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갑의 지리산 여행기58편  이명박 대통령 배 전국 장기대회최적장소는 바로 이곳!  ▲ 유유히 흐르는 용유담 물길. 저 물 속에 용이 살고 있다.무속인들이 용유담 찾는 까닭은? # 대저 천지개벽할 때에 한 기운이 둘로 휙 나뉘어 맑은 것은 하늘이 되고 흐린 놈은 땅이 되매 일월성신은 하늘에 매이고 강해산악(江海山岳)은 땅에 매인 바라. 기중 사해와 오악은 사시와 오행을 응하였으니 이는 천지간 명산대해 되매 그 중 금자탑이 쩌그. 함양땅 지리산이니. 산천이 웅장수려하야 봉만(峯巒)은 차아하고. 기이한 산야초는 서기(瑞氣)를 머금으니 실로 별유천지라! 최근 들어 이 무릉도원 지리산에 둘레길이 생겨. 숨막히는 도시를 탈출한 빠삐용이 속속 이곳을 찾아온다. 지리산 둘레길에서 우리는 무엇을 체험할 수 있을까? 지리산 둘레길 코스별 안내. 둘레길 주변 별미집 이런 건 인터넷 검색해보면 줄줄이 사탕으로 알아낼 수 있으이. 여기선 생략하기로 하고 이번 주간함양 지리산 여행기. 지리산 둘레길 산보하면서 체득할 수 있는 신화 전설 설화 판타지 그런 것 쫌 취재해보면 어떨꼬?   ▲ 영화 반지 원정대 능가하는 주간함양 메머드 답사팀“(김희순 객원기자) 맞습니다. 21세기는 3F(Femail. Feeling.Fiction)의 시대요. 드림 소사이어티(Dream Society) 시대라 이번 지리산여행기 판타지에 초점을 맞춰 취재 한번 해 봅시다! 세상 앞일 아무도 몰라. 이번 지리산둘레길 취재 통해 영화 <아바타>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 시리즈> 능가하는 월척(越尺) 소재를 낚을 수도 있을 겁니다"“(김연은 객원기자) 자 출발합시다. 헌데 이번 둘레길 원정대장은 누구신가요?” “자타가 공인하는 지리산 둘레길 박사 한경택 함양군 휴천면장님 아이가! 면(面) 일로 공사다망함에도 불구하고 오늘 특별히 우리 답사팀을 위해 시간을 허락하셨네. 나중 면장님을 친견하면 우리 모두 운동권처럼 두 손 하늘로 치켜세우며 한·경·택을 연호하기로 합시다”한경택 면장은 옥황상제와 채널링(교신)한다는 불세출의 인물. 지리산 둘레길에 관한 한 걸어 다니는 브리테니카(백과사전).  # 답사팀을 이끈 한경택 면장님 지리산 둘레길 향하는 발걸음 좀 보소잉!손은 달걀을 쥔 모양. 팔은 90도 각도로 구부려 앞뒤로 힘차게 흔들며 걸어가시네.오마나. 발을 뒤꿈치부터 착지허고 턱은 확 입술 쪽으로 당기고요. 시선은 10∼15도 앞을 보고 힘차게 행군하시네? “바로 요 걸음걸이가 말이야. 최근 서울 멋쟁이 워킹족들이 개발한 워킹이라는 거라. 오늘 특별히 수업료 안 받을 터이니 뒤에서 내 걷는 모습 잘 지켜보고 따라 해봐라 알긋냐? 자 오늘 여러분 주문대로 지리산 판타지 둘레길 한번 가 보기로 합시다. (킥킥 웃으며) 아무래도 내가 근무하는 휴천면을 홍보해야 할 것 같아 뭐시냐 (휴천면 관할) 의중마을 동강 용유담 송전마을 코스를 택했으니 그리 알고. 낙오하지 말고 쫄래쫄래 잘 따라 오기 바란다!”한경택 면장이 추천한 코스는 금계∼동강 구간. 총 도보거리는 11km 예상시간은 약 4시간. 이 구간은 지리산 자락 깊숙이 들어온 6개의 산중마을과 사찰을 지나 엄천강을 만나는 길이다. 사찰로 가는 고즈넉한 숲길과 등구재와 법화산 자락을 조망하며 엄천강을 따라 걷는 옛길과 임도 등으로 구성된다.구간별 경유지는 ㉠금계마을-의중마을-서암정사-의중마을 ㉡금계마을-의중마을-모전마을(용유담)-세동마을-운서마을-구락재-동강마을이다. 우리는 지금 ㉡코스를 밟고 있다.  "(한경택 면장의 말) ㉡ 코스 하이라이트는 용유담이다. 용유담은 물은 지리산 반야봉 아래에서 발원하야 동쪽으로 임계가 되고 다시 동쪽으로 흘러흘러 용유담이 된다. 용유담 바위 위에는 안 있나. 그 뭐시기냐 석감(石坎). 석두(石竇). 석갱(石坑)이 있었는데. 마치 교룡(蛟龍)이 꿈틀거리고 규룡이 도사리고 있는 듯 하였으니 그 모양이 기괴하면서도 여러 모양이었다. 저 용유담 물 한번 봐라 아주 깊제? 그래서 물빛이 시커멓다 아이가. 물이 계곡 깊숙한 곳에서 솟아 나와 소용돌이를 이루고 빙빙 돌며 하얀 포말을 내뿜는 것 한번 보라 장관이제?”정민 한양대 국문과 교수에 따르면 이 용유담에 가사어라는 물고기가 산다고 한다.'신증동국여지승람' 함양군 편 용유담(龍遊潭) 기사를 보면. 가사어는 지리산 서북쪽 전북 남원 운봉 달공사(達空寺) 옆 돝못(猪淵)에 살다가. 가을에 물길 따라 용유담으로 내려온다. 그리고 봄에 다시 돝못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고기가 오르내릴 때를 기다려 바위 폭포 사이에 그물을 쳐놓으면 고기가 뛰어오르다가 그물 속에 떨어진다고 잡는 방법까지 적어 놓았다. 민물고기 연구가 최기철 박사는 <민물고기를 찾아서>란 책에서 가사가 탐(貪). 진(瞋). 치(痴)의 욕심을 버렸다는 표시로 승려들이 빨간색의 세 띠를 어깨에 걸치는 의복이라 하고. 물고기에 빨간 줄 셋이 있고 상류로 회유하는 물고기는 황어뿐이라며 가사어의 정체를 황어의 일종으로 추정한 바 있다.  # 자. 이제부터 도올 김용옥 저리 가라. 한경택 면장의 해박한 용유담 특강이 시작되노라. “너긋들. 내가 용이 저 용유담 물 속에 살고 있다 하몬 에이 거짓말이라고 하긋제? 실제 용이 저 물 속에 산다. 중국 고서 <설문>에 의하몬 용은 인충의 우두머리로서 (누에처럼)작았다 (천지를 그 안에 집어넣을 만큼) 커졌다 짧아졌다 길어졌다 하는 동물이다. 용은 말이다 춘분이 되몬 하늘에 오르고 추분이 되몬 저 못 속에 숨어든다. 옛부터 용은 상서로운 징조로 여겼다네. 기린 봉황 거북 용을 가리켜 4령이라 하는데 그중 으뜸이 용이지”  -(김희순 객원기자의 말) 용유담 주변에 무속꾼들이 몰려드는데 용과 무속의 함수관계는?“중국 후한시대 때 이런 일이 있었지. 어느 싸모님이 물고기를 잡으러 나갔다가 물 속에 나무가 있능거라. 싸모님 몸(몸이 아니라 옥문이겠지?)이. 그 나무에 닿자 곧바로 회임하여 사내놈을 무려 10명을 낳았능거라. 잠시 후 그 나무는 용이 되어 물 위로 휙 솟아올라 하늘로 올라 강거라. 무슨 말인고 그대 알긋느뇨 모르겠느뇨?”오호 그렇구나! 용유담을 찾는 무속인들은 용으로부터 성은을 입기 위하야?  ▲ 세진대 바위에서 망중한을 즐길 수 있다.마적도사 테마로 산상 뮤지컬 꾸며보고 싶구나!# 전북 산내면 백일리에서 목기 만드는 김을생 옹은 이렇게 말했다.“지리산을 제대로 관조하려면 팔대(八臺)로 가야 한다. (대는 주로 높은 언덕이 있으며 요즘 버전으로 전망 좋은 스카이라운지를 말한다)"여기서 말하는 팔대란 마천면 가흥마을의 금대(金臺). 휴천면 세동마을의 마적대(馬跡臺). 마천면 군자리 문수대(文殊臺). 남원 산내면 와운리 연화대(蓮花臺). 구례 산동마을 묘향대(妙香臺)과 만복대(萬福臺). 남원군 동면 중군리 수성대(水聲臺). 산내면 상왕마을 청신대(淸信臺)를 말한다. 우리가 지금 답사하는 코스에 마적대가 있다.마적대와 관련된 전설은 아래와 같다.아득한 먼 옛날 마적대에 마적도사가 살았다. 도사는 종이에 쇠도장을 찍어서 나귀에게 부쳐 보내면 그 나귀가 어디로인지 가서 식료품과 생활필수품을 등에 싣고 왔다고 한다. 그 나귀가 용유담 가에 와서 크게 울면 마적도사가 쇠막대기로 다리를 놓아 나귀가 용유담을 건너오곤 하였다. 이제부터는 한경택 면장의 해설.▲ 청정산골 송전리 지킴이 신수철 이장과 아내 석달마 할머니(민박집 운영) 청국장 쑥국 자연산 표고국이 일품. 055-962-8903“하루는 말이다. 마적도사가 나귀를 보내 놓고 홀로 장기를 두고 있었능거라. 그 때 마침 용유담에서 용 아홉 마리가 놀다가 싸움을 시작하는 게 아닌가. 도사 이 양반. 용이 싸우는 소리에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고 장기에만 골몰하고 있었능거라. 장기에 정신을 빼앗기고 폭포수 쏟아지는 소리와 자연에 도취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을 모르고 나귀가 울음 우는 것도 모르고. 나귀가 와서 울었는데도 마적도사는 용의 싸우는 소리. 폭포수 쏟아지는 소리에 나귀의 우는 소리를 듣지 못하고 장기만 두고 있었능거라. 나귀는 강변에 짐을 싣고 서서 힘을 다해 울부짖었으나 반응이 없어 그대로 지쳐서 죽어 뿐거라” 이렇게 나귀가 죽어서 바위가 되었는데 그 바위가 곧 나귀바위이다. 마적도사는 장기에 몰두하다 나귀가 죽는 줄도 몰랐다고 화를 내며 장기판을 부수어 버렸다. 그 장기판 부서진 조각이라는 돌들이 지금도 군데군데 흩어져 있다고 한다.“여보게들 마적도사 그 부서진 장기판 어디에 있는지 아마 이 세상에서 오로지 나만 알고 있을 거라. 오늘 너긋들 나캉 답사 온 보람 있다. 내가 보여 주쿠마. 가자 부서진 장기판 구경하러”▲ 한경택 답사팀장이 마적도사가 사용했다는 문제의 장기판을 공개했다.세동마을 한 가옥을 지나 언덕배기 바위에 문제의 장기판이 실제 있었다. 한 면장 잠깐 몸을 비호처럼 바위 위에서 낙하. 답사팀 앞으로 다가와 나직한 소리로 왈!“이 바위에서 이명박 대통령 배(盃) 전국 장기대회 개최하몬 우떻겠노?”  # 지리산 둘레길 금계→동강 구간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는 씻을 세 먼지 진 세진대(洗塵臺).세동마을에서 송대마을 가는 중간에 있다. 세진대 앞 수령 5백년 마적송이 일품이다. 마적송은 높이 20m. 둘레 2.6m에 약 400년 정도의 긴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큰 바위(마적바위)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독특한 소나무다.거대한 바위 위에 나서 자랐는데. 기름진 땅에서 자란 소나무들보다 더 푸르고. 울창하고 생기가 넘친다.세진대는 약 20명 정도가 한번에 앉을 수 있는 평평한 바윗돌로 이루어져 있다. 바깥쪽은 절벽으로 되어 있는데 그곳에서 바라보는 풍광은 너무나 아름답다.한경택 면장은 시간이 나면 이곳을 찾아 명상을 즐긴다 한다. “자네들도 여기 와서 마음수련을 해보시게. 가을 꽃 사이로 뜬 밝은 달. 소나무밑 서늘한 바람은 번잡한 마음을 고요하게 해줄걸세”세진대 아래를 굽어보면 엄천강 줄기와 용유담이 보이며. 고개를 들면 저 멀리 견불 마을과 60번 국도가 한 눈에 보인다. 세진대 뒷산엔 와불 형상의 산봉우리가 있다. 누워 있는 부처님 형상의 이 산봉우리 본 이름은 상내봉이다. 해발 1200m에 위치하고 있다. 500년전 김종직 선생의 지리산 여행기 <유두류록>를 보면 이 상내봉을 가리켜 미타봉(부처바위)이라고 했다. 김종직 여행기 <유두류록>을 보면 와불 주변 풍광을 이렇게 묘사하고 있다.<서쪽 능선을 따라 조금 가서 고열암에 다다르니 날이 이미 저물었다. 나 혼자 지팡이를 짚고 삼반석에 올랐다. 향로봉 미타봉이 모두 발아래 있다. 달빛이 여러 봉우리를 삼킬 듯 뱉을듯하고 운무가 용솟음 치며 솟아오르고 있었다. 저물녁에 운무가 천왕봉으로부터 순식간에 걷혀내려 먼 하늘에 반사되는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손을 흔들며 매우 기뻐했다! 절벽 아래 석굴이 있는데 노숙(식견이 높은 노성한 도인)들이 살고 있었다…> 김종직 글 내용처럼 미타봉 주변은 가히 선계 그 자체이다.상내봉 부근엔 마지막 빨치산 정순덕. 이홍이. 이은조 3인방이 군경의 추격을 피해 1962년까지 숨어 지내다가 사찰 경찰 문영만에게 이은조가 사살 당한 선녀굴도 있다. 지리산 선녀굴 코스는 비지정 등산로여서 출입이 제한되고 있으며 상내봉 주변에 함양 독바위도 있다.  # 지리산 금계 동강 코스 답사를 마치고 읍내에서 해단식을 가졌다. 장소는 동네쌈밥집. 폐일언하고 아하! 맛있다. 야들야들한 돼지수육과 홍어 보쌈. -존경하는 한경택 면장님 오늘 답사여행을 인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끝으로 금계→동강 코스를 아우르고 있는 휴천면 자랑 좀 하시죠.“다른 (함양군) 면장들이 쌍심지를 켜고 달려올 지 모르겠지만 지리산 최고 웰빙타운은 누가 뭐래도 휴천면이지. 삼봉산 법화산이 명산이 있고. 마를린 먼로 주연 영화 <돌아오지 않는 강> 보다 멋진 엄천강이 있으니까. 엄천강은 물이 깨끗하기로 유명하잖수. 물살이 센 편이라 여름에 래프팅을 즐기기에도 괜찮고 낚시꾼들에게는 꺽지 낚시터로도 유명하지. 이쯤되몬 휴양지로서 대낄(최고) 아이가. 특히 노장대는 지리산의 하봉. 중봉을 거쳐 천왕봉으로 연결하는 등반로로써 지리산 칠선계곡의 최고의 절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으로 이름 높지 하하하”홍어 사시미 한 점에 쐬주 한잔 들며 쾌도난마! “휴천면 하몬 전국 최고 산촌체험마을 아이가.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품고 있어 산촌을 체험하기에 이만한 곳이 없능거라. 철마다 각종 체험프로그램이 다양하게 마련돼 있으니카 마이마이(많이) 애용하시길 바랍니다요. 여행객 여러분이 아름다운 휴천면 찾아오면 소인. 운무풍백(雲霧風伯) 불러들여. 여러분들을 천녀유혼 판타지 속으로 인도하겠소이다!”  구본갑|본지칼럼니스트busan7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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