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복주 논설위원남도로부터 봄소식이 들려온다. 제주도에 유채꽃이 만발했다느니 홍쌍리 매화가 꽃망울을 터트렸다느니 하며 봄이 오고 있다고 여기저기 언론 매체에서 봄소식을 전한다. 사람들은 봄을 기다린다. 왜 봄을 기다릴까. 그것은 만물이 소생하기 때문일 것이다. 꽁꽁 얼었던 대지가 풀리고 웅크렸던 작은 생명들이 보이지 않게 내공으로 조금씩 준비해오던 생명을 대지의 밖으로 내밀어 보고 괜찮다 싶으면 일시에 꽃망울 다 터트린다. 세상은 밝아지고 아름다워 진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은 생명의 봄이 빨리 오기를 기다린다.그런데 함양의 봄은 아직 먼 것 같다. 함양 읍내를 걸어 다니다 보면 짜증이 나지 않을 수 없다. 여기저기 파헤쳐 진 거리의 공사 때문에 보행의 지장은 물론 위험하기 그지없어 기어이 욕을 한마디 내뱉는 것이다. “도대체 이 공사가 언제 끝나는 거야?” 한 노인이 넘어졌다 일어나며 뭐라고 욕설을 뱉어내는 일을 목격한 일이 있다. 함양 읍내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이 공사가 생활하수에 관련된 공사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살기 좋은 쾌적한 함양에서는 꼭 필요한 공사이므로 참으로 잘하는 일 중에 하나다. 그렇다면 빨리 빨리 이 공사가 진척되어 마무리를 잘 지었으면 싶다. 그래서 군민들은 많은 불편과 고통을 참고 바라보고 있다. 그런데 이 공사가 언제 끝날런지 일반 군민들은 알기 힘들고 또 벌써 몇 달 째 계속되고 있음에 적잖이 불편한 심기를 나타내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저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가만히 살펴보면 거리의 공사가 위험하기 이를 데 없다. 포크레인이 빙글빙글 돌아가고 덤프 트럭이 줄줄이 거리를 차지하고 파 낸 흙더미와 보도블럭이 인도에 가득 쌓여 지나는 행인들은 곡예를 해야 한다. 경계 구분 플라스틱 통. 비닐 테이프 구분선. 야간 전등 전기선이 어지럽다. 함양의 읍내거리는 도로가 좁고 양쪽에 각종 주차된 차량으로 복잡하다. 인도도 전봇대와 상점들의 물건으로 인해 통행에 불편이 많다. 이런 번잡한 거리의 공사라는 것이 충분히 예측될 수 있었다. 그렇다면 많은 장비와 많은 인력을 투입해 단시간 내에 또는 통행이 없는 야간 시간대에 최선을 다해 빨리 공사가 마치어 질 수 있도록 대책과 계획을 세워 공사가 시작되었어야 한다. 물론 공사에는 말못할 사정이 있고 일반인이 알지 못할 어려운 부분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일반 군민들은 두 세 달이 넘게 진행되는 공사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장사하는 사람들은 영업에 지장이 있다며 빨리 마무리되기 바란다. 함양의 공사는 말하는 사람이 없어서인지 너무 느리다. 물론 예산의 문제가 뒤따르겠지만 꼭 예산의 문제만은 아니다. 함양 IC에서 읍내로 들어오는 신설도로의 공사도 어찌된 일인지 1년이 넘도록 진척이 없다. 함양의 입구에서부터 흙더미와 경계 블록통으로 인해 어지러워 함양의 인상이 구겨진다. 또한 뇌계천 다리 건너 절개지는 공사 완료 후 무너져 내려 두 군데를 파란 천막으로 덮어놓은 지가 몇 달이 지나도 보수공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지나는 사람들이 불안을 느끼며 통과한다. 또한 미관상 보기에도 너무 나쁘다. 아무 말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사람들이 그 무심한 공사에 아무 느낌이 없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관계자들은 빨리빨리 마무리하여 깨끗한 함양. 쾌적한 함양을 만들어 주기를 바라고 있다.봄이 오고 있다. 봄을 이렇게 지저분한 거리에서 맞고 싶지 않은 것이다. 거리가 빨리 마무리되고 마구 던져진 꽃 화분대가 바르게 서서 산뜻하고 아름다운 꽃들이 심어지고 깨끗한 거리가 되어 지길 기대 해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사 관계자들은 고생이 많겠지만 이왕 마무리져야 할 공사 더욱 박차를 가해 봄이 오기 전에 빨리 마무리 해주기를 바란다. 아직도 한 달 이상 공사가 진행된다면 그야말로 함양의 봄은 망가지는 것이다. 봄은 그냥 오는 것이 아니라 봄을 맞는 깨끗한 거리에서 온다. 군민의 산뜻한 마음에서부터 봄이 와야 진정한 봄이 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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