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영순 논설위원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평소 <주간함양>을 애독하는 입장에서 신문에 실린 기사에 대한 개인적 의견과 요즘의 함양전반 기류를 알려주며 시정방향까지 제시하는 용감한(?) 함양군민이었다. 더불어 한 가지 부탁이 있는데 알릴 수 있는 방법이 글로 표현하는 것이라 자신이 미흡하니 대신 알려달라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덧붙이길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라 주변 많은 사람들의 의견이란 얘기로 자신의 의견에 대한 정당성도 부여하는 나름대로의 논리를 깔고 있었다. 전화로 전달된 의견제시는 다름아닌 필봉산 산책로에 공중화장실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사실 필자는 함양관광 일번지인 상림을 방문하는 많은 관광객들이 사용하는 공중화장실에 이용수칙이 무너지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늘 있었다. 공중화장실 이용자들의 이용행태로 담배꽁초나 사용한 휴지를 함부로 버리거나. 바닥에 침을 뱉고 기물을 파손하고 심지어 화장실 물건을 가져가기도 하는 행태에 대한 질서의식이 늘 불만이었고 어떻게 하면 개선될 수 있을까 고민하기도 했었다. 깨끗한 화장실을 유지하는 것에 관심을 두고 있었다면 전화를 건 독자의 의견은 유지가 아닌 건립에 관한 것이라 초점이 달라지긴 했지만 어쨌든 공중화장실이란 공동의 관심사는 있었던 것 같다.화장실! 누구나 화장실에 관한 추억 한 가지는 가지고 있을 것이다. 삼삼오오 모여서 옛 추억을 떠올릴 때면 빠질 수 없는 얘기가 화장실에 관한 에피소드일 것이다. 귀신이 살고 있다는 무시무시한 얘기부터 재래식 화장실. 일명 ‘푸세식’ 화장실에 빠진 얘기. 변기에 휴대폰 떨어뜨린 얘기. 변기가 막혀 물이 넘친 얘기. 화장실 선점을 위한 가족 간의 쟁탈전 등 정말이지 화장실에 관한 이야기는 끝이 없다. 공중화장실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추억과는 다르게 다가온다. 외출중인 사람이 하루 1회 이상 사용하게 되는 필수적인 생활공간이며 주거하고 있는 행정도시나 건물의 중요한 기반시설로서 도시나 건물의 이미지를 좌우할 수 있기에 쾌적한 공중화장실을 만들고자 많은 인력과 노력을 쏟게 된다.예전엔 공중화장실이란 단어를 떠올리면 지저분하고 냄새가 난다는 이미지라면 지금은 그렇지가 않다. 시군 지역 자치제별로 화장실 개혁이란 것을 통해 화장실을 예술로 끌어올리는 수준으로까지 변모되었다. 연간 40만명이 찾는다는 거제시에서는 아주 멋진 화장실이 눈길을 끌었다. 멀리서 보면 마치 예술공연을 하는 오페라하우스처럼 보이는 건물이 놀랍게도 공중화장실이다. 거제시가 2억5천만의 사업비를 들여 만들어진 공중화장실은 관광명소에 걸맞는 이미지 창출을 위해 거제해금강을 형상화하여 바람의 언덕 아래에 화장실을 예술화하였다. 공중화장실 건물형상에 관광인프라가 보태어진 효과를 보인 것이다.공중화장실은 무인이거나. 관리자가 관리하고. 지방 정부 또는 큰 빌딩의 소유자가 제공한다. 독자의 의견은 공중화장실의 넓은 해석과는 달리 즉시 필요에 의한 화장실 건립이었다. 상림부터 출발해 필봉산 정상을 딛고 내려오게 되는 최치원 산책로 입구나 말미 지점에 간이 화장실 하나 정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었다. 아침운동이나 저녁운동을 하게 될 때 상림 숲 출발지점과 넓은 연밭이 펼쳐지는 중간 지점 화장실을 놓친 경우에 급한 볼 일이 생길 때 어쩔 수 없이 등산로를 피해 으슥한 곳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간이공중화장실이라고 설치가 간단하지가 않다. 특히나 필봉산 산책로는 그리 길지가 않고 자연환경이 깨끗하고 아름다운 곳이라 섣불리 화장실을 설치할 경우 악취와 환경오염이라는 또 다른 고민을 안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의견수렴을 통한 화장실건립 요구가 많아질 경우뒷감당을 충분히 할 수 있는 방어장치가 마련되고 공중화장실이 세워지게 될 수도 있다.공공시민을 위한 공중화장실. 경남도내 ‘베스트 텐 화장실’ 선정에 작년 함양에선 3개소가 선정되었다. 마천면 추성입구. 초록마을. 유림면 서주강변 3개소가 아름답고 우수한 공중화장실에 뽑혔는데. 함양군은 2011년에도 공중화장실 환경개선과 청결관리에 최선을 다하여 공중화장실 문화개척의 선도주자로서 함양을 꾸밀 계획이라 밝혔다. 경남도에 따르면 함양군은 군 마크인 물레방아 모형과 자연광. 빛감지 센서를 이용한 화장실 설치로 화장실 주 이용시간인 낮에 전력을 절감하는 등 특색있는 화장실 조성으로 군 이미지에 기여했다고 선정이유를 밝혔다.공중화장실은 세워만 진다고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이용자의 공중질서 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관리자들의 노력에 못지 않게 이용자들의 의무도 중요한데 이용자들의 행태 개선이 더 시급한 것이 사실이다. 많은 사람들이 공중화장실 이용에 관한 큰 불편사항이 접근. 이용 용이성이라고 얘기한다. 필요할 때 화장실이 가까이 있지 않다는 것이다. 집을 나서서 주변에 이용할 만한 화장실을 찾기가 어렵거나 공중화장실을 이용할 수 없게 되어서 노상방뇨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면 적절한 곳에 화장실 건립은 신중히 고민해 보아야 될 것이다. 필봉산 산책로의 간이공중화장실. 이제부터 고민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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