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정찬 논설위원 승진이나 전보. 경조사나 각종 기념행사에 환이나 화분. 난을 보내는 것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들입니다. 기쁨은 나누면 배가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는 말처럼 내 주변의 이웃에게 일어난 기쁨과 슬픔을 서로 나누는 것은 참으로 좋은 일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주변의 경조사들을 둘러보면 가끔 수백여 개에 달하는 경조화환들이나 난들을 볼 때 화훼업계에 종사하시는 분들에게는 호재이겠지만 일반 서민들의 정서와 환경이라는 측면. 효율성이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 "이것은 낭비다"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물론 행사의 성격이나 규모를 감안해 적절한 수준에서의 소품(?)들도 필요한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모든 일에 있어서 과하면 부족함만 못한 것이라 했습니다. 이러한 생각들을 기저로 몇 년 전 경기도 안양시는 시 산하 공무원·단체 등을 대상으로 승진·기념일 등을 축하하기 위해 그동안 난이나 화분을 보내왔던 관례 대신 축하받는 사람의 명의로 기부를 해주는 ‘민들레카드 보내기’ 사업을 추진한 적이 있었습니다.'민들레카드 보내기'는 직장 동료나 지인의 승진. 각종 기념일 등을 축하하는 의미로 복지기관에 일정액의 후원금을 기탁하면 복지기관에서 후원금 기탁자를 대신해 당사자에게 축하메시지를 담은 민들레카드를 보내주는 새로운 기부문화의 하나입니다.그런데 이 민들레카드가 후원금을 받는 기관의 입장에서는 호재이겠지만 꽃이나 화분 등을 생산하는 생산자의 입장이나. 이를 거래 혹은 판매하는 상인들의 입장에서는 소비가 줄어들기 때문에 달갑지 않은 일임에는 분명할 것입니다. 그래서 강력한 반발이 일어나게 되었고 현재에 와서 이 민들레카드는 시들해지고 말았습니다.그런데 얼마 전 창원시에서는 돌아가신 어머니의 49재를 대신하여 49재에 소요될 비용을 모 보육원에 이름을 밝히지 않고 기탁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사랑하는 자녀의 돌잔치에 받은 축의금을 민들레 카드의 이름으로 기부한 부부. 자신의 칠순잔치비용을 기부한 부부. 등등 새로운 형태의 기부문화가 최근 들어 또다시 속속 생겨나고 있습니다.지난 8월2일 막을 내린 산삼축제를 비롯한 각 학교의 동창회. 함양군의 인사. 이런저런 경조사들을 포함하여 8월 한 달 동안 함양에 많은 행사들이 있었습니다. 제 직업의 특성에 기인한 저만의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행사에서 사용되는 경비를 조금씩 절약하여 함양군 장학회의 기금을 적립한다든지. 함양군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눔을 실천하는 일들이 조금 더 확대되고 정기적인 실천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매번 남습니다. 우리 군과 같이 경제적 여건이 열악한 지역일수록 사회복지기관과 어려운 이웃에 대한 기부의 규모는 열악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특히. 최근 들어 우리 군 복지기관의 수가 많이 늘어남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지역사회의 기부금이 줄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회복지기관들도 있습니다.따라서 민들레카드와 같은 새로운 기부문화는 우리지역의 복지증진에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그나마 다행한 것은 각 학교 동창회에서 각 모교의 발전기금 등을 전달하는 것과 우리 군에서 활동 중인 사회단체들에서 축화환이나 화분대신 쌀을 받아서 주변에 나누는 것을 가끔씩 볼 수 있습니다. 이를 볼 때 우리 군에서도 새로운 기부문화의 확산도 한번쯤은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직접적인 이해당사자의 입장을 떠나서 이 글을 읽으시는 독자들께서도 축하와 위로를 받는 사람의 입장이라면. 혹은 행사를 주관하시는 입장이라면 민들레카드와 같은 새로운 기부문화를 통한 축하와 위로. 행사의 진행은 어떤 의미인가를 한번쯤 생각해 보시는 한가위가 되었으면 합니다.
Select count(idx) from kb_news_coment where link= and !re_id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