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향상에만 모든 에너지를 집중하는 고등학교 시기는 인생의 가치관이 형성되는 매우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올바른 가치관의 형성을 위해서는 독서나 다양한 체험을 필요로 하지만 학생들은 주변을 돌아 볼 여유도 없이 공부에 몰두하고 있다. 이에 함양고등학교에서는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중 인물탐구부(부명:carpe diem 현재를 즐겨라!)는 전용범 교사를 단장으로 한창민·진호빈·윤성일(1학년). 박강제(회장)·김기경·손진빈(2학년) 학생 등 6명이 지난 5월 창단해 주간함양신문과 함께 하는 지역 명사 찾기를 펼치고 있다.  자기 분야에서 최고로 인정받으며 성공적으로 삶을 살고 있는 선배들의 생각과 비전을 학생들에게 전달해 보다 긍정적이고. 적극적이며. 어려움을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도록 하는 도우미 역할을 하고자 한다.   -편집자말  캐비어를 보려면 8년이 필요하다이번에 우리가 찾아 뵌 분은 첩첩산중에서 바다고기. 그것도 철갑상어를 대량 양식하고 계신 박철홍 아저씨였다. 굽이굽이 이어진 길을 돌아 들어간 산 속에는 말끔하게 지어진 건물이 있었고 아저씨는 밝은 얼굴로 우리를 맞이해 주셨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 계단을 따라 올라가 아저씨가 주시는 음료수를 홀짝대며 들은 아저씨의 이야기는 웃으시는 얼굴과 영 다른 고난의 연속이었다.아저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시고 수산학과에 들어가셨다. 흥미는 별로 없었지만 다른 쟁쟁한 학과보다는 보다 입지를 다지기 쉽다고 생각하셨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흥미가 없었던 수산학 공부에 아저씨는 금방 흥미가 떨어졌다. 그러던 중 한 교수님을 만나 선배들과 함께 연구를 하게 되면서 다시 흥미가 생기셨다. 아저씨는 직업을 생각하면서 어느 한 가지 것을 배운다면 금새 흥미가 떨어진다고 말하셨다. 직업이 아닌 단순히 좋아하는 일이 되었을 때야 비로소 수산학이라는 학문은 아저씨에게 즐거움을 주었던 것이다. 아저씨의 말을 들으니 매사 모든 일이 모두 그렇다고 생각했다.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 일을 할 때 우리는 많은 것들을 놓치지만. 그냥 순수하게 좋아서 하는 일에는 예상치도 못했던 우연의 순간이 찾아와 우리를 기쁘게 해준다. 고속도로에서는 보지 못하는 코스모스의 경치를 작은 지방 국도에서는 볼 수 있는 것처럼. 목적지에는 늦을지 모를지언정 그 시간은 전혀 아깝지 않은 귀중한 시간인 것이다.그렇게 물고기에 점점 애정이 생기신 아저씨는 미국 유학을 결심하시게 되었다. 미국에서 언어과정을 마친 후 본격적으로 물고기에 대해 배우기 위해 여러 대학에 지원을 했던 아저씨는 모조리 떨어지는 고난을 겪게 되신다. 여기서 아저씨는 고정관념을 깨고 시험을 통하지 않고도 대학에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하셨다. 그 결과 메인 주에 있는 한 대학교에 합격하여 스태프직도 겸임 할 수 있게 되었다. 아저씨는 유학생활을 하는 많은 한국인들이 몇 번의 실패에 쉽게 포기한다고 말씀하셨다. 시험에 낙방하고 한국으로 쓸쓸히 돌아가는 많은 유학생들과 달리 아저씨가 성공하신 이유는 바로 포기하지 않는 도전정신이 아닐까?그러던 아저씨의 대학생활에 또다시 역경이 찾아왔다. 많은 우리 한국인이 가지게 되는 버릇인 수동적인 태도 때문에 시키는 것만 하게 되었고 그것 때문에 학교에서 그만 해고를 당하신 것이다. 아저씨는 너무 많이 창피하여 근처 강에서 낚시를 하시다가 밤늦게 들어가곤 하셨다고 말하셨다. 그러나 곧 정신을 다시 가다듬으시고는 전 대학교의 교수님을 찾아가 사정을 솔직히 말하고 추천서를 얻어 다른 대학교에 들어가셨다. 그리고 저번에 해고당했던 기억을 바탕으로 하여 학교에서 모범생이 되셨다. 아저씨는 그 2년간의 실패한 대학생활과 해고를 당했던 그 기간이 인생에 있어 가장 도움이 되고 뜻 깊었던 기간이라고 말씀하셨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저씨가 정말로 대단하신 분이구나라고 생각했다. 가장 쓰디썼던 실패의 순간마저도 교훈으로 삼으셨던 아저씨의 모습에 정말 존경심이 들었다. 그 유명한 스티브 잡스도 자신이 세운 회사에서 해고당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그 경험을 교훈으로 삼아 재기하여 결국은 다시 회사로 돌아왔다. 모두들 인생을 살다 보면 실패를 할 수 밖에 없다. 성공한 사람을 만드는 것은 그 실패를 어떻게 활용하느냐 달린 것 같다.아저씨는 그 때부터 정부의 프로젝트나 국제 공동 연구에 참여하면서 경험을 쌓으시기 시작했다. 강 위에서 며칠을 보내고. 온갖 독충에 물려 쓰러지고. 자기보다 큰 물고기를 잡으면서 고생을 세월을 보내셨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일이어서 오히려 힘들어하지 않고 견디면서 할 수 있었다고 말씀하셨다. 그렇게 연구를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인맥을 쌓은 것도 아저씨가 성공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아저씨는 미국이 기회의 땅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대단한 사람들을 우연히 라도 만날 수 있고 배울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셨다. 기차를 타다 만난 노인이 알고 보니 노벨상 수상자라든지. 우연히 만난 사람이 그 분야의 권위자라던가 하는 일이 생긴다는 것이다. 큰물에서 놀아야만 큰 사람이 된다는 옛 말이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했다.아저씨는 그러던 중 한국에 돌아오셨다. 한국에서 기반을 마련하고 싶었기 때문이셨다. 이 때 아저씨의 역경의 삶이 빛을 발했다. 큰물에서 여러 가지를 배운 아저씨는 여러 분야를 배우게 되셨고. 어느 한 분야만 깊게 아는 것이 아니라 여러 분야를 종합적으로 할 수 있는 아저씨는 아저씨의 분야에서 최고가 될 수 있었다. 아저씨는 하나에서 1등 하는 것보다는 2등을 하더라도 여러 과목을 조합하는 것이 ‘경쟁력 있는 나’를 만든다고 말하셨다. 자신이 잘하는 것을 찾고. 남들이 찾지 못한 블루 오션을 개척하여 희귀한 사람이 되면 성공하는 것이라고 말하셨다. 컴퓨터에 개인용이라는 개념을 더한 빌게이츠는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되었고. 잘 떨어지는 접착제는 포스트잇이 되어 최고의 히트상품이 되었다. 좀더 넓은 시야를 가지면 아직 개척되지 않은 영역들이 많은 것 같다. 자신의 장점을 살리고 틈새시장을 공략할 줄 아는 사람이 성공하는 사람인 것 같다.철갑상어가 캐비어를 만들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 오래 시간을 참고 만들어낸 캐비어는 엄청난 가격을 자랑하는 보석이 된다. 아저씨는 오랜 시간 동안 고생을 하고 힘든 고비를 넘기셨지만 물고기를 좋아하는 마음 하나로 여기까지 오셨고 몇 년 뒤면 드디어 철갑상어가 낳은 캐비어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철갑상어를 많이 닮은 아저씨의 삶은 우리에게 도전정신과 포기하지 않는 정신. 자신이 하는 일을 즐기면서 하라는 깨달음을 주셨다. 아저씨의 이런 정신을 본받고 싶다.  <함양고 carpe diem 동아리 회원 박강제. 김기경. 손진빈. 한창민. 진호빈. 윤성일 학생의 인물탐구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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