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 내 농촌주민들이 멧돼지와 고라니 등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어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최근에는 멧돼지가 사람을 공격하는 사건까지 발생해 농민들과 등산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5일 함양군에 따르면 최근 농경지에 예년보다 일찍 유해조수가 나타나 밭작물 등을 뜯어먹거나 파헤치고 있다고 밝혔다.실제로 지난 6일부터 14일까지 피해사항을 보면 예전과 다름을 볼 수 있다. 지난해까지만 보더라도 마천·백전·유림·서상 등지에서 70∼80%의 농작물 피해가 접수됐으나 최근에는 함양읍 신천리·신관리·웅곡리·난평리 등에서 피해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군관계자는 "때 이른 장마가 보름이상 지속되면서 먹이를 찾아 도심까지 유해조수가 떼 지어 내려오고 있다"며 농가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지난 6일 신천리 임모씨(77)씨의 고구마 밭 250㎡을 아예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다 파헤쳐 놨다. 또 7∼10일까지 신관리 김모씨(69) 등의 옥수수 밭과 고구마 밭을 짓밟고 파헤치는 등 10여 곳의 농가에서 피해가 잇따랐다. 주민 박모씨(53·웅곡리)는 “계속되는 비로 3일만에 밭에 나와보니 고구마밭과 콩밭의 잎이 남아난 곳이 없을 정도로 잘리고 파헤쳐져 있었다. 멧돼지와 고라니로 추정되는 발자국들이 셀 수 없을 정도로 여기저기 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박씨는 "3년 전부터 백전면에 산양삼을 재배하고 있는데 고라니 등을 막아내기 위해 최근 방호벽 울타리를 정비하고 있다"며 "유해조수 개체조절에 당국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11일에서 유림면 김모(69)할머니가 계속된 폭우로 마을 뒤 밭 농작물에 피해가 없는지 둘러보기 위해 나섰다가 멧돼지의 공격을 당해 4주 진단을 받고 아들이 있는 대구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군에 접수된 피해 사항을 살펴보면. 지난해 야생동물로 인한 농작물 피해신고는 177건 중 92건에 대해 3천74만2천원에 대해서는 피해보상을 했으며 멧돼지 189마리. 고라니 2마리가 포획됐다. 올해 피해 현황은 7월13일 기준 피해신고 건수 81건으로 피해면적은 18.980㎡로 고라니 74마리 멧돼지 20마리가 포획됐으며 면적의 증가보다 피해지역이 산간지역이 아니라 도심까지 가리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특히 군은 유해조수 개체수가 위험수위를 넘었다고 판단하고 지난해보다 유해조수 포획단 인원 4명을 증가시켜 지난 3월 중순부터 주간조 16명. 야간조 8명으로 구성해 멧돼지나 고라니로부터의 농작물 피해가 접수되면 포획단을 즉시 투입해 포획하는 방법으로 개체수 조절과 농작물 보호를 하고 있다.군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순환수렵장이 전국적인 구제역 발생으로 한달여 만에 취소됨에 따라 지리산과 덕유산을 끼고 있는 함양지역이 유해조수 서식밀도가 높아 농작물 피해가 늘고 있다며 도와 협의를 통해 개체수 조절을 위한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우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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