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내백교회 목사 백믿음터어언 함양 땅에 둥지를 튼지도 7년하고도 몇 개월이 지났다. 도회지생활에서는 경험하지 못하는 물소리 새소리 바람소리 온갖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오늘도 하루를 시작한다.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호흡하며 사계를 통한 생명의 변화무쌍함을 바라보며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를 새삼 다시 한 번 깨닫고 창조주께 감사한다. 새벽기도를 마치고 가끔 찾는 천년의 숲인 상림과 100일을 채우지 못해 승천하지 못하고 용이 떨어졌다는 용추계곡과 폭포를 번갈아 거닐면서 자연이 주는 싱그러운 공기를 흠뻑 마시며 새날을 준비한다. 언제부터인지 자연의 신비가 더욱 가깝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자연의 빛과 향기와 소리. 그 어느 것 하나 신비롭지 않은 것이 없다. 빛을 발하므로 모든 생명을 소생케 하는 작열하는 태양과 밤하늘을 수놓는 헤아릴 수 없는 별빛. 정다운 누이 같은 얼굴로 그리움과 사랑을 불러오는 달빛. 그리고 한 여름 밤의 추억과 낭만 속에 빠져들게 하는 반딧불이 까지도 생명을 소생케 하는 빛을 발한다. 빛을 떠나 혼돈과 어두움을 행해 허우적거리며 달려가는 이 시대 수많은 어리석은 인간들을 향해 빛을 밝혀 준다. 그것도 모자라 밤하늘에 밝은 획을 그으며 떨어지는 별똥별은 자연의 분신이 되어 자신의 몸을 불태우며 섬광을 일으키다 사라진다. 이처럼 빛은 우리에게 향기를 더해 준다. 빛을 머금고 자란 꽃과 나무들은 앞 다투며 향기를 발한다. 기다렸다는 듯 연신 뿜어대는 자연의 향기는 인간의 욕심과 탐욕이 만들어 낸 온갖 악취를 밀어내고 기쁨과 안식을 안겨준다.자연에 무쳐 하늘을 바라보라! 신비로운 조화를 이루며 두둥실 흘러가는 구름과 날렵하기 그지없는 새들의 비상과 영혼을 일깨우는 새들의 노랫소리와 몸짓. 온갖 나비와 잠자리와 곤충들의 유희... 생명을 잉태하는 거대한 땅을 바라보라! 무한정한 자원을 공급하는 이 땅은 온갖 보물을 간직한 채 우리의 필요를 채워주기 위해 분주하다. 숲 속에 수많은 짐승들은 각양 묘기로 그들의 삶을 다채롭게 하며 조화를 이루며 살아간다. 풀과 꽃과 나무들은 또 얼마나 다양하며 기기묘묘한지? 바다는 또 어떠한가? 수많은 오염의 도가니에서 뿜어대는 공해의 배설물들을 정화시켜 청정하고 푸르게 하는 파도여∼ 꿈쩍 않는 인간의 오만과 교만과 낭비와 부패를 뒤집고 깨트려 만물을 새롭게 하는 너의 열정과 도전을 찬미한다. 수시로 굽이굽이 물결을 유영하는 신비로운 바다의 다양한 물고기와 힘있는 날개로 바다를 나는 새들과 뭍과 바다를 오가는 짐승들과 고래의 묘기. 그리고 춤추는 바다풀들. 금년 휴가에는 어디서든 꼭 자연의 숨결 속에 울려 퍼지는 장엄한 자연의 오케스트라를 듣자. 우리 함양 땅에도 더욱 신비로운 자연의 오케스트라가 울려 퍼지게 하자.우리 교회에도 금년 여름. 도시에서 7팀의 수련회가 다녀간다. 그리고 그동안 숲에서 갖던 지리산 기독교 환경연대가 생태캠프를 바다로 찾아가 새로운 경험을 갖고자 한다. 저들 모두에게 이번 여름에 자연이 주는 위대한 오케스트라를 들려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겠다. 일탈의 미학이 아니라 잃어버린 에덴동산을 회복하는 창조세계를 향한 진정한 그리움과 도전이 그 어느 때보다 더욱 필요한 시간이다. 이번 휴가철을 통해 장엄한 자연의 오케스트라를 들으며 이를 지휘하시는 창조주를 만나는 기쁨이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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