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12일. 이택근 경매사가 "이 놈 얼마 만이냐?" 하며 반가움에 소머리를 쓰다듬고 있다. 지난해 6월 내가 거래한 새끼소가 이렇게 큰 소가 돼서 나왔다고 말했다. 함양장날. 소 35마리에 300여명 몰려팔러 나온 사람도 “너무 싸다” 사러 나온 사람도 “소 값이 너무 내려 걱정이다” 12일. 함양장날 가격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300여명이 몰린 이날 여기저기서 한숨 소리가 끊이지 않고 들려온다. 구제역으로 인해 130일 만에 문을 연 함양가축시장은 송아지 15마리. 큰소 20여 마리가 나와 큰소 14두. 송아지 10두가 거래됐다. 지난해 5월에 송아지를 300여만원 주고 입식해 1여년 만에 두 마리를 장에 몰고 나온 정모 할아버지(70)는 “할 말이 없다. 한 마리는 임신 9개월. 또 다른 한 마리는 7개월 짜리다” 정모 할아버지의 9개월 된 큰 소가 이날 최고가인 350만원에 거래됐으며 7개월 짜리는 330만원에 거래됐다.함양읍 백천리에서 큰소 27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정모할아버지는 “소값은 계속 바닥을 치고 사료 값은 계속 올라간다. 월 사료값이 250만원에 달해. 집에서 먹이는 소 중 가격이 나갈 두 마리를 몰고 나왔는데 사료값도 안된다”며 푸념했다. 팔까 말까? 살까 말까?고민하다가도 50여년 간 소 중개상을 하고 있는 이택근(75·경매사) 할아버지의 말 한마디에 의심과 걱정은 사라지고 무난히 거래가 성사된다. "사는 사람 10만원 손해보고. 파는 사람도 10만원 손해 보는 이 가격이면 좋겠구먼. 자 이 소는 늙었으니 이 금액이 무난하겠구먼" 몇 마디 하지 않은 것 같은데도 파는 자와 구매자는 이내 신경전을 접고 웃고 있다. 두 명의 경매사가 투입된 이날 이 할아버지가 15마리를 성사시켰다.한편 축협관계자는 “함양군 가축시장과 도축장에 출하되는 소. 돼지에 대해 철저한 예방접속 확인을 거치고 있다. 또 매주 수요일은 예방의 날과 마지막 주 수요일은 새끼송아지 신고·예방접종 하는 날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히고 “특히 올해는 반드시 가축시장을 이전해 체계화된 전자 경매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하회영 기자>
Select count(idx) from kb_news_coment where link= and !re_id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