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찬 논설위원한가지의 일을 두고 보는 사람의 입장에 따라서 평가가 달라지는 것들이 참 많겠지만 요즘 함양관내의 도로 상황을 보면서 각자의 입장에 따라 생각을 달리하는 것 같아서 세상은 참 다양하고 복잡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됩니다. 농촌 상황을 대변해 주는 도로변의 농산물 적재. 곳곳의 불법 주정차 차량들. 하수관거 정비사업으로 인해 파헤쳐진 읍내 곳곳의 도로공사 현장들. 공원인근과 학교주변 도로를 질주하는 차량들과 무단횡단. 이 모든 상황들의 공통점을 찾아보면 저의 시각에서는 자동차문화와 관련된 교통안전 불감증의 잔상들로 밖에는 비쳐지지 않습니다. 길은 본래 사람을 위한 것이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다니는 길은 필시 예의가 있고 평화로움이 넘쳐흘렀으리라고 저 혼자만의 상상을 해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길 위로 동물이 다니고. 달구지가 다니고. 마차가 다니기까지만 해도 그 평화로움과 예의는 지켜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자동차 문화의 등장으로 길에서의 평화와 예의는 무너지고. 사람들의 심성이 성급해지면서 자동차에게 너무 많은 것을 양보 내지는 빼앗긴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토요일 아침이었습니다. 제일고등학교에서 조기축구를 하기 위해 위천 강둑길을 따라 위림초등학교를 지나 고운교로 우회전을 하려고 좌우를 살피는데 왼쪽 편에서 쏜살같이 달려오는 자동차가 있었습니다. 족히 시속70km는 되는 듯 했습니다. 그 차량이 상림을 지나 함양여자중학교가 있는 쪽으로 제 시야에서 사라지는데 걸리는 시간은 제 차량이 고운교를 채 건너기도 전이었습니다. 사고라도 나면 어쩌나...상림은 함양의 대표적 자랑거리이자 전국적으로도 알려진 곳이어서 평소에도 차량과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편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외부 관광객 뿐 만 아니라 함양에서도 많은 주민들. 그 중에서도 운동을 하는 어른들이 많이 다니시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평상시 상림 인근 도로에서의 차량 통행 상황을 유심히 살펴보면 60km이상의 속도를 내는 차량도 쉽게 목격할 수 있습니다. 특히. 풀마트에서 함양여자 중학교를 지나 상림으로 가는 길 쪽을 왕복으로 지나다니는 차량들의 속도는 일반 국도의 속도제한 수준을 넘을 것 같은 경우도 자주 봅니다.그런데 그것보다도 더 우려가 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무단 횡단과 불법주차입니다. 상림 주변도로라 할 수 있는 남중사거리와 공설운동장 사거리 사이에는 신호등 2곳과 점멸등 세 곳. 횡단보도를 비롯한 각종 교통표지판이 적절하게 잘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읍내 주거지역 방향과 상림 쪽 양방향에서 무단 횡단을 하면서 도로를 건너기 때문에 이러한 시설물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또한 상림에는 버스 20대와 주차선이 정해져 있는 일반 승용차량 100대를 주차할 수 있는 무료주차장이 설치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운전자들이 도로변에 주차를 함으로서 함양과 상림의 이미지를 떨어뜨리고 보행자의 안전과 교통사고의 위험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교통사고라는 것은 우리 주변의 모든 도로에서 항시 일어날 가능성을 가지고 있지만 특히. 상림공원 인근은 달리는 자동차와 무단 횡단을 하는 많은 사람들로 인해 자칫 인명피해가 발생할 여지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현재 상림과 필봉산 사이에 건축되고 있는 박물관. 문화예술회관. 사회복지회관이 준공되고 나면 더 많은 외부의 관광객과 주민들의 왕래가 잦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르는 교통사고의 위험도 가중 될 것으로 보입니다.물론 운전자나 보행자 모두가 교통법규를 잘 지킨다면 교통사고의 위험도 그 만큼 감소하겠지만 상림이라는 곳의 특징 즉. 공원이라는 특징을 감안한다면 상림인근의 도로에서는 현재와 같이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가 자칫 교통질서준수에 대해 좋은 의미에서 소홀해지기 쉬운 곳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한 사람의 생명이 천하보다 소중하기에 많은 재원이 투입된다고 할지라도 이 모든 상황들을 군민의 안전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조속한 시일 내에 상림 인근을 차와 사람이 같이 통행을 하되 사람이 우선이 되는 보행우선구역으로 지정해야 할 것입니다. 상림 주변의 도로는 지금도 일반도로를 기준으로 봤을 때 잘 정비되어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상림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한다면 보행자우선도로에 따르는 시설 등을 설치하여 차량의 속도를 줄임으로서 교통사고로 인한 보행자의 안전을 확보함과 동시에 상림과 함양의 이미지를 높이는 것이 장수마을 함양. 부자마을 함양. 관광고을 함양을 건설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Select count(idx) from kb_news_coment where link= and !re_id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