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머리 Talk Talk 48회 채소 중의 감초는 냉이랍니다언 땅 뚫고 나온 냉이로된장 풀어 국 끓인 날삼동 끝 흙빛 풀어진 국물에는풋것의 향기가 떠 있는데모든 것 당신에게 바친다는 냉이의 꽃말에찬 없이도 환해지는 밥상머리국그릇에 둘러 피는 냉이의 꽃말은허기진 지아비 앞에더 떠서 밀어 놓는 한 그릇 국 같아서국 끓는 저녁마다 봄. 땅심이 선다  퍼주고도 다시 우러나는 국물 같은냉이의 꽃말에 바람도 슬쩍 비켜 가는 들.온 들에 냉이가 돋아야 봄이다 봄이라도냉이가 물어주는 밥상머리 안부를 듣고서야온전히 봄이다  냉이꽃. 환한 꽃말이 밥상머리에 돋았다 김승해의 ‘냉이의 꽃말’이라는 시의 전문이다. 이 시를 읽고 있노라면 냉이의 속성을 어찌 이리도 잘 표현하였을까 하는 감탄이 절로 생겨난다. 제세호생(濟世護生)의 효능이 있어서 채소 중의 감초라고 불린다는 냉이를 불가(佛家)에서도 護生草로 부른다. 한의학에서는 제채(劑菜)라 불리는 냉이는 맛이 달고 성질이 평화롭기 때문에 누구나 먹어도 큰 탈이 없을 뿐 아니라 향이 독특하고 좋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봄철 채소의 대표 주자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봄에 일찍 돋은 것처럼 보이는 냉이는 사실 지난 가을에 이미 싹이 튼 상태로 겨울을 이겨내고 그 푸른 자태를 사람들의 눈에 가장 먼저 드러내는 월동초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그 생명력의 강인함은 다른 식물들이 감히 넘볼 수 없는 경지의 것인지도 모른다.냉이는 위. 장. 간을 건강하게 해주므로 식욕을 돋우고 소화를 도울 뿐 아니라 간의 해독 작용에도 도움이 되므로 숙취해소에 좋은 식물이며 봄철의 춘곤증을 이기는데 탁월한 효능이 있다. 또한 뚜렷한 지사(止瀉)작용과 지혈(止血)작용이 있고 고혈압과 중풍을 예방하므로 냉이를 상복하게 되면 연년익수(延年益壽) 할 수 있기 때문에 오래 전부터 중국에서는 100세 갱(羹)이라 하여 100세를 살게 하는 나물이라고 불리고 있다. <동의보감>에도 ‘냉이는 논밭과 들에서 자라는데 겨울을 지나면서도 죽지 않는다. 죽으로 끓여 먹으면 피를 끌어다 간에 들어가게 하고 눈을 밝게 하는 작용을 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본초강목>에서도 혈압을 내리는 성분이 있어 고혈압에 좋으며 감기 몸살 등의 피로회복에도 좋다고 말하고 있다. 냉이는 또한 봄나물 가운데 단백질이 가장 많으며 비타민이 풍부한 당근이나 토마토에 버금가는 항암효과가 있어 암환자들에게 사랑받는 식물이다. 흔히들 냉이를 된장이나 청장 혹은 고추장에 무쳐 먹고 국으로 끓여 먹지만 새콤달콤한 소스에 버무려 샐러드로 만들어 먹거나 차로 끓여 마실 것을 권하고 싶다. 깨끗이 씻어 살짝 찐 냉이를 한 뿌리씩 돌돌 말아 잘 말려두었다가 따끈한 물을 부어 여러 번 우려 마시면 향이 그윽하니 부드러워 신선이 부럽지 않을 것이다. 더불어 건강도 함께 찾아올 것이다. 하지만 몸이 찬 사람은 장기간 많은 양을 섭취할 경우 몸을 더 차게 할 수 있으므로 적당히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녹색대학 생명살림학과 고은정 ggum234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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