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내백 교회 백믿음터 목사지난 7월1일 민선 5기가 출범하던 날. 함양군은 38대 함양군수 취임식이 각계각층 대표와 내외귀빈들을 위시하여 군민들이 운집한 가운데 군청광장에서 의미 있게 개최되었다. “오늘 우리는. 변화와 희망을 열어 가는 순간을 지켜보는 증인들...” 이라며 다소 격앙된 어조로 취임사를 낭독하던 신임 이 군수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그는 고령화. 귀농. 다문화가족 등 새로운 인구구성의 변화에 대처하며 기존 주민의 관심사와 신규 이주자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내일의 매력적이고도 행복한 아름다운 함양을 만들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히며 모두 한마음을 모아 이제 새로운 함양을 열어가기 위해 위대한 첫 발걸음을 내딛자고 호소하였다. 폐식 후 이어서 ‘군민의 종’ 타종식을 거행하였는데 기관단체장 및 군 의원 그리고 각계 시민대표들로 구성 된 타종위원에 의해 38번의 타종이 이어졌다. 필자도 영광스러운 자리에 타종위원으로 초청을 받아 타종에 참여하였는데 참으로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생각된다. 소리는 막힌 벽을 넘어 높고 낮은 곳을 가리지 않고 함양의 온 땅과 하늘을 울리며 퍼져 나갔다. 공명을 이루어 온 몸과 마음과 이 땅을 하나 되게 하는 종의 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맴도는 듯하다. 어느 듯 필자가 함양에 거주한지도 7여년. 연고가 있어 내왕하던 시간을 더하면 10여년의 세월이 흘러. 이제는 함양사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성싶다. 그동안 출생지며 거주지였던 대구와 사업과 학업을 계속하기 위해 오갔던 서울에서의 생활보다 그간 생소하고 불편했던 이곳생활이 자리를 잡아가면서 오히려 더 편안하고 행복감을 느끼는 것은. 그간 세월의 뭇 짐들을 쉬 내려놓았기 때뿐 만은 아닐 것이다. 이는 무한한 함양의 아름다움과 날로 새로워지는 변화와 미래지향적인 꿈의 도시인 함양에 대한 사랑과 기대감 때문이리라. 그동안 세속에 오염되어 눈에 잘 들어오지 않던 별빛과 달빛 그리고 생명을 일구어내는 햇빛과 잘 들리지 않던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를 들으면서 이젠. 보고 싶은 이들과 생각나는 얼굴들을 조용히 하나 둘 이곳에 불러들여 함께 도농 간 소통의 기쁨을 나누고 싶다. 도종환시인의 ‘산에서 보내는 편지’에서 노래하기를 “사람의 숲에서 오랜 날 외로웠던 그대여! 나는 지금 숲에 있습니다. 당신의 상처 난 마음을 골짜기 물로 닦아주고 나뭇잎의 숨결로 말려주는 숲에서 오늘도 그대를 기다립니다. 그대 언제 이 숲에 오시렵니까?” 마지막 곱게 물든 단풍잎처럼 내 남은 인생. 소멸의 빛을 발하고 싶다. 잎은 마르고 꽃은 시들지만 예쁜 열매하나 제대로 남겨 놓을 수 있다면 이 또한 얼마나 보람 된 일일까?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함양 땅 도처에 도사리고 있는 불신과 갈등과 기득권 주장들이 상식을 넘어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이며 배타적인 나머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기득권만을 주장할 것이 아니라 서로 이해하고 포용함으로써 이 땅의 아름다움과 자랑을 공유하거나 오히려 베풂으로써. 두레박이 우물의 물을 길어내므로 더욱 맑고 신선한 샘물이 펑펑 솟아나듯이 더욱 정갈하고도 풍성한 내일을 만들어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천년의 숲 향기와 게르마늄의 보고인 생명 가득한 이 땅에 아름다운 열매가 주렁주렁 맺히기를 기대한다. 요즘은 함양에서 생산되는 온갖 농산물과 가공식품들을 먹고 마시며 널리 널리 지인들에게 나누며 소개하는 기쁨이 크다. 동과 서가 뚫리고 남과 북이 열리는 이 동산에 소음이 떠나가고 정다운 소식이 넘쳐나며 악취가 사라지고 훈훈한 인간미와 들꽃향기 가득한 녹색의 도시. 소통의 거리가 열려지기를 소망한다.
Select count(idx) from kb_news_coment where link= and !re_id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