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이기 이전에 우리에겐 영화배우로. 배우 신성일의 아내로 잘 알려진 엄앵란씨가 함양에 왔다. 지난 10월28일 엄앵란씨는 배우의 이름을 뒤로한 채 닥스클럽 대표로. 방송인으로 소개되어 함양군민들과 마주하며 행복한 가정을 위한 청소년지도 학부모 특강을 펼쳤다.KBS 아침마당에서 12년간 부부탐구를 진행했기 때문일까. 강연을 듣기 위해 모인 여성들은 엄앵란씨를 언니. 동생. 친구처럼 가깝게 여기며 그녀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호응하며 객석에서 박수를 보내며 그녀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었다. 특히 구수한 말솜씨로 자신의 경험을 진솔하게 내뱉는 엄씨의 강연은 서울에서 날아온 영화배우의 말을 듣고있다기 보다 이웃집 사람 이야기를 듣는 듯 사실적이었다. 배우에. 국회의원을 지낸 유명한 남편을 둔 엄씨가 아내로 살아온 길은 한 때 인기 있었던 그녀의 명성을 지키기 위해 자존심을 끝까지 지키며 살아온 세월이었다. 그녀는 힘든 시절 아이들을 위해 두 마리의 강아지를 사서 '이룬다'와 '리치'라고 이름을 지어 불렀다고 한다. 엄씨는 "1·4후퇴 때 대구에서 떡장사를 하며 살면서도 집을 사야겠다는 생각에 매일 나에게 주문을 걸어 23살에 집을 샀다"며 긍정의 힘을 믿으라고 격려했다. 어느 가수가 한 말이다. 연예인의 3종류가 있다. 인기 있는 연예인. 인기 있었던 연예인. 인기 없는 연예인. 인기 있었던 그녀는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어머니들이여 고여있는 물은 죽은 물이니 나를 휘둘러 내 몸에 생명을 불어넣어라. 난 예순이 넘어서도 광고를 찍게 됐다"며 자신을 사랑하고 살아가는 자세의 중요함을 상기시켰다.74세의 나이로 강단에 서 있는 엄씨는 불편한 다리가 원망스러울 정도로 에너지가 넘치는 삶을 살고 있다. 여배우로 살며. 국회의원선거를 치르는 남편의 오른팔이 되고 낙선했을 때의 허무함을 맛보고. 다시 재기하기까지 18년간 비빔밥 장사를 하며 지금은 책을 쓰고 여러개의 TV프로그램에 고정패널로 활동하고 닥스클럽의 대표로 강연을 위해 전국을 누비며 제2의 전성기를 살아가고 있는 그녀지만 오늘도 일을 저질러 볼 생각에 하루가 바쁘다.엄씨는 그동안 함양군은 특강 등을 통해 세 차례나 방문한 바 있다. 이날 명예함양군민증을 받은 엄씨는 "함양이 보고 싶어서 차를 타고 달려와야 하는 나보다 아침에 깨어나면 함양에 사는 여러분은 행복하다"는 말로 함양에 대한 사랑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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