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의회(의장 이창구)가 지난 1일 군의회 소회의실에서 전·현직 군수가 구속된 초유의 사태와 관련 '군민여러분! 흔들리지 마세요!'라는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가졌다. "도덕성과 청렴에 바탕을 두어야 할 선출직 공직자들이 비리에 연루되어 고개를 들 수가 없다"고 시작한 선언문에는 "지금 우리가 걱정해야 하는 것은 군정의 수장인 군수의 공백으로 인한 행정의 누수와 무사안일 한 행정 행태에 따른 군민들이 군정에 대한 맹목적인 불신과 냉소적인 시각"이라고 말했다. 특히 "군 의회는 물론 선출직 공직자가 되기를 희망하는 사람들도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하며 "금권선거. 불법타락선거로 부당하게 당선만 되고 보자는 생각은 이제 다 버려야 하며 정당하게 선거를 치르고 결과에 승복하는 자세를 통해 선비의 고장. 양반고을의 미풍양속을 더럽혀선 안된다"고 했다.또 일부에서 군수직의 공석을 기정사실화하면서 보궐선거 국면으로 여론과 분위기를 몰아가 군민 여론을 사분오열 시켜 함양사회 전체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며 "아직은 누구도 결과를 예단할 수 없으며 추측이나 짐작으로 왈가왈부할 것이 아니라 현재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 군민들은 절대 흔들리지 말 것"을 당부했다.그러나 일부에서는 군의회의 시국선언에 대해 엄숙한 분위기로 침통과 분노를 달래고 있는데 군의회에서 오히려 정치적으로 일련의 사태를 이용한다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특히 군민을 위한 시국선언이라는 중요사항을 감안할 때 기자회견 10분전 한 의원이 자리를 떠나는 해프닝이 발생해 의원들끼리도 사전 조율이 이뤄지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기자회견에 참여한 박모씨는 "오늘 발표한 시국선언문대로라면 전·현직 군수만 잘못하고 의회는 잘못한 게 없다라는 뜻인가? 군민들에게 흔들리지 말라고 할 것이 아니라 이 상황을 선출직으로서 같이 통감하고 반성의 목소리를 내는 게 원칙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 "지금 의회에서 하는 것은 생색내기로 밖에 안보이며 오히려 군민들을 흔드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한편 군 의회 의원 9명중 8명이 참여한 이날 시국선언에서 의원 모두는 새로운 각오로 군민의 기대에 절대 어긋나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졌다.<우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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