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머리 Talk Talk 28회뿌리는 나의 힘  우리는 부모로부터 받은 선천의 기(氣)에 음식에서 얻는 후천의 기(氣)를 더해 자신의 건강을 유지해간다. 선천지기(先天之氣)는 우리 몸을 오장육부의 위치에 따라 상중하로 나눌 때 가장 아래쪽에 있어 하초(下焦)로 분류하는 신(腎)에서 출발하므로 모든 식물의 뿌리가 땅 아래에 자리하고 있음과 다르지 않다. 이러한 사실은 땅의 기운을 흠뻑 먹고 건강하게 자란 식물의 뿌리들이 사람의 건강에도 긴밀하게 연결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식물의 뿌리는 그 기운이 가을에 가장 왕성한데. 가을은 건조한 계절로서 자연계의 모든 생명체들이 추운 겨울에 대비해 영양분과 수분을 땅속뿌리로 이동시키고 그들의 지상부는 시들어가기 때문이다. 우리의 몸도 자연현상과 상응(相應)하므로 가을에는 안으로 수렴하면서 건조해진다. 특히 촉촉한 것을 좋아하는 폐(肺)가 건조해지면 입은 마르고 마른기침이 나오는 등의 호흡기 질환이나 변비 등의 증세가 생기는 것은 물론이고. 피부도 같이 건조해져 관리를 잘 하지 않으면 노화가 일어날 것은 자명한 일이다. 그러므로 가을에는 원기를 크게 보하는 인삼에서 시작해 무. 우엉. 토란. 마. 당근. 연근 등 다양한 뿌리들이 식탁에 올라 우리의 건강을 지키게 된다. 그 중 '마'는 先天之氣의 근간인 신(腎)과 後天之氣를 위해 일하는 소화기관인 비장(脾臟)은 물론이고 우리 몸의 기(氣)를 주관하는 기관인 폐(肺)에 두루 좋은 뿌리로 알려져 있다. ▲ 마샐러드마는 산에서 나는 좋은 약이라는 뜻의 산약(山藥). 산에서 나는 토란이라는 뜻의 산우(山芋). 맛이나 모양이 감자와 비슷하다 하여 서여 등 많은 이름을 가지고 있다. 맛은 달며 성질이 차거나 덥지 않고 평화로우므로 누구나 먹어도 좋고 늘 먹어도 좋은 대표적인 약재이며 음식의 재료로 분류할 수 있다. 보통은 음력 2월. 8월에 캐어 사용하는데 비장의 기능이 허약해서 오는 권태감과 무력감. 식욕 부진. 설사 등의 증상 개선에 좋은 식품이다. 폐의 기운이 허약하고 건조해서 오는 해수와 천식에도 효과가 있으며 신장이 허(虛)해서 생기는 요통이나 무릎이 시린 증상. 정액이 저절로 흘러나오는 증상. 조루증은 물론 소변을 자주 보거나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오줌을 싸는 증상. 음(陰)이 허(虛)해서 생기는 소갈증 등에 먹는다. 마에는 점액질. 사포닌. 전분. 비타민 C 등의 성분이 포함되어 있으며 소화 계통에 현저한 작용을 나타내고. 혈당을 낮추고 항노화작용을 하므로 수명연장의 효과가 있다는 약리보고도 있다. 마를 생으로 먹으면 신(腎)에. 익혀서 먹으면 비(脾)에 조금 더 치우쳐 보(補)하게 된다고 하며 비위가 약한 사람은 생으로 먹지말고 익혀서 먹는 것이 좋겠다. 삼국유사에서 볼 수 있는 백제 30대 왕인 무왕의 이야기처럼 마에 얽힌 재미있는 전설도 있다. 어린 시절에 마를 팔아 생계를 꾸렸으므로 서동(薯童)이라 불렸던 무왕이 어찌어찌하여 신라의 선화공주와 결혼을 하였다는 설화다. 마를 팔던 무왕 자신도 마를 많이 먹어 몸이 남성미를 풍기며 건강해졌을 것이므로 선화공주의 마음을 살 수 있었던 것이라는 흥미로운 추측을 가능하게 하는 이야기이다.건강한 남편을 위해. 아니면 끈기를 가지고 공부해야하는 아이들을 위해 다양한 마 요리를 식탁에 올린다면 이 가을이 더욱 풍요로울 것이다.- 녹색대학 생명살림학과 고은정 ggum2345@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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