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갑 지리산여행기67마을 초입에 굴참나무 층층나무 팽나무 세 나무가 하나로 돼 결합되어 있는 희귀목이 있다. 우남태 박사(전 미국 AIDS 문제연구소위원)는 "옻은 신이 내린 명약입니다. 피부병을 일으키는 독성을 제거한다면 암 당뇨 냉증 등으로 난치병도 다스릴 수 있습니다" 옻진액은 이런 절차에 의해 뽑아낸다.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한방암센터 연구진과 옻!#사례1=넥시아(Nexia)는 토종 옻나무에서 추출한 진액에서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성분을 제거하여 옻나무 진의 효능을 높인 천연물질이다. 이를 의학적 용어로 풀이하면 한약 추출물 (aRVS. 칠액 법제분)을 이용한 천연물 종양치료제가 되겠다.넥시아를 이용. 암환자를 치료한 임상사례가 SCI국제 암 전문학술지에 등재되어 화제다. 최원철 박사가 이끄는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한방암센터 연구진은 국제 저명 학술지인 Annals Oncology 최신호에 한약 넥시아를 이용. 신장암에서 폐로 전이된 암환자의 종양을 완전 소실된 사례를 게재했다. #사례2=이재동 경희대 한방병원 침구과 교수는 국제면역학회지를 통해 “옻나무에 있는 성분이 류마티스 관절염에 효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을 유발하는 쥐에게 옻나무 50mg/kg을 투여하자 염증 유발물질이 80%까지 제거됐다. 이는 “관절염치료제와 비슷한 수준의 치료효과”라고 말했다. 이 교수를 만나 옻의 효능에 대해 물어보았다. “옻은 신비로운 식물입니다. 옻은 한방에서 건칠이라 하여 어혈을 없애는 효능이 있습니다. 또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위나 관절염증에 쓰지요. 말린 옻 껍질 2∼10g을 물 2∼3컵에 3시간 정도 달여 마시면 관절염이나 산후풍으로 팔다리가 시릴 때 혹은 위염으로 인한 복통에 효과가 있습니다”이 교수가 말한 건칠이란 옻나무 줄기에 상처를 입혀 흘러나온 수액이 자연 건조된 덩어리를 말한다. 이외 많은 의학자들이 옻을 찬양하고 있다. 우남태 박사(전 미국 AIDS 문제연구소위원)는 “옻은 신이 내린 명약입니다. 피부병을 일으키는 독성을 제거한다면 암 당뇨 냉증 등으로 난치병도 다스릴 수 있습니다". 안덕균 경희대 한의대교수는 "여성의 생리불순과 생리장애로 하복부에 통증을 일으켜 참을 수 없을 때 장기간 복용하면 좋다"고 말한다.#사례3=구관모. 감식초 생산자로 이름 높다. 건강 연구가이기도 한 안현필(영어실력기초 저자) 옹의 말이다. “구관모는 맑은 심성으로 초를 만드는 장인”이라고 평한다. 일전. 그를 취재한 적이 있는데. 필자가 우스개 말로 “밤일이 시원찮아 안방마님으로부터 몰매를 맞고 있다”고 하자 필자와 족보상 조카뻘 되는 구관모 씨 말하길 “아제요. 그런데에는 마천 옻이 좋다 카데요”왜 하필이면 마천 옻인가? “고서에 따르면 옻 하면 북한 평천이요. 남한땅엔 마천이다고 하더이다. 속설에 의하면 변강쇠 남근이 튼실한 까닭은 마천옻 때문이라고 카데요”지금 옻의 본향. 마천에 가면 전통방식으로 옻나무에서 진액을 뽑는 진풍경을 볼 수 있다. # 독자 여러분과 함께 신비의 영약 옻 진액 체취 그 현장을 찾아가 보기로 하자.▲ 영기가 서려 있는 희귀목마천면 창원리 원정마을. 마을 이름부터 건강이 철철 넘친다. 으뜸 원(元)자에 샘 정(井)자다. 마을 초입에 굴참나무 층층나무 팽나무 세 나무가 하나로 돼 결합되어 있는 희귀목이 있다. 일명 사랑나무. 이 나무 앞에서 손을 꼭 잡고 기도를 하면 부부금실이 좋아진다는 속설이 있다. 희귀목 바로 옆에 두 동의 비닐천막이 있다. 이곳에서 원정마을 사는 하태현(74) 임영건(72) 두 분이 옻 진액을 뽑고 있다."9대째 여기서 옻 진액을 뽑고 있능기라. 옻나무를 잘라 옻나무에 이렇게 홈을 파고. 담(다음)에 이걸 불에다 안 태우나. 그라몬 옻나무 속에 있는 진액이 한곳으로 몰려들거든. 그걸 대나무 도끼(긁기낫)로 긁어대면 자 봐라. 진액이 이렇게 흘러 나오제?”노인은 옻나무 껍질 부위에 갈고리 칼로 홈을 내고 모닥불 위에 올려놓는다. 이때 옻액이 질질 흘러나오는데 이걸 채취하고 있는 것이다.이런 방법을 가리켜 화칠이라고 한다. 화칠은 우리나라 고유의 채취방법으로 어린 나무를 벌채. 물에 1주일 정도 담근 후 그대로 불에 뜸들여 채취하는 걸 말한다.옻나무 진액에는 항암효과를 지닌 물질(MU2)이 있다고 한다. 이 물질은 기존 항암제인 테트라플라틴보다 동물혈액 암세포. 인체 폐암세포 및 위암세포 등의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가 훨씬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또 옻이 지닌 항균작용은 뇌 신경세포를 보호하고 아토피 증상을 억제한다. 김성준 조선대 생명공학과 교수팀은 옻나무에 있는 성분이 기억력 향상 효과와 치매나 파킨슨병 예방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지난해 한국응용생명학회지에 발표했다.<동의보감>. 건칠(마른 옻) 효능이렇게 말한다. ▲ 마천면 창원리 원정마을 옻진액 채취 풍경# 하태현 할아버지에게 옻나무의 모든 것을 물어 보았다.“옻나무는 자웅동주와 자웅이주가 있제. 자웅동주는 수술과 꽃이 같은 나무에 성장하야. 열매가 열리는 경우고. 자웅이주란 수나무와 암나무가 구분되는 걸 말하는거라”옻나무는 낙엽 활엽 소교목으로 수고 12m. 직경 40cm까지 자란다. 꽃은 5월에 녹황색으로 피고 열매는 10월에 연한 황색으로 익는다. 옻나무 종류로는 옻나무. 검양옻나무. 산검양 옻나무. 붉나무 등이 있다. 옻나무 껍질에 상처를 냈을 때 나오는 진을 옻이라고 하며 공업용·약용으로 사용한다. 옻나무는 정식한 후 4년째부터 10년째까지 수액인 옻을 채취한다. 채취방법에는 옻나무 줄기 외피에 상처를 수평으로 내면 수액이 흘러나오는데. 이것을 채취한 것을 생옻이라 하며 이것을 건조시켜 굳은 것을 마른옻이라고 한다. “옻액을 우찌 채취하느냐? 외피부터 목질부에 이르는 곳까지 잘라 흠을 내고 옻 액구를 전단하야 옻액이 배어나게 하여 채집을 하는디. 대략 이런 작업순서로 하네. 첫째 수간의 껍질에 수평으로 긁기낫을 이용. 절단하면서 구를 만들제. 그리고 구의 밑을 긁기낫 뒤에 있는 칼끝으로 목질부에 이르도록 상처를 내지. 이어 수피 옻액구가 전부 절단되어 그곳에 축적되어 있던 옻액이 유출되거든. 이걸 주걱칼로 채취한다 이 말씀이오"보통 10년생 나무에서 250g 정도의 옻을 채취할 수 있다고 한다. 옻의 주성분은 우루시올(urushiol)이며 처음에는 무색투명하나 공기에 접촉하면 산화효소의 작용으로 검게 변하여 옻이 된다. 우루시올은 경도(硬度)가 높고 아름다운 광택을 가진다. 채취한 옻은 오래 저장하여도 변하지 않으며 산이나 알칼리 또는 70℃ 이상의 열에 대해서도 변하지 않는다. 이러한 특성을 이용하여 다른 색소와 섞어서 여러 가지 기구 및 기계의 도료로 쓰이며 목제품의 접착제로 사용된다.-옻에는 생칠과 건칠이 있다는데?“건칠은 앞에서도 말했듯이 옻나무 줄기 껍질을 칼로 상처를 내어 흘러나오는 진을 모아서 말린 걸 말하고. 건칠은 그 뭐시기냐. 수액을 모시에 걸러 불순물을 제거하고 송진유를 섞어 다시 모시솜으로 불순물을 걸러낸 걸 말하는 거라”<동의보감>은 건칠(마른 옻)의 효능을 이렇게 말한다. “마른 옻은 어혈과 여인의 경맥불통 적취를 풀어주는 외에도 '장(小腸)을 잘 통하게 하고 기생충을 죽이며 피로를 다스린다'. 또 부인들이 하복부에 1컵 정도 크기의 단단한 덩어리가 있을 때. 월경이 불순하고 때로 발작을 일으키며 이질이 발생하고 나날이 수척하게 되는데 이 때에도 옻이 배합된 약재로 다스리면 증상이 호전되며. 어혈로 허리가 아픈 경우와 또 외상이나 타박상으로 근육이나 골격에 상처를 입어 멍이 든 채 풀리지 않을 때도 옻을 먹으면 어혈이 제거되고 근육과 골격이 힘을 얻게 된다”옻은 따뜻한 성질과 신맛을 지니고 독이 있다. 삼충(三蟲)을 죽이고 어혈을 제하며 월경불통과 산구과 적취를 부셔 버린다. “마른 옻을 의미하는 건칠(乾漆)의 효능” 에 대해 황도연의 <방약합편>은 이렇게 적고 있다. “어혈(瘀血)이란 살 속에 멍이 들어 몰린 피가 뭉쳐있는 것이고 산구란 아랫배와 두덩이 붓고 아프며 오줌이 잘 내리지 않는 산증을 말한다. 적취(積聚)는 먹어 체한 것이 뱃속에 오랫동안 쌓여 단단해지는 것이다. 어혈과 적취를 풀고 혈액과 체액의 순환을 돕는 물질은 일반적으로 만성질환의 치료와 기력을 활성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여기에 더하여 옻의 독성은 기생충 등 벌레는 물론 세균과 박테리아까지 죽이는 성질을 갖고 있다"사모님 이성남 여사(70) 별미 진짜배기 옻닭. 이렇게 만든다#이제부터 옻 요리 탐험에 나서보자.▲ 지리산 정기 담은 옻닭백숙영광스럽게도 하태현 할아버지는 <주간함양>을 위해 진짜배기 토종옻닭을 한번 먹여 주겠노라며 점심 들고 가라고 한다. 이런 횡재가 있나. 옻닭은 옻 껍질에 닭을 넣고 고아서 먹는 방법과 닭 배 안에 옻진 1.5그램을 고루 바르고 마늘 1.5그램을 넣고 마늘이 쏟아지지 않도록 실로 꿰매고 물을 닭이 잠길 정도로 붓고 천천히 6∼8시간 동안 끓여 국물이 500ml 쯤 되게 끓여 먹는 방법이 있다.하태현 할아버지 사모님 이성남 여사(70)께옵서 황기. 감초. 칠피(옻껍질)를 넣고 은근한 불에서 푹 달인다. 닭은 깨끗이 손질하여 뱃속에 찹쌀. 대추. 밤. 마늘. 인삼을 넣어 실로 꿰맨다. 약재 삶은 국물에 닭을 넣고 닭이 무를 때까지 푹 끓인다. 그릇에 담아 들깨 간 것. 오이. 풋고추. 당근 등 채소를 곁들여 낸다. 닭은 토종닭이나 시골에서 놓아먹인 재래종 닭 또는 오골계를 쓴다.옻오리 요리는 이렇게 한다.오리 한 마리에 옻껍질은 기본. 여기에 어나무 마늘 인삼. 대추. 은행. 구기자. 황기. 구지뽕 뿌리. 계피 등을 넣고 삶는다. 옻에 대해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옻순(漆菜)이다. 옻순은 산나물의 왕이라 부른다.  옻순은 옻나무에서 나오는 새순이 15~20cm로 자라는 5월 초순에 채취하게 된다. 옻순을 데쳐서 나물로 먹으면 우리가 흔히 먹게 되는 두릅보다 맛이 좋고 건강에도 좋다. 옻순은 봄에 칠선계곡 초입 추성산장에 가면 시식할 수 있다.끝으로 원정마을 볼거리를 소개한다. 원정마을 희귀목 앞에 망월정이 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바로 이곳이 지리산 달구경 1번지이다. 현판 서예는 서암정사 원응스님이 쓰셨다. ▲ 천사령 전군수가 벗 서환옥에게 바치는 시망월정 앞에 눈길 끌만한 시비가 있다. 천사령 전 함양군수가 이승을 떠난 친구에게 바치는 시가 적혀 있다. 시를 곰곰이 읽어본다.천사령 군수의 벗은 오랫동안 도시에서 살다가 암 선고를 받게 된다. 도저히 현대의학으로는 암을 치료할 수 없게 되자 공기 좋고 물 맑은 원정마을에서 정양하게 된다. 그는 엄천강 물을 바라보며 다사다난했던 지난날을 반추하며 이 세상에서의 마지막 세월을 보냈다. 어느 선승이 노래했던가? “저 강물이 열반길에 꽃이 되어 흩날린다”고. 말기암 환자는 그렇게 하염없이 강물을 바라보았다. 원정마을에서 무심천처럼 살다가 이승과 하직한 친구…서환옥. 천 군수는 바람처럼 살다간 벗 서환옥을 회상하며 마치 <제망매가> 노래하듯 한편의 시를 적었는데 그 시를 다 읽고 나니 절로 눈시울이 붉어진다!천사령 군수 시를 읽고 난 후 엄천강을 바라보았다. 강을 건너는 겨울 바람소리가 들려온다. 때마침 흰눈이 펑펑 내리고. 저 눈발이 세속의 업연이 한량없는 필자를 향해 무차별 퍼부어 대는데 엄천강은 무심하게 산청 쪽을 향해 흘러만 가더라! 구본갑|본지칼럼니스트busan707@naver.com9대째 하태현 할아버지 진액 뽑는 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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