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내백교회    백믿음터 목사재스민 꽃은 5월에나 피는 꽃인데 지금이 3월인데도 온 지구촌은 재스민의 향기로 가득하다. 북아프리카 튀니지의 국화(國花)인 수줍음의 상징인 재스민 꽃이 살벌한 시민혁명의 상징이 되어 튀니지의 민주화 혁명을 주도하고 그 여파가 이집트를 뒤집고 리비아. 알제리. 예멘. 바레인. 이란 등으로 거세게 확산되어 가고 있다. 이제는 아프리카 지역을 넘어 아시아권으로 번져 거대 중국까지 긴장시키고 있다. 아이러니 하게도 재스민 꽃을 제일 좋아하는 나라가 중국이며 15억 중국인이 차와 향료로 즐겨 애용하고 있지만 요즘은 재스민이라는 단어조차도 사용하기를 꺼려한다고 한다. 이래저래 재스민 꽃은 지금 전 세계의 유명한 꽃이 되었다. 2010년 12월 18일부터 일어난 튀니지 시민혁명은 한 대학을 졸업한 실업청년의 분신을 시작으로 요원의 불길처럼 번져나게 되었는데 이 민주화 운동이 바로 재스민 혁명으로 이 혁명이 중동 민주화 운동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이 규모는 한국의 4.19혁명. 5.18 민주화운동. 프랑스 대혁명보다 더 크게 확산되고 있다. 재스민의 전설은 이러하다. “한 여인을 사랑한 수줍은 청년이 차가운 여인에게 접근하지 못해 애를 태우다 상사병에 걸려 시름하다 마지막 힘을 내어 여인에게 재스민 꽃을 한 아름 꺾어서 꽃다발을 만들어 그 여인을 찾았지만 결국 한마디 말도 못한 체 창문 밖에서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만 바라보다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다. 방안 가득한 재스민 향기에 놀라 잠에서 깨어난 여인은 한 아름의 재스민 꽃다발을 발견하고 꽃향기에 넋을 잃고 다시 취해 눈을 감는다. 얼마 후 감았던 눈을 뜨자 세상이 완전히 달라 보였다. 세상의 아름다운 풍경 속에 깊이 잠든 청년의 모습이 보였다. 순수하고 지극히 평화로운 얼굴을 지닌 청년이었다. 마음속 가득 사랑의 감정이 복받쳐 올라왔다. 생에 처음으로 느낀 불같은 열정이었다. 여인은 그 순간 밀려든 감정을 절제할 수 없어 창문을 넘어 청년에게로 달려갔다. 그러나 그를 사랑하게 만든 청년은 이미 싸늘한 주검이 되어있었다. 갑자기 찾아온 불같은 사랑과 혹독한 죽음 앞에 혼란스러워하던 여인은 결국 미쳐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그 여인 또한 재스민 꽃을 머리에 꽂고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다 죽었다.” 고 한다. 어쩌면 이 재스민의 전설과도 같은 민주화의 물결이 지금 이 지구촌을 뒤덮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세습주의적 통치체제는 아랍권 국가들은 물론 중앙아시아. 아시아. 남미. 아프리카 등 전 지구적으로 산재해 있는 권위주의 국가들에서 근대적 정치제도와 관료제도라는 외피를 쓰고 더욱 교묘하고 세련된 형태로 진화되어온 것이 사실이다. 현재 아랍권을 뒤흔드는 시민들의 민주화 요구에 대응하는 방식도 국가별로 다양하다. 그러나 이번 민주혁명 도미노는 어떤 방식으로도 막을 수 없는 큰 파장을 전 세계 권위주의 국가들의 국민들과 독재자들에게 남기고 있다. 무엇보다도 대다수 국민들의 빈곤문제는 이번 사태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집트 반정부 시위가 일반 국민들의 광범위한 지지를 얻으며 확산될 수 있었던 것도 가난한 서민들이 감당하기 힘든 빵 값 상승에 있었다. 가난한 대다수 국민들과 사치와 부패로 얼룩진 소수 부자들인 대통령 일가와 측근들의 모습이 극명하게 대비되면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는 기름을 붙듯 확산되었다. 또한 젊은 인구비율이 높아지면서 이들 국가들에서의 청년실업 문제도 이번 사태의 핵심 요인이라 할 수 있다. 특히 기성세대보다는 가부장적 정치문화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워진 젊은 층의 역동성은 이번 사태를 이끈 가장 큰 동력이었다. 우리나라에 촛불시위를 주도한 장본인도 안단테라는 아이디를 가진 한 고등학생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세상은 지금 급변하고 있다. 그 중심에 향기가 존재하고 있다. 향기는 조그마한 틈만 있어도 스며든다. 우선 보기에는 그 힘이 대수롭지 않게 여겨질지 모르지만 정작 어떠한 힘으로도 막을 수 없다. 이제 온 누리에 봄의 향기가 불어오고 있다. 우리 안에도 새로운 변화의 새바람이 일어나기를 기대해 본다.
Select count(idx) from kb_news_coment where link= and !re_id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