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덕오 논설위원전국의 모든 지방자치단체들이 자기 고장 나름의 특성을 살려 둘레길. 산책길 등 문화적인 길 개설 열풍에 휩싸여 있다.이제는 주소도 길 중심으로 바뀌었고 지금까지의 길은 물류. 소통. 생산 등을 돕는 수단이었다면 이제는 길 자체가 문화로 바뀌어 가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우리고장 함양은 길의 도시이다. 동서남북을 잇는 88·대진간고속국도와 앞으로 개설될 울산간고속국도. 3번국도를 비롯 각 지방도군도 등. 문화적 시각으로 본다면 지리산둘레길. 빨치산루트. 각 등산로. 아름다운 길100선에 들어있는 오도재꼬부랑길. 선비탐방로. 상림최치원산책길. 마천삼정 일원에 개설될 산악자전거 도로 등 많고도 다양하다. 이렇듯 우리고장은 길을 관광자원화 할 수 있으며 전국어디서나 쉽게 올 수 있는 접근성이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는 곳이므로 길 문화시대를 맞아 체계적인 관리와 좋은 길 만들기에 노력을 더해야 할 때이다.대진간고속철도 문제도 우리 노선이 채택되지 않았다 해도 희망을 가지고 꾸준히 장점과 필요성을 도출해낸다면 국도균형발전적 시각으로 본다면 개설이 필요한 시점이 도래될 것으로 본다.지리산케이블카(가공삭도架空索道) 설치 문제는 환경부가 현재까지 먼저 신청한 3곳만 국립공원심사위원회에 심의대상으로 상정하게 하고 나머지는 제한한다면 환경부나 국립공원심사위원회 존재 이유가 없는 자기모순에 빠지는 것이다. 물론 무분별한 난개발을 막겠다는 취지는 백번 이해한다고 해도 아름다움과 자연환경 보존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여 국립공원으로 지정했다면 전체 지리산 중 어느 곳이 자연훼손이 제일 적고 관광객이 선호할 아름다운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인가 또 접근성과 경제적으로도 효율성이 높은가 하는 것을 기준으로 하여 이 조건에 부합되는 곳을 선정하여야 할 것이다. 국립공원을 잘 보존하고 제대로 개발하는 문제를 선착순으로 해결해서는 안되지 않는가.우리 고장에 케이블카 설치문제도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 지금처럼 각 지자체가 우후죽순처럼 케이블카 설치에 나선다면 설치 후 반짝 특수를 누리고 관광객에 외면당할 수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잘못되면 천혜의 자연경관만 훼손하고 두고두고 후회하는 애물단지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케이블카 설치 선정에 탈락될 경우 선정될 곳과 우리고장이 연계된 관광으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은 없는지 병행하여 검토할 과제라고 본다.그 외에 개설 중에 있는 자전거도로 시가지비엔나거리조성 사업 등이 우리고장에 어울리는 독특하고 매력있는 길을 만들고 있는지. 아니면 이미 다른 고장에서 시행한 사업을 모방하여 예산낭비적은 길을 만들고 있는지 우려스럽기도 하다. 왜냐하면 남을 모방한 아류는 아류의 가치밖에 안되는 가치가 떨어지는 문화이기 때문이다.특성도 매력도 없는 길을 만들어 놓고 우리 길이 제일 아름답고 좋은 길이라고 우격다짐할 수는 없지 않는가. 앞으로 어떤 길을 만들어 차별화된 길로 함양을 아름답고 품격높은 관광도시로 만들 것인가 중지를 모아보자.새로운 길의 개발도 중요한 일이겠지만 이미 개설된 길을 보존하고 잘 관리하는 것도 개발 못지 않은 중요한 일이라고 본다. 백전벚꽃길은 '청송' 박병헌님께서 1만여그루의 벚나무를 기증하여 병곡 도천에서 백전 대방까지 심겨진 나무가 24년이 지난 지금 성목이 되어 아름답게 어우러져 경남에서 진해. 하동과 더불어 벚꽃명소가 되었다. 이 아름다운 벚꽃길을 물려 준 선생의 애향정신을 기리고 그 고마움에 보답하기 위해 길 중심의 문화시대를 맞아 선생의 성함이나 호를 따서 길 이름으로 명명하여 군민의 이름으로 헌정하여 드린다면 애향정신이 깃들어 있는 내면의 아름다움을 더하는 이야기가 있는 좋은 길이 될 것이다.그리고 구간 중에 나무가 빠져 있는 곳은 보식도 하고 잘 가꾸어 나가는 것은 남은 우리의 몫일 것이다. 좋은 길은 만들고 가꾸는 길이 우리의 살길이라면 우리고장 함양을 길 문화를 선도하는 아름다운 길의 도시로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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