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철인 요즘 국립공원 등 유명산을 찾고 있는 등산객들이 산나물이나 약초에 관한 전문 지식이 부족함에도 산나물을 채취. 섭취해 탈을 일으키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소장 이행만)는 최근 벽소령 대피소에서 독성이 있는 산나물인 각시투구꽃을 섭취했다가 이상 증세를 일으킨 탐방객 4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지난 17일 박모씨(61. 서울시 금천구) 등 일행 6명은 벽소령대피소로 향하던 중. 이런 야생초는 먹어도 된다는 다른 탐방객들의 말을 듣고 탐방로 주변의 야생초들을 채취한 후 20:00경 벽소령 대피소에서 본인들이 가지고 온 돼지고기와 함께 이를 섭취한 후 어지러움과 실신. 구토. 시력장애 등의 증상을 보였다.대피소 직원들은 즉각 쓰러진 사고자들에게 구토를 유도해 대피소 중앙홀에 구토를 시킨 다음. 직원 2명(조대제. 강국선)이 상태가 심한 사고자 2명을 등에 업고 이동 중 계속 구토를 시키며 벽소령 대피소 밑 300m. 구조차량 도착 지점까지 이송했다. 20일 현재 경상대병원에서 2명은 치료 완료했고. 나머지 2명은 입원치료중이다.사고자들이 섭취한 산나물은 바로 각시투구꽃으로 밝혀졌다. 각시투구꽃은 한방에서는 부자. 초오라고도 부르며 몸을 따뜻하게 하고 원기를 회복하게 하며 관절염이나 중풍. 당뇨 등에 효과가 있다. 쓰임에 따라 귀한 약이 되기도 하지만 맹독이 될 수도 있다. 각시투구꽃의 뿌리에는 독성이 있는데 식물의 독 중 가장 독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아메리카 인디언들이 화살촉에 바르던 독으로 많이 쓰였으며 장희빈이 먹은 사약도 이 뿌리를 달인 물이라는 설도 있다. 최근 조선시대 의문의 독살사건을 다룬 영화‘각시투구꽃의 비밀’도 바로 이 각시투구꽃의 독을 소재로 한 것이다.지리산국립공원사무소 정병곤 탐방시설과장은“일부 탐방객들에 의한 무분별한 산나물 채취 및 섭취는 자연자원을 훼손하는 문제도 있지만. 이번 사건처럼 자신들의 건강과 안전에 큰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면서.“다행히 대피소에 상주하는 공단 직원들의 신속한 응급처치 및 이송으로 큰 화를 면했지만. 자칫 잘못했으면 큰 인명피해가 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연공원법에 따라 국립공원 내에서는 야생식물을 채취하는 것이 제한되어 있으며. 공원관리청의 허가 없이 무단으로 도토리. 버섯. 산나물 등을 채취하는 것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자연공원법 제23조 1항 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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