영혼들의 이야기에 공명하는 것이다. 이들의 모습은 품위도. 체면도. 나이도 내려놓고 ‘나’로. 나의 꿈으로. 나의 노래로 돌아갈 수 있게 해 준다.52세 이상 ‘서글픈 청춘들’이 모여 노래하는 합창은 아무리 노래를 잘해도 뭔지 모르게 어설프다. 이들을 보조해주는 멘토가 있었으니 기타리스트 김태원. 그는. 지휘자로서 합창의 핵이 되기 위해 방송생활 27년 만에 처음으로 안경에서 색을 빼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그동안 감춰왔던. 아니 보여주지 못했던 자신의 눈을 보여주기 위해서고. 완전히 소통하기 위해서다. 우리는 이제 삶과 사람. 사랑. 이 세 단어가 만나면 노래가 되고 의미가 되는 것을 알게 되었다.합창의 지휘자는 혁명의 리더다. 그의 색깔이 전체 분위기를 만든다. 음악을 아는 사람. 좌절을 겪은 사람. 한가락 했던 사람. 외로운 사람. 아픈 사람. 그 각양각색의 사람들 속에서 지휘자가 이끌어낸 분위기는 따뜻함과 그리움이었다. 좋은 리더로서 음악을 아는 사람들이 가진 기술을 부드럽게 녹여 바탕과 기둥을 세우고. 노래 부르는 일이 너무 좋은 사람들의 열정으로 살을 붙인다. 나이가 주는 내공에 사랑을 입혀 그리움의 노래를 만든다. 평균 나이 62세 단원들의 모습을 통해 ‘나이 듦’이라는 것이 흐르는 것을 흐르게 둘 수 있고 사라지는 것을 사라지게 할 수 있는 것임을 깨닫는다. 그리고 그리움이 아찔하고 위험한 열정이 아니라는 것을. 그것은 베이스처럼 든든하게 감싸주는 정서의 중심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노래가 자연스러운 자리는 사람을 변하게 한다. 삶의 무게에 눌려 꿈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나이의 무게에 눌려 설렘을 잊어버린 사람들이. 병마의 기세에 눌려 기진맥진했던 사람들이 표정을 풀고 에너지를 얻는다. 노래를 하면서 그들은 이제 누구의 어머니도. 아버지도 아니었다. 누구의 아내도. 남편도 아니었다. 지나간 청춘을 그리워하며 과거에 잡혀 사는 고독한 노인도 아니었다. 그들은 열정이었고. 의욕이었고. 꿈이었고. 동료였고. 노래였다.과정 하나하나가 드라마인 ‘청춘합창단’의 노래엔 인생이 묻어난다. 편안한 말투. 유연한 연습. 열심히 목청껏 불러보는 노래를 통해 그들은 다시 한 번 인생을 긍정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을 보면서 우리가 그것을 배운다. 우리 고장 함양이 선거열풍에 휩싸이고 있다. 전·현직 자치단체장이 함께 구속되어야 했던. 지방자치 역사 상 최고의 치욕 속에서 재선거를 치른다. 자. 우리는 이 시점에서 치열한 선거전을 노래(하모니) 같은 선거를 치러 나 아니면 안된다는 선거방식을 바꾸어보면 어떨까? 유권자가 공감하는 노래를 부르면서. 함께 노래하면서 군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세인의 주목을 받았던 우리 고장 함양을 깨끗한 선거. 각기 후보자들이 서로를 격려해 주는. 그래서 전 국민들에게 “아 그래도 역시 함양이구나” 하는 지역으로 다시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하는 지역으로 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군민 모두가 한마음 하나 되는 선거를 치러 보자.‘청춘합창단’ 그들. 단원들 속에는 한 평생을 살아가면서 힘들게 했던 건 나이도. 병마도. 은퇴도. 가족도 아니었음을. 나이 뒤에 숨어. 체면 뒤에 숨어. 병마 뒤에 숨어. 무기력증 뒤에 숨어 화석처럼 굳어진 마음이었음을. 그들의 노래가 빛이고 소금인 것은 그저 자신들이 무언가 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었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던 자기 속의 깊은 꿈이 올라와 인생 전체를 치유하고 있기 때문이듯이 흐트러졌던 군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어 주는 선거가 되도록 우리 모두 아마추어‘청춘합창단’이 지휘자 손끝하나의 리드속에서 아름다운 화음으로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주듯. 우리 함양군민들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새로운 군수를 선출하기위해 흐트러진 민심을 다시 추스리는 선거가 되도록 함양인들의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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