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시작하기 전에 저는 개인적으로 보육원에서 아이들이 자라는 것 보다는 입양가정에서 아이들이 자라는 것이 아동의 양육과 성장 등의 모든 측면에서 훨씬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며 적극적으로 입양을 지지한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싶습니다.  지난 5월 11일은 입양의 날이었습니다.매년 그래왔듯이 대부분의 언론은 입양을 가슴으로 낳아 사랑으로 기른 자식이라는 상투적인 문구들로 지면을 장식합니다. 요란합니다. 그러나 5월 11일 단 하루 뿐입니다.이런 사회현상들을 보면서 아동복지인의 한사람으로서 참으로 씁쓸하기 그지없습니다.  각종 언론들이 쏟아내는 입양에 따른 기사와 방송을 보면서 과연 우리 어른들은 피양되는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생각을 해보셨는지 물어보고 싶습니다.매년 입양과 관련된 기사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유아들과 유치원생 또래의 아이들 내지는 초등학생들이 대부분입니다.다들 행복해합니다. 정말 그런 것입니까?한편으로 왜 사춘기를 지난 중고생들이나 성인이 된 국내입양아들의 삶을 담아내는 현실에 대한 취재는 없는가 하는 의문도 듭니다. 시기가 시기니 만큼 안할 수는 없고 마지못해 구색을 갖추기 위해 부랴부랴 쏟아내어 놓는 식상한 보도는 아닌지 비딱한 시선으로 봐지기도 합니다.더욱이 우려되는 것은 심지어 공영방송에서 조차 현재의 아동복지에 대한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입양에 대한 정부지원금에 대한 부분을 보도하면서 아동복지시설에 대한 지원금을 터무니없이 과장하여 보도하는 등 내용에 있어서도 불편한 점들이 있어 보입니다. 또한 국민들의 감성과 동정심을 자극하는 기사내용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고자하는 뉴스는 단편적이기는 하겠지만 우리나라의 아동복지를 바라보는 이 사회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아동복지라는 현실로 들어가 봅니다. 매년 발생하는 9천여명의 요보호아동중 보호 받는 아동의 수는 국내-외입양 및 요보호기관의 보호는 4천여명 남짓 그중 국내 입양아 천 4백여명 중 파양 건수가 평균 8백여건임을 감안하면 그 숫자는 훨씬 줄어듭니다. 5천여명의 아이들은 어디로 가야합니까?아이를 두 번 죽이는 파양의 현실은 또 어떻게 받아들여야 합니까?심지어 입양가정에서 생활하는 아이들과 아동 복지시설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의 현실은 어떠합니까? 홈리스 아이들은 거리를 배회하며 먹고 살기 위하여 각종 현실의 유혹에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그나마 제도권의 지원 범위 안에 있어서 안전할 것 같은 아동복지현장도 그리 녹녹한 편은 아닙니다. 입양가정에는 한달에 한명의 아동에게 10여만원 남짓 정부가 지원을 해 줍니다. 아동복지시설은 직원들의 인건비를 제외하면 시설의 각종운영비를 포함하여 한달에 한명의 아동 당 30만원이 채 안되는 지원이 이루어집니다. 미혼모의 가정에도 한달 평균 10여만원 정도의 지원이 있을 뿐입니다.누구나 이런 상황이라면 현실적으로 어떻게 아이를 키워야 할지 막막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정부가 말로는 아이낳기 좋은세상을 만들자라고 합니다.반드시 보호받아야 할 아이들도 제대로 된 지원이 미미하여 양육하기 어려운 현실에서 낳기만 해서 어떻게 하라는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입양과 시설보호 내지는 가정위탁 등과 같은 제도로 요보호아동을 보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이유에서건 아이는 부모가 키우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그러한 환경을 정부가 만들어 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예산이 즉. 돈이 없다고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적어도 대한민국이 아이들을 키울 수 없을 정도로 가난한 나라. 돈 때문에 아이를 수출해야하는 국민의식 수준이 낮은 나라. 국민을 보호하는데 아무런 정책을 내놓을 수 없는 무능한 정부를 가진 나라는 아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미혼모의 아이이든. 싱글맘의 아이이든. 어떤 유형의 부모를 가진 아이이든지 혹은 대한민국의 국민 누구라도 아이를 출산하기만 하면 그 아이를 좋은 환경에서 양육할 수 있도록 그 부모와 가정을 지원해야만 하는 제도적 장치가 반드시 필요합니다.이 땅에 태어나는 모든 아이들이 가정에서 자라야 하는 이유로 제가 보육원원장으로서는 실직을 하게 되는 현실이 오더라도 태어나는 모든 아이들이 아이로 살아가기 좋은세상이 하루 빨리 오기를 꿈꾸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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