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복주 논설위원요즈음 함양사회가 요동치고 있다. 장소를 가리지 않고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모이는 곳마다 두 군수의 이야기가 난무한다. TV와 신문 언론매체에서도 중앙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연일 두 군수에 관련된 이야기가 보도되고 있다. 전국의 이슈가 되어 있다. 함양의 전·현직 군수가 함께 구속돼 이야말로 보기 드문 치욕의 정치사례를 기록했다.사건의 전말을 간단히 요약하면 이렇다. 지난 20일 광주지검 특수부는 유림면에 리조트 건설을 추진하던 A업체 대표 박모씨로부터 수천만원을 받은 뇌물수수 혐의로 천사령 전직 군수를 조사하고 23일 구속했다. 또한 20일 현 이철우 군수의 집무실을 압수수색하고 23일. 25일 두 차례 소환조사에 이 군수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으나 이날 오후 11시30분 결국 구속됐다. 민선 5기 전국 최초로 전·현직이 같은 회사로부터 수천만원의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에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이 사건의 시작은 보해저축은행 불법대출 의혹을 수사중인 가운데 터져 나왔다. 박모씨가 보해저축은행으로부터 편법으로 대출받아 27홀 규모의 골프장과 워터파크 등을 갖춘 리조트 건설을 추진한 혐의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두 군수의 연관성이 나타나 조사하게 된 것이다.두 군수가 구속된 가운데 법정에서의 어떤 판결과 상관없이 이 초유의 사태에 대해 사건의 전말이나 진위는 나중 문제다. 배나무 밭 아래서는 갓끈도 고쳐 매지 말라는 말이 있다. 오이밭에서는 신발끈도 고쳐 매지 말라는 말이 있다. 의심받을 일을 하지 말라는 뜻이다. 어찌하여 함양에서는 전직. 현직의 두 군수가 똑같은 회사로부터 똑같은 뇌물수수라는 혐의로 구속되었는가이다. 함양의 군민들은 무언가에 부끄러워 얼굴을 들지 못할 정도로 개탄해 하고 있다. 심한 허탈감에 모든 의욕을 상실하고 있다. 군민의 다수가 믿고 뽑은 군수가 그런그런 사람인가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 현 군수는 그렇잖아도 멸치사건으로 대법원까지 가는 재판이 진행 중에 있는데 이 일이 새롭게 제기됨으로써 도덕적 치명타는 물론 진위여부를 떠나 군수의 자리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는 것이다. 어떤 사회나 단체에는 룰이 있고 도덕률이 존재한다. 특히 단체장에 요구되고 있는 것은 공평과 정의와 도덕과 신뢰이다. 이것이 무너질 때는 어떠한 힘으로도 막을 수 없다. 그래서 민심을 천심이라고 말해 온 것이다. 지난 4월 박모 군의원의 사퇴로 인한 보궐선거. 노모 축협조합장의 항소 판결. 도축장과 관련된 노모 의사계장의 판결 등 함양사회는 뇌물에 곳곳이 썩어가 심한 악취를 풍기고 있다. 이러한 지도층의 뇌물수수의 사건으로 두 군수를 걱정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함양사회의 의욕상실과 사분오열되어 있는 이 난국이 심히 걱정되는 것이다. 어떻게 군민들의 마음을 달래고 사분오열되어가는 함양군민을 화합의 장으로 이끌어 가야 하는가가 걱정되는 바이다. 벌써 누구는 군수 출마 물밑작업을 하고 있다는 둥 누가 나오고 누가 나오는데 누구는 나와서는 안된다는 둥 된다는 둥 정말 작은 마을에 토네이도와 같은 폭풍이 예고되고 있다. 함양군민들은 이제 더 이상 이러한 선거에 휘말리고 싶지 않은 것이다. 또 뽑아 봤자 그 사람이 그 사람이라면 마음이 떠나는 사람이 많아져서 함양군민의 마음은 상처투성이로 남을 뿐이다. 먼저 우리가 깨우쳐야 할 것들이 있다. 함양의 군민들의 의식이 살아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지도자들이 뒷돈을 받고 무엇을 해주는 식의 구태의연한 구린내 나는 행위를 함부로 하지 못한다. 군민을 우습게 보아서는 안된다는 풍토를 조성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역과 연관성에 의해서 이리저리 휩싸일 것이 아니라 정말 지도자로서의 도덕적 자질을 갖추고 덕망이 있는 사람인가를 평소에 검증하라는 것이다. 함양에는 많은 단체가 있다. 그저 따라가는 단체만 육성할 것이 아니라 비판하며 검토하며 대안을 내놓는 견제의 단체도 육성해야 한다. 그러한 단체를 미워하고 우대하지 않으면 나중에 그 사회는 더 이상 발전이 없다. 군민이 아니라 한 사람에 의해서만 움직여지는 사회는 좋은 사회가 아니다. 살아있는 작은 시민의 모임이 많이 생겨 아름다운 우리 고장을 함께 만들어 나가려 할 때 그 고장이 건전사회가 되는 것이다. 함양사회가 흔들리는 이 어려운 시기에 엎드려 다시 눈치에 따라 편을 가를 것이 아니라 일치단결하여 분열이 아닌 화합의 장으로 모두가 의연하게 나아갔으면 한다. 우리가 행정을 맡은 사람이라면 또 우리가 군민이라면 각자 우리가 반성하고 무엇이 정의인가를 다시 생각해야 할 때이다.
Select count(idx) from kb_news_coment where link= and !re_id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