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갑의 지리산 여행기 88편천하 길지…연화부수혈(蓮華浮水穴)죽은 이들의 안식처- 서울대 산림과학부… 이곳 즐겨 찾아 숲에 대한 모니터링 연구- 천주교 묘역엔 순교자 현양묘역공간 마련- “하늘공원은 매장형. 평장. 납골형으로 되어 있습니다. 평장 (平葬)은 봉분을 하지 않고 평평하게 매장하는 걸 말합니다. 납골은 유골을 모시는 형태이지요”김대중 대통령 만들기. 그 뒷면에풍수가 육관 손석우 있었다# 1995년 정초. 서울 용산구 보광동 산비탈을 향해 터벅터벅 한 사내가 걸어가고 있었다. 보광동 산비탈… 이 곳은 서울의 대표적인 달동네이다. 이 산비탈에 당대 최고 풍수가 육관(六觀) 손석우 옹이 살고 있었다. 사내가 육관 누옥 초인종을 누른다. 잠시 후 그는 육관과 대좌했다. 문제의 사내는 김대중 전대통령 차남 김홍업씨. 홍업씨가 지나가는 말로 "정재계 내로라하는 거물들. 묘 자리 봐 주는 천하의 육관 어른께서… 어찌. 이런 달동네에 사시는지요?"라 하자 육관.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이래봬도 이 보광동 산비탈. 천하길지라네. 바로 이곳이 자미궁(紫微宮)입니다요"자미궁이란 자미(紫微)를 뜻하는 말로 북두성의 북쪽에 있는 성좌(星座)를 말한다. 우주만물 가운데 최고 명당을 뜻한다. "보광동 동네 이름부터 상서롭지 않소? 보물 보자에 빛 광자! 명당이 따로 있소. 그 곳에 머무는 사람 마음과 육신이 편해야 명당이지"이 날. 홍업씨는 집안 조상묘 이장 문제로 육관을 찾았다. 육관이 서랍 속에서 항공 사진 한 장을 꺼냈다. "바로 이 곳을 추천하는 바올씨다. 이 곳은 (항공사진 속 터=경기도 용인시 이동면 묘봉리 산) 천선하강(天仙下降) 형국이라 대통령 배출할 자리랍니다. ▲"하늘공원에 연화태장세계(蓮華胎藏世界)가 있습니다. 이 신묘한 형국에 조상님들을 모시면 늘 집안이 평강하겠지요"열 두 고개 굽이돌아 이제 등성(登城)에 올랐으니 눈앞에 아득히 보이는 곳. 내 고향집 돌담장 버드나무 우물이라… 어른(후광 김대중)께서는 그간 한국 민주화를 위해 큰 고생을 했으니 이제 내 고향집(청와대) 우물물 한 사발 크게 들이켜야 하지 않겠소이까. 그 우물물 드시려면 조상묘 반드시 이 곳에다 옮겨야 하오이다…"이렇게 해서. 그 해 여름. 김대중 전대통령 부모묘 이장은 이뤄진다. 육관이 조상묘를 좋은 자리에 옮겨 줬기 때문일까. 후광 김대중은 이듬해 청와대 봉황 의자에 앉게 된다.# 풍수는 크게 음택(陰宅)과 양택(陽宅)으로 나뉜다. 음택이란 위에 언급한 김대중 조상묘 처럼 죽은 사람이 머무는 묘 자리를 말하고. 양택이란 함양군청 군수실이랄까. 독자 여러분들이 사는 집안 형국을 의미한다. 우리나라 경우 많은 사람들이 양택 보다 음택풍수를 신봉한다. 음택풍수를 믿는 이들은 이렇게 말한다. “죽은 조상들이 죽은 후에도 후손들에게 지속적으로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하지요. 조상 묘 자리가 흉하면 후손들이 그 반대감염(感染)에 눌려서 큰 화를 입고. 길하면 김대중 선생처럼 일국의 권좌를 누릴 수도 있지요”(이상명 동의대 물리학과 교수에 따르면 “조상의 유해와 그 자손들은 서로 동질성물체이므로. 기가 같으므로…조상묘 음덕이 자손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이를 풍수학에서는 친자감응 동기감응이라고 부른다) 해서. 우리나라 사람들은 가능하면 집안 어른 묘를 좋은 곳에 모시길 염원한다. 그렇다면 어떤 곳이 좋은 길지(吉地·묏자리)인가? 함양에 천하풍수명당 공원묘지가 있다길래. 그 곳을 답사했다.# 함양군 지곡면 마산리 산 67번지 하늘공원(공원묘원). 필자는 시간이 허락되면 하늘공원을 찾아. 풍수 공부한답시고 산세를 훑어본다. 그리고 사뭇 정적인 이곳 풍광을 즐겨 감상한다. 하늘공원은 남덕유산을 뒤로 두고 앞으로는 산청 필봉산. 지리산 명선봉. 천왕봉. 반야봉 능선들이 겹겹이 포개져 있다. 그 준령을 바라보면서 하늘공원은 함양 지곡면 개평마을 분지를 껴안고 있는데 그 형태가 마치 연꽃 수술부분을 연상시킨다… 그래서 그 형국이 연화부수혈(蓮華浮水穴)이다. 직역하면 연꽃이 물 위에 떠 있는 모습이 되겠다. 연화부수혈 속에는 엄청난 우주적 기운이 감도는 데 그걸 제대로 알려면 연화태장세계(蓮華胎藏世界)에 대해 공부를 해야 한다.<범망경>에 따르면 부처님(노사나불)께서는 연꽃 즉 연화대 위에 단좌해 계신데. 그 단좌한 연꽃의 천개 꽃 속에 각각 천 개의 세계가 계시며 그 천 분의 석가가 그 꽃 속에 주석하신다 한다. 다음에 그 천의 꽃잎 하나 하나에 백억의 나라가 있으며 백억의 수미산. 백억의 일월(日月). 백억의 4천하. 백억의 보살 석가가 백억의 보리 수하에 앉아 계신다. 이 곳을 가리켜 범망경에서는 <연화태장세계>. 풍수학계에서는 <연화부수혈>이라고 한다. 바로 이곳이 극락정토다. 하늘공원에서 저만치 지리산 준령들을 바라보노라니 천왕봉 명선봉 반야봉 저 준령들이 마 연화태장세계 속 천 개의 연꽃처럼 보인다. 이 건 필자만 느낀 얄팍한 감정일까?서울대 산림과학부 학생들 하늘공원을 찾는 까닭은?# 며칠 후면 신록의 계절 6월이다. 그때가 되면 짙푸른 신록이 천지를 뒤덮으리라. 허나. 하늘공원 주변 산야는 이미 진초록으로 빛을 발하고 있다. 지천에 청매. 산딸기. 하늘수박넝쿨. 창포가 피어 있고…그 산야초 곁에 죽은 이들의 요람이 있다. 미물(微物)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아마. 이들 산야초와 죽은 이 간에 담소를 나누고 있으리라. 묘원을 따라 길을 걷노라니 산비탈 아래 몇 개의 연못이 보인다. 이 연못이 산과 조화를 이루어 한폭의 수채화 같은 풍경을 빚어내고 있다. 참. 잘 조경된 공원묘원이다. ▲ 천주교 묘역. 관리인 손정식씨(010-2970-9582?하늘공원 상담 업무부장)의 말이다.“하늘공원 조경(造景. landscape architecture)은 정주상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산림과학부 교수님께서 하셨습니다. 공원을 둘러 본 많은 분들이 말하길 이 곳은 추모공원을 뛰어 넘어. 명상하기 딱 좋은. 서기 어린 곳이라고 칭찬하더이다. 정주상 교수님 제자(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들이 자주 이곳에 내려와 숲에 대한 모니터링 및 평가에 관한 강의 및 실습을 하고 있습니다”정주상 교수는 함양군 지곡면 출신으로서 현재 서울대학교 산림과학부 교수. 서울대학교 학술림장. 한국산림측정학회장을 맡고 있다. 미국 North Carolina 주립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요 연구분야는 산지 및 산림자원 경영 및 정책.다음은 손정식 관리인과의 일문일답.- 하늘공원… 산림욕장으로도 그만이군요.“그렇습니다. 산림욕(삼림욕)은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심폐기능 강화와 인체 면역력을 높여 피로에 지친 심신이 활력을 되찾게 해준다해서 많이들 우리 공원에 찾아옵니다.(산림욕이 몸에 좋은 것은 나무가 뿜어내는 피톤치드라는 신비의 물질 때문이다. 피톤치드는 나무가 주위의 해충이나 미생물. 그리고 다른 식물의 공격에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공기 중에 또는 땅속에 발산하는 방향성 물질이다. 피톤치드는 인체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우리 몸을 해치는 나쁜 균들을 말끔히 없애줄 뿐만 아니라 마음을 안정시키는 효능이 있다)- 하루 중 피톤치드 발산 양이 가장 많을 때가 언제인가요?“아무래도 해뜰 무렵인 새벽 6시와 오전 10∼12시 사이이죠 허허허”- 묘원이 참 아늑합니다. 하늘공원은 어떤 형으로 구성되어 있나요?“매장형. 평장. 납골형으로 되어 있습니다. 매장이란 문자 그대로 죽은 사람을 땅에 묻는 장례법이고 평장 (平葬)은 봉분을 하지 않고 평평하게 매장하는 걸 말합니다. 납골은 유골을 모시는 형태이지요”- 만일 저와 제 아내 부부납골묘를 쓰고 싶다면?“그걸 가리켜 부부납골묘라 하지요. 하늘공원 경우 분양면적 20 제곱미터. 안치기수는 2. 석물구성은 꽃병. 향로석. 상석입니다. 관리는 1차로 15년간 해드립니다. 더 상세한 사항은 저희 홈페이지로 들어오시면 됩니다”홈페이지 주소는 홈페이지 http://www.parksky.co.kr- 이왕이면 상석은 좋은 걸로 하고 싶은데?“보령석이 좋지요 허허허. 벼루하면 보령 돌 아닙니까. 그 중에서도 백운상석(白雲上石)이 으뜸이지요”- 사람에게도 관상이 좋아야 복이 있듯이 조상 묘상(墓相)이 좋아야 자손들이 발복한다는데. 어떻게 해야 묘상을 좋게 할 수 있나요.“조상의 묘지 위에 자손 묘를 쓰면 안 되고. 부모 묘석보다 자식 묘석을 장엄하게 쓰면 안되죠. 기독교인들도 이 묘상을 잘 지켜요. 기독교신자들은 단 중앙 높이에 예수님 사진과 십자가를 걸어두고 그 하단에 조상 위폐를 모셔 두죠”- 하늘공원 내에 천주교 묘원이 있죠.“순교자 현양묘역 공간과 성직자 신자 묘역이 있습니다. 2008년 11월 20일 하늘공원에 천주교 묘역을 마련했는데 이날 마산교구장 안명옥 주교님을 비롯한 여러 신부님들과 많은 형제자매님들이 함양 하늘공원 천주교묘역 현지에 모여 주교님의 주례로 마산교구 함양 하늘공원 천주교 묘역 축복식을 거행했습니다. 주교님께서는 축사에서 “이 세상에서의 삶을 마감한 형제자매들의 죽음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생명으로 건너가고 옮아가는 것”이라며 “참으로 기도하는 마음으로 이곳에 묻히게 될 우리 믿음의 형제자매들이 부활을 기다리는 동안 평안히 머물 수 있는 아름다운 곳으로 가꾸어 나가자”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늘공원의 자랑거리는?“주변의 울창한 산림. 계곡의 물 등이 절경이죠. 또 수목원 형태의 친자연적 공간을 자랑합니다. 조상님께 참배하는 자손들을 위한 쉴 곳도 마련했습니다. 지리산 청정지역에서 나는 나물 먹거리가 이곳 식당에 미련 되어 있습니다. 소풍 온 기분으로 하늘공원을 찾길 바랍니다. 우리 하늘공원은 산림 훼손을 방지하고 푸르고 아름다운 자연을 회복시키는 모범이 될 겁니다. 여러 가지 쉽지 않은 요인으로 인해 지향하는 목표를 짧은 시간에 완성할 수는 없겠지만. 서둘지 않고 세월과 더불어 더욱 아름답고 쾌적한 분위기의 하늘공원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지금도 하늘공원 전 직원은 이러한 목표를 조금씩 이루어간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근무하고 있습니다. 후일 우리 하늘 공원이 함양군 큰 자랑거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늘공원은 그간 서울보건전문대학. 대전보건전문대학. 대구가톨릭대학 등의 교수들을 초청.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명상과 유서 쓰기’. ‘죽음의 체험 행사’ 등을 수 차례 펼쳤다.또. 공원을 이용하는 고객 및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공원 내 밤나무 숲에서의 밤 줍기 행사를 해 이색적인 레저 명소로 자리매김을 했다.구본갑|본지칼럼니스트busan7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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