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갑의 지리산 여행기82편문정섭·강대수·임춘택왕년의 도·군의원 나리 요즘 어떻게 지내십니까? ▲문정섭 전 도의원. <주간함양>에 함양 이색 풍물 칼럼 써 ▲KBS 신동헌 PD가 극찬한 강대수 농부의 농업철학▲톱스타 현빈. 해병대 사물함에 몰래 숨겨두고 먹는 임춘택 수동사과# 그러니까 정확한 날짜가 3월26일인갑다. 장소는 함양 다 선거구(이번 보궐선거 해당지역)… 이름은 밝힐 수 없는 그냥 어느 주막. 그 주막에서… 이 지역 원로 F. 이 지역 청년 Q. <주간함양> 데스크 그리고 필자가 환담을 나눴다. F가 Q에게 막걸리를 한잔 따라주며 "여보게 이번 선거판에 뛰어들지 말고. 그 정열 다른데 한번 써 보거라. 니캉내캉 힘 모아 영농사업 멋있게 해보자. 선거판 뛰어들어 가지고 폐가망신한 사람 참 많다. 정치판 그것 아사리판이다! 그 뭐시기냐 한국 정치판 풍운아 김종필이가 정치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허업(虛業)이라 안했나? 기업인이나 농부는 노력한 만큼 과실이라도 딸 수 있지만 정치판 그 동네는 아무리 잘 한다고 해도 등 뒤에 화살이 날아오는 무정한 세계잉기라. Q후배. (보궐선거에 출마할 건지 안할건지) 잘 한번 생각해봐라. 출마포기하고 내캉 농사부흥시키자""선배님. 김태호 전도지사가 중국 유학 갔다가 이번에 김해 출마하려고 귀국한 후 내뱉은 말이 뭔지 아능교? 마. 내. 일하고 싶어 미치겠슴니더라고 안했소? 여기서 일이란 바로 정치 아니겠닝교. 저도 마. 일하고 싶어 미치겠심더. 군의회에 진출해 가지고 진정한 풀뿌리민주주의를 한번 실현해 볼람니더"Q의 당찬 출사표를 전해들은 F. 이 자리에 동석한 필자를 바라보며 "고놈의 정치. 허업이라는 걸 알아야 쓰는디. 앗따 백날 씨부러 봐도 소귀에 경읽기라. 마. 구형(필자) 막걸리나 한 잔 하소" 바야흐로 대한민국은 보궐선거로 뜨겁다. 손학규 강재섭(경기분당) 엄기영 최문순(강원도지사)사 김태호 이봉수 곽진업(경남 김해) 등 정치판의 기린아들이 총출동. 빅매치를 펼친다. 서부경남 정치 1번지 함양도 이 대열에 동참. 4명의 군의원 후보자들이 함양 다지역에 출마. 자웅을 겨룬다. 노길용 강신원 강찬희 임재원 제씨가 바로 그들이다. # 4월4일 주간함양데스크로부터 이번 주 취재 아이템을 하달 받았다. "저번에 F 영감께서 김종필은 정치를 가리켜 허업이라 했다! 그런 말을 했잖습니까? F 영감 말을 듣고 저는 이런 생각을 해 봤어요. 과연 정치(지방정치 포함)는 JP(김종필) 말대로 허업일까? 지역사회를 좀 먹는 그런 존재일까? 어떻습니까? 이번 달 선거정국이고 하니 함양판 김종필 즉 다시 말해 지난 선거 때. 출마의 뜻을 접고 본업인 농업으로 돌아간 인물이나 낙마한 인사들을 만나 그분들의 근황과 그분들의 지역정치철학 등을 한번 취재해 보면 어떨까요?"<주간함양> 데스크 취재 아이템을 전해 들으니 얼른 몇 사람 이름 석자가 생각난다.문정섭·송경영(전 도의원). 신판수. 한윤용. 강대수. 임춘택. 권갑점(전 군의원)… 등등. 위 의원들 중 세 분이 인터뷰에 응했다. 문정섭. 강대수 임춘택 제씨. 한사람씩 차례차례 만나보았다.문정섭표 송기떡 시판하면 대박 예상▲문정섭 전도의원# 나이 70을 바라보건만 문정섭 전 도의원 어깨는 튼실하다. 새벽 7시에 일어나 푸샵(윗몸일으키기)을 100회씩 한다고 한다. 4월2일 오후3시. 문정섭 의원은 비지땀을 뻘뻘 흘리며 (함양여중 옆) 텃밭을 가꾸고 있다. "남의 땅 빌려 심심풀이로 밭 일구고 있다. 응. 요기에 마늘하고 마. 배추. 시금치 같을 걸 숭군다(심는다)"- 참 눈뜨고 못 보겠네요. 왕년의 명(名) 읍면장 명 도의원 지내신 분이 유치원생도 아니고 코딱지만한 텃밭에서 뭐 합니까? 의원님 정도되면 함양판 <천호식품> 같은 걸 하나 하셔야죠. 의원님 저기 겨울나기 한 시금치 있네요. 저 시금치 보면 뭐 생각나는 게 없습니까?"왜 없겠냐. 저. 시금치 섬초라케서 간암세포 성장 억제 효과가 대단하다 안하나. 함양 시금치는 게르마늄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잎이 두껍고 부드러워 씹는 느낌이 아주 좋아. 자네가 나한테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아. 기회가 되면 함양 시금치의 우수한 약성을 무기로 문정섭표 시금치 한번 개발해보라 이 말이지. 여담인데 지난 겨울 이 텃밭에서 배추를 300포기 생산해 우리도 묵고 사돈댁한테도 주고 했는데 며칠 전 사돈어른이 김치 더 달래 하하. 그 말 듣고 은근히 욕심이 생겨. 이러다가 내가 식품업계로 뛰어드는 기. 아인가 모르겠네"- 개인적인 이야기인데 저는 의원님 칼럼 마니아올씨다. 연전 주간함양 지면을 통해 <송기떡>관련 글을 쓰셨죠? 그 글 읽고 저는 참 함양사람 바보구나. 저런 콘텐츠를 개발 전국에 시판하면 대박일텐데 그런 생각을 했어요."송기떡? 보리고개 시절 먹던 추억의 떡이지. 자네 송기떡 우떻게 만드는지 알아? 소나무 속껍질 송기를 잿물로 삶아 우려낸 다음. 절구에 넣고 곱게 찧어 멥쌀가루에 섞어 익반죽을 하지. 반죽한 것을 솥에 넣고 쪄서 식기 전에 떡메로 쳐서 여러 가지 모양의 떡을 만든다네. 그야말로. 요즘말로 말하면 바이오 음식이지"- 그걸 한번 만들어 보세요. 사모님 요리솜씨 대단하잖습니까?"허 글쎄" - 의원님. 회고컨대 도의원직 해 볼만합디까?"그럼. 지역발전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직업이지. 도의원 하면서 함양을 위해 무슨 일을 했느냐? 뭐랄까. 그냥… 다른데 보다 열악한 서부경남을 부촌으로 만드는데 일익했다 그런 말을 하고 싶네"- 기회가 되면 다시 지방정치에 투신할 건가요?"그런 건 묻지 마시게. 과즉전도(過則轉倒)라 나 자신을 과대평가하지 않고 주어진 본분에만 충실하려 하네. 지금 이렇게 텃밭 가꾸고 훼손된 등산로 정비하고 산길 잡초 뜯고 그렇게 하며 소요유를 즐기고 있네"- 여담인데 지난 선거 때 따님들의 맹활약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다음 선거 때 그 친구들 종횡무진 선거운동 한번 더 보고 싶은데요?"에끼 이 사람. 쓸데없는 소리하지 말고. 누가 그러던데 자네 만성십이지장궤양으로 고생한다며. 어디 보자. 우리 집에 꿀이 있을낀데. 아 있네. 이 꿀 한번 먹어봐. 그 병에 직방이야!"그 꿀을 비단 보자기에 정성껏 싸. 중병앓이 필자에게 전해준다. 그 전하는 손길을 바라보노라니 거짓말처럼 배앓이가 낫는 것 같다. 그래 바로 이것이 정치보다 막강한 사람 사는 정이다. 사족=팔자는 문정섭 전도의원 꿀도 잘 먹겠지만 그것보다 문정섭 전 도의원이 쓰는 함양 옛이야기 명수필이 더 기다려진다. 소 한 마리 없는 백전에 소 백여마리 들여왔다!▲ 강대수 농부# 독자 여러분 1000원권(구권) 있다면 지금 한번 펴보시라. 회색빛이 감도는 나무가 보일 것이다. 이 나무는 예사 나무와 다르다. 고급영이 감도는 영목으로써 이름하야 회화(槐花)나무. 예로부터 이 나무를 집안에 심으면 집안에 학자가 나오고 또 곳간에 금은보화가 가득하게 된다는 속설이 있다.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산업은행 정원에 가면 수백그루의 회화나무가 있다. 점심때만 되면 낯익은 정치인 한 분이 이 회화나무 아래에서 책을 읽는다. 추미애 의원. 추 의원은 "회화나무 기를 받으면 마음이 정결해진다해서 즐겨 찾습니다. 이 나무 아래에서 나무 기를 받으니 정말 그래요. 머리가 맑아지고 그래요. 좋은 정치 펼치려면 회화나무 기 많이 받아야죠"강대수 전 의원은 지난 선거 때 낙마한 후 본업인 나무농사꾼으로 돌아갔다. 백운산 정기가 감도는 백전면 농진농원에서 회화나무 느티나무 살구나무를 키우며 산다.땡볕 쏟아지는 벌판에서 삽으로 땅을 깊숙이 파고 그 속에 나무를 심고 있다."뿌리는 최대한 보존하려면 땅을 깊이 파야해. 사람도 허리가 반듯해야 하듯 나무도 반듯하게 심어야 하네. 균형을 잘 맞춰 줘야지. 응. 나. 지금 살구나무 심고 있네. 불교에서는 살구나무로 만든 목탁을 치면 그 소리가 깨끗하고 영롱하게 울린다고 하여 목탁을 깎는 귀한 나무로 여겨왔지"- 강대수 의원 취재하기 전 지방의원 강대수가 아닌 농사꾼 강대수는 어떤 인물일까 이 논제를 놓고 주변취재를 해봤는데. 강 의원께서는 이른바 농업홍보의 대가였더군요?"허허 그게 무슨 말인고. 난 첨 듣는 말인디?""신동헌 피디가 강대수 농부를 가리켜 농업홍보의 천재라던데?""<농촌은 지금> 프로그램 연출한 KBS 피디님?""예. 그 양반이 함양 강대수 농부를 놓고 이런 평을 하더군요. 그는 그냥 농사꾼이 아니다. 농업부흥전도사이다. 그는 진작부터 21세기 농업은 단순 먹거리 생산을 벗어나 관광 체험이 결합된 복합문화산업이라고 주창했다. 한편 강 농부는 자기가 생산한 나무에 무한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정원수하면 강대수 나무가 연상되도록 자기가 생산한 나무에 브랜드를 붙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그 양반 별스런 말을 다 하신다 허허. 듣기는 좋네. 안있나. 내가 나무를 정성껏 키우는 것도 있지만 함양 백전이 문자그대로 터가 좋아서 아이겠나. 방이유취(方以類聚)라 나무도 밭에 따라 생장하는 기 다르지. 아따마. 서울 매연 푹푹 풍기는데. 비린내나는 부산 자갈치 부근에서 키우는 나무하고 신령스런 백운산 기슭에서 키우는 기 같을 수 있나?"- 화제를 바꿔 군의원하면서 보람찼던 일은."소 한 마리 없는 백전에 오케이 목장을 세운 것. 지금 생각해보다 무척이나 보람찼어. 백전에 한우마을 내가 안 만들었나"저 멀리서 "아부지요. 오늘 살구나무말고 또 뭐 심을 깁니꺼?"강대수 농부 판박이라 아들놈이구나. "응 우리 아들인데 나무박사 만들려고 진주산업대 조경학과 보냈지. 앞으로 나무 시장 유망하제?""그럼요. 앞으로 한국통신 올레. SK 통신 생각대로. 이천 임금님표 쌀. 서울 장수 막걸리 브랜드처럼 강대수표 나무. 백전 농진농원표 나무 이런기 시장에서 환영을 받을 겁니다. 앞으로 정치판 기웃거리지 마시고 나무로 쑈부(승부)를 보시길 바랍니다 히히히""안 그래도 나 그랄끼다. 나무로 백전 발전에 이바지 해볼끼라마!"사근산성 복원 앞둬 뜻깊다친환경농법으로 키우는 도북사과. 껍질째 먹어도 된다▲ 임춘택 농부 부부 # "참 큰일이야 큰일. 사과를 말이야 마치 하림 닭 키우듯이 그렇게 키우면 못 쓰는데. 한 요만큼 나무와 나무 사이를 두고 키워야 하는데 생산성 향상 운운해 싸면서 10센티도 안되는 거리에 나무를 심구이(심으니) 그기 말이 되나. 그렇게 딱 붙여서 키우면 나무가 말여 신경과민에 걸리는 거라. 그런 나무에서 난 사과 무신 맛이 있겠노?"임춘택 전의원은 수동면 도북마을에서 사과를 키운다. 친환경농법으로. "우리 밭 사과는 껍질째 묵어도 까딱없다. 친환경 농법인 스테비아 농법으로 재배했기 때문에!"이른바 임춘택표 사과는 일조량이 많고 일교차가 큰 고지대에서 재배되어. 사과 과육이 단단하고 당도가 월등히 높다. "해서. 고당도 사과라고 부르지. 퇴비? 나는 안 있나. 사람이 먹을 수 없는 자재는 전혀 사용하지 않아. 한방약재(감초. 당귀. 계피 등)를 발효시킨 퇴비를 안하나"저만치 사모님이 사과 꽃눈을 솎고있다. -사모님. 바깥어른 군의원 할 때가 좋습니까 지금이 좋습니까?"사모님 모기만한 목소리로 "당연히 지금이지예. 밭에서 같이 일하다가 없는 반찬이지만 알콩달콩 같이 밥 먹고. 토닥토닥 말싸움하고 그기 사람 사는 정도 아입니꺼?"- (임춘택 농부에게 물었다) 군의원하면서 보람찼던 일은."허허 뭐 특별히. 수동발전에 대해 열변을 토했건만 허허 그기 뜻대로 잘 안되더라구. 군의원 하면서 사근산성 복원. 이것만큼은 의원하는 중에 완성하겠노라 열심히 떠들었다. 일단 연차사업으로 성곽을 보수하고 성문 봉화대 누각 진입로를 정비하고있어 조만간 아주 훌륭한 유적지가 복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후배 군의원들이 마무리짓겠지. 최근 이명박 대통령께서 이제 농촌도 농업이라는 토대 위에 레저 관광이 가미된 복합문화산업을 일으켜야 한다고 천명했으니 사근산성 머지않아 어찌 잘 안되겠습니까?"- 지면을 통해 수동면 사과 자랑 좀 하시죠."수동은 자타가 공인하는 신의 축복을 받은 곳이라네. 비가 오면 자운법우(慈雲法雨)라 해서 좋고 해가 뜨면 혜일당공(慧日當空) 해서 좋고. 해서 국내 최고 청정지역아이가. 이 좋은 곳에서 사과가 자라니 그 어찌 이곳 사과가 안 좋겠노. 요즘 사과가 대장암예방에 좋다해서 각광을 받고 있는데 이왕 사과 잡수려면 자운법우 혜일당공 속에서 자라는 수동사과를 잡숴야 할 것이여. 어찌 이만하면 말이 되나"-멋진 멘트입니다. "내친김에 귀하도 수동사과 케치플래이어 하나 만들어봐라! 허허허""그러죠. 톱스타 현빈이 해병대 사물함에 몰래 숨겨두고 먹는 수동사과 하하하 어떻습니까?"이 말에 사과밭에서 임춘택 부부가 땅을 치며 웃어댔다! 이 바람에 사과나무 옴마야! 혼비백산해 부렸어야? 아니 해병대 현빈 오빠 만나려고 맛있게 자라고 있다! 구본갑|본지칼럼니스트busan7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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