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의중앙교회 김주학 목사태평양의 어느 외딴섬.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에서 한 원주민이 열심히 책을 읽고 있었다. 마침 그곳을 지나가던 건장한 한 백인이 그를 보고는 비웃듯이 한마디 내뱉었다. "남의 나라에 지배를 당한 주제에 책은 읽어 무엇하냐?” 아무 대꾸도 없는 원주민이 들고 있는 책을 손으로 툭툭 치며 비아냥거렸다. “우리나라에서는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이나 이런 책을 읽는다구. 그런 구시대적인 책이나 본다고 너희가 해방될 수 있을 것 같으냐?" 원주민은 그 백인을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당신은 지금쯤 내 뱃속에 들어갔을 것이요. 나는 왕년에 식인종이었소!" 그 원주민이 읽고 있던 책은 오래된 성경책이었습니다. 현실적으로 볼 때에는 지배자 세력을 가진 백인이 큰 자 같지만 피지배자인 원주민이 결코 작은 자가 아니었습니다. 상대적으로 큰 일 한 사람을 큰 자라고 부릅니다. 권력을 잡은 지배자를 큰 사람이라고 인정하는 것이 세상의 이치입니다. 그래서 큰 사람이라 인정받기 위해서 지배자가 되기를 원합니다. 조직에서는 높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혈안이 되어있습니다. 남들보다 빨리 출세하려고 열정을 다합니다. 심지어는 온갖 술수를 동원하면서 비열한 방법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 결과로 성취가 되어지면 타인으로부터는 큰 자라 불려지고 스스로 교만해져 독불장군이 되기까지 합니다. 본인도 한 연합체의 대표직을 일년동안 수행해왔는데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과연 어떤 대표자였는가 스스로를 돌아봅니다. 작은 자인가 큰 자인가? 공동체의 전권을 위임받았다고 해서 반드시 큰 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오늘 이야기 속에 나오는 지배세력을 가진 백인이 피지배자인 원주민보다 결코 큰 자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만약 백인이 지배권이 있기에 큰 자라면 원주민은 더 큰 자입니다. 능력 있고 파워 있는 큰 자를 원하시는 시대라고 하지만 우리들에게 진정 필요한 자는 인격과 마음과 생각이 변화된 더 큰 자일 것입니다. 칼을 휘두르고 파괴를 통하여 힘을 과시하는 지배자보다는 사랑과 넓은 아량으로 포용하고 함께 건설해 가는 더 큰 자. 곧 참 지도자가 필요합니다. 가정에서도 참 지도자다운 가장이. 학교에서는 참 지도자다운 교사가. 직장에서는 참 지도자다운 상사가. 조직체에서는 보스보다는 참 지도자다운 대표자가 많이많이 세워지기를 바랍니다. 일의 결과를 놓고 내가 했다고 자랑하는 사람보다 우리가 함께 했다고 말하는 자들이 살아가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뒤에서 호령만 하는 자보다는 앞에서 솔선 수범하는 자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눈에 보이는 힘을 소유한 자보다는 인격이 변화된 자가 세상을 변화시키고 행복을 만들어 가는 원동력이 됩니다.
Select count(idx) from kb_news_coment where link= and !re_id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