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머리 Talk Talk 25회다섯 가지 얼굴로 만나는 오미자 엊그제 장엘 가니 곳곳에서 설탕과 함께 병에 담긴 오미자를 팔고 있었다. 빛깔이 얼마나 고운지 생각 없이 달려들어 한 병 사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그 신맛을 생각하자 어느 사이 입안에 침이 가득 고이는 것을 느꼈다. 오미자하면 우선 먼저 신맛이 생각나지만 <본초강목>에 껍질은 시고. 껍질 안의 과육은 달고. 씨는 맵고 쓰며. 전체적으로는 짠맛이 있어서 오미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오미자라고 한다고 쓰여 있다. 말린 오미자 열매보다 요즘 한창 수확 중인 생오미자를 씨까지 천천히 씹어보면 다섯 가지 맛이 순차적으로 입안에 감도는데 그 다섯 가지 맛이 오장육부에 고루 작용하여 우리 몸을 건강을 지키게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오미자는 성질이 따뜻하고 신맛을 가지고 있는데 폐와 심장과 신장에 이로운 열매이다. 몸 안에 진액을 만들어주며 기운을 나게 할 뿐 아니라 심장의 활동을 도와서 혈압을 조절하고 간장의 대사를 촉진시키는 효과가 있다. 또한 정기(精氣)를 튼튼히 하고 소변을 다스리며 대하를 감소시키는 효능이 있다. 입이 자주 마르고 갈증을 느낄 때에 차로 마시면 갈증을 없애주며 여름에 땀을 많이 흘리고 난 뒤에도 섭취하면 땀을 거두고 갈증을 멈추게 한다. 오래도록 잘 없어지지 않는 기침에도 효과가 있다. 우리나라 전국의 곳곳에서 수천 년 동안 자생해온 오미자는 견우와 직녀를 위해 칠월칠석날 까마귀. 까치들이 오작교를 만들 때 그 덩굴을 몸에 감고 사용했다고 하는 재미있는 전설을 만든 조상들이 오미자(4). 인삼(4). 맥문동(8)을 배합해서 여름철에 숭늉처럼 차로 마시던 생맥산이 있다. 그리고 오미자를 이용한 음식으로는 수박이나 배. 복숭아 등을 예쁘게 잘라 띄워 마시는 화채가 있다. 또한 오미자는 절기마다 여유를 가지고 다양한 절기음식을 발달시켜왔던 선조들에 의해 ‘꽃국수’(花麵)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나기도 했다. 녹두녹말가루로 묵을 쑤어 채 썰어 만든 국수를 오미자꿀물에 말아먹는 아름답고도 재미있는 음식이다.반면에 현대인들은 가을에 잘 익은 오미자를 설탕과 동량으로 배합해 3개월 이상 저장·발효시켜두고 필요할 때마다 뜨겁거나 시원한 음료로 마신다. 웬만한 찻집에 가면 빠지지 않고 있는 음료이지만 집에서는 음식을 할 때 샐러드 소스로 이용하기도 좋다. 오미자청은 무나 양파. 연근 등을 조리할 때 새콤달콤하면서 붉은 색을 내는 재료로 사용하기에도 아주 좋다. 꿀. 배와 함께 배합하면 가을철에 자칫 건조해지기 쉬운 폐를 자양하는 재료가 되며 머루나 포도와 같이 배합해 발효시켜두고 이용해도 좋은데 맛은 물론이고 근골을 튼튼하게 하는 효능을 기대할 수 있으므로 성장기의 어린아이들에게 좋은 음료를 만들 수 있다. 환절기라 면역력이 떨어져 걸리는 감기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혹시 주변에 그런 사람이 있다면 면역력을 증가시키는 오미자를 생강과 함께 차로 끓여 대접하면 고맙다는 인사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 녹색대학 생명살림학과 고은정 ggum2345@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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