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마을 읍·면장 열전 3인터뷰 한경택 휴천면장‘찔레꽃’ 가수 장사익 모셔와 휴천을 불태우리라!-면장님과 함께 떠나는 휴천 최고별미 탐험. “콩깍지와 참나무 군불아궁이 가마솥으로 만든 두부인 거라. 맛이 죽여줘!”-휴천면장 임기동안 꼭 하나 하고 싶은 일은 뭔가요?“국내 최고 살구꽃길 만들고 싶다!"왜 지명이 쉴 휴자 내 천자냐? # 아침 6시30분. 한경택 면장님(휴천면)이 출근하기 위해 함양읍 집을 나섭니다. 면장님은 매일 도보로 근무처로 갑니다. 출근 코스는 인당다리 건너 소방파출소 119센터 지나 자동차 운전학원으로 해서 포토재 넘어 오전 8시경. 면 청사에 도착합니다. 면장님 오른 팔에 염주가 있는 걸 보니 독실한 불자이군요. 목환자경 (木 子經)에 따르면 백팔염주를 항상 지니고 다니면 마음의 번뇌와 업보가 사라져 안락함을 얻는다고 합니다. 면장님이 도보출근하는 이유는 남다릅니다. 출근길에 만난 마을 주민들과 찐하디 찐한 스킨십을 하고요. 휴천 산야 바라보며 우짜몬(어떻게 하면) 휴천 발전시킬 수 있을까 고뇌를 한다지요? 면장님 집무실 가는 계단 벽에 관음보살상 그림이. 집무실 앞문엔 홍덕용 옹이 쓴 서예 <입춘대길>이 있어 어허둥둥 휴천면 사무소에 서기가 가득합니다 그려. 집무실 내에 눈길 끌만한 산수화 한 점이 있어. 누가 그렸을까 눈여겨보았더니 박순철 화백 작품이군요. 그림 중앙에 함양의 아이콘 정자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먹선의 움직임에 힘이 있고 사물을 과감하게 단순화해 수묵화의 진수를 보는 기분이 듭니다. 담박(淡泊)한 화풍이 인상적입니다. 필자가 박순철 화백 그림을 오랜간 감상하고 있자 면장님 말씀하길 “박순철 화백 그 뭐시기냐. 휴천면 태관리 마상마을 출신잉기라. 구형(필자) 저 분에 대해서 아는 바 있소?”“한국 화단에서 주목할만한 작가지요. 2006년인가 동아일보에 이문열 소설가가 역사소설을 연재했어요. 제목은 '큰바람 불고 구름 일더니'(초한지를 편역한 작품이다). 이 연재소설 삽화를 박순철 화백이 담당했습니다. 현재 추계예술대학교 동양미술과 교수로 근무하고 있습니다”“저 그림을 보노라면 우리 마을 휴천할 때 쉴 휴가 생각나요 허허. 휴천면장실에 편히 쉴 휴(休)가 연상되는 수묵화라? 그것도 휴천이 낳은 걸물 박순철 화백 그림이라! 이왕지사 우리 휴천면을 취재하러 왔으이 하는 말인데 왜 지명이 쉴 휴자 내 천자인지 아쇼? 지리산 천왕봉에서 내리꽂듯 달려온 물길이 그 기울기를 낮추고 잠시 쉬는 곳이라 해서 휴천(休川)이라고 했다 하오. 강물이 우리 휴천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가 운서리를 지나 산청 땅으로 넘어가며 다시 빨라지지요”- 유속이 느려 강물 속에 물고기도 엄청나겠군요?“ 하모(그럼) 저 강속에 피리(피라미) 떼가 말이오. 한국동란 때 팔로군 인해전술 저리가라잉거라. 피리조림에 소주 한잔 탁 하면 신선? 하나도 안 부럽다 아이가”- 또 다른 별미는?“휴천 손두부! 휴천면 남호리에 가면 간판도 없는 집에서 만든 두부인데 맛이 기가 막히지. 나중 취재 마치고 갑시다. 천지지간 만물지중(天地之間萬物之中)에 이만한 두부도 없을 걸. 콩깍지와 참나무 군불아궁이 가마솥으로 만든 거라 나중 한번 잡사봐(먹어봐) 남다른 맛이 날거요"한경택 면장이 극찬한 두부가게 전화번호는 010-9620-9956. 주인장 함자는 송길중 배정희씨입니다.- 휴천면장 임기동안 꼭 하나 하고 싶은 일은 뭔가요?“어험 마이크 테스트!”면장님. 숫티라고는 없이 말씨부터 능청스럽습니다요…“딱 하나라 둘도 아닌? 딱 하나라? 저는 말입니다. 휴천면을 마. 비밀의 정원(secret garden)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장사익 노래를 콧노래로 부릅니다) <♬하얀 꽃 찔레꽃 순박한 꽃 찔레꽃 별처럼 슬픈 찔레꽃 달처럼 서러운 찔레꽃 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 저는 마. 휴천면에 찔레꽃 살구나무를 많이많이 심을 겁니다. 지난 가을에만도 휴천면 지리산 둘레길 주변 3km에 살구나무를 마이마이(많이) 심었지요. 이렇게 해서 우리 휴천면 찔레꽃 살구꽃 천국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구형(필자) 서울 가서 가수 장사익 선생 잘 꼬셔(섭외) 휴천면으로 모셔오쇼. 휴천면 찔레꽃 단지에서 그 양반 노래 부르면 끝 안 내주겠소?”필자도 맞장구를 쳤습니다. “흘러간 가수 이연실도 수배하겠습니다”면장님과 취재진은 햇살 찬연한 면장실 안에서 이연실의 노래 찔레꽃을 합창했습니다.“엄마 일 가는 길에 하얀 찔레꽃 찔레꽃 하얀 잎은 맛도 좋지 배고픈 날 가만히 따먹었다오”- 휴천면 올해 당면 과제는 무엇인가요?“아무래도 농가 소득 창출이죠. 금년을 겨냥해서 지난해 면민영농교육을 8차례 실시했습니다. 이로써 면민들이 우리도 한번 잘 살아보자. 하고자 하는 의욕이 충만해 졌습니다. 금년에 비가림 시설 18동과 관정 3공 등 사업비 약 2억5천만원을 투자. 감자 고추 등 원예작물을 심었습니다. 또한 벼 대체작물 콩 팥 들깨 고추 등 25ha를 재배 법화둘레길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판매했지요”감자상굿을 아느뇨?▲ 휴천의 기념비적 명물 구송. 나무 밑부분에서 줄기가 9개로 갈라져서 구송이란 이름이 붙었으나 지금은 7개의 줄기가 부챗살처럼 뻗어 있다. - 관광객 유치를 위한 휴천면 비장의 무기는?“주말마다 작지만 알찬 이벤트 체험행사를 실시할 겁니다. 감자상굿. 고구마 캐는 날. 옥수수 삶는 날. 호두 까는 날 등 테마별 체험행사를 벌일 겁니다”감자상굿? 처음 듣는 말입니다. 함양 출신 인터넷논객 <산내들>은 감자상굿에 대한 추억을 다음과 같이 이야기합니다. “어느 여름 방학 날. 매미소리가 맴맴 하며 무더위가 하늘 찌를 때 방학이 되어 보리밥 먹고 나니 날씨는 덥고 먹을 것은 없고 2∼3시경 배가 촐촐할 때 어느 친구가 야야. 우리 감자상굿하자! 고함을 친다. 그래. 너는 아무 집에나 가서 감자 훔쳐 오고 너는 당산에 가서 나뭇가지 해오고 너는 오동나무 잎 따오고 너는 돌멩이 주어 오이라”한경택 면장님이 말을 받습니다. “허허 그렇지. 감자상굿은 나뭇잎 따오고 돌멩이 줍는 걸로 시작됩니다. 맨 처음 구덩이를 깊게 파고 그 구덩이에 자갈을 깔지렁. 그 위에 나뭇가지를 놓고 불을 피우며 자갈을 주위에 놓고 달구지요. 구덩이(표주박형) 옆에 나뭇가지를 지르며 감자를 놓고 달구어진 돌 주위를 오동잎으로 덮심니더. 또 오동잎 위로 진흙을 덮죠. 그리고 진흙 사이에 구멍을 뚫고 물을 붙임니더” 뻥!뻥!(물을 부을 때 소리가 난다고 합니다. 증기는 감자 있는 터널로 들어간다고 하는군요. 이로써 수증기에 의하여 감자는 익게 됩니다)또다시 물을 넣고 바위덩이로 진흙을 떡을 칩니다. 그러면 수증기가 감자가 있는 터널로 가서 감자는 익는다고 하네요. 약 10분 후 오동잎을 벗기고 진흙 속에서 익은 흰살 같은 맛 나는 감자가 탄생한다고 합니다요.아뿔싸 휴천 마을 사람들은 맹추! 이렇게 즐겁고 흥미로운 얼씨구 절씨구 지화자 끝내주는 체험 프로그램을 방치하고 있었을까. 면장님은 두 손 불끈 쥐고 아니 강호동처럼 두 손 쪽 내밀며 기를 팍팍! “지켜들 보시오 내가 필히 이 감자상굿을 휴천 제1관광 브랜드로 키워 볼 생각입니다” - 휴천면 직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 있다면? “자기가 받는 월급이 1백만이라면 자기가 하는 일의 가치는 3백만원이 넘어야 합니다. 자기가 맡은 일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부단한 노력을 해야 함니더. 동시에 인접 학문에 대해서도 독서 등을 통해 견문을 넓혔으면 합니다. 그리고 <나는 휴천의 진정한 목민관(牧民官)이다> 그런 자부심을 느꼈으면 해요” ▲ 박종수 주사 - 본지를 통해 만천하에 널리 알릴 휴천면 베스트 넘버원 직원은.“모든 직원을 다 자랑하고 싶은데 딱 하나라? 우리 면에서 제일 어린 박종수 주사를 자랑하고 싶습니다. 신규직원이고 초임지인 고향 면에서 산업경제담당을 맡고 있어요. 그는 원예 특작업무 일자리 창출 업무 등 난이도 높은 업무를 추진하고 있는데 불평 하나 없이 묵묵히 책임을 수행하고 있어 참 보기가 좋습니다”- 끝으로 면장님 특기는.“틈틈이 사진촬영을 합니다. 아름다운 자연을 촬영하노라면 그 뭐시기냐 세로토닌(Serotonin)이 마구마구 증가해져요. 나중 퇴직 후 전시회 한번 할까 합니다. 주제는 내가 본 휴천면! 적조암의 신새벽. 천연기념물 300여년 수령을 자랑하는 구송. 세종임금 서자 한남군이 귀양 와 살았던 새우섬 등 이색적인 풍경들이 우리 휴천면에 있습니다. 전국에 계신 관광객 여러분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는 말이 있습니다. 휴천면에는 여러분들이 못 가봐 잘 몰랐던 풍경들이 참 많습니다. 이 풍경들을 카메라에 담고 싶다면 휴천면 사무소로 오십시오. 제가 여러분들을 등에 업고 그 곳으로 가겠습니다!”휴천면은 함양군 남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지역이 산지로 되어 있습니다. 가 볼만한 곳으로는 문정리의 법화산. 엄천강변. 용유담. 노장대 등입니다. 특히 노장대는 지리산의 하봉. 중봉을 거쳐 천왕봉으로 연결하는 등반로로써 지리산 칠선계곡의 최고의 절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입니다.구본갑|본지칼럼니스트busan7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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