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여행전 도의원 문정섭▲ 전 도의원 문정섭초등학교 수학여행을 가는 전날 밤에는 설레는 어린 동심에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필자가 다녔던 팔령초등학교는 당시 6학년 학생수가 50여명 정도라 단일학교 학생들로는 인원이 부족하여 인근 석복초등학교와 합하여 50여명이 1박2일 일정으로 수학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그 당시만 해도 가정형편이 어려워 2분의 1정도가 겨우 여행에 참석했다. 여행코스는 도내 진주와 삼천포 진해로 1박2일간 일정으로 떠나게 되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제대로 잠도 자지 못한 채 새벽 일찍 집에서 나서 학교에 도착했을 때는 모두가 생전 처음 떠나는 수학여행이라 싱글벙글 좋아서 어쩔 줄을 몰랐다. 어떤 친구들은 부모님들이 데리다 주기도 하였다.진주에 도착. 촉석루와 논개사당을 둘러보고 오후에는 진주에서 삼천포로 가기 위해 진주역으로 갔다. 책이나 그림으로만 봤던 칙칙 폭폭 기차도 신기했지만 통근열차라서 그런지 만원 열차가 되어 우리 일행을 열차 위에 설치돼 있는 선반에도 몇 명이 올라가기도 했다. 하지만 처음 타는 기차라서 마냥 신기하고 즐겁기만 했다. 삼천포에서는 선박 편으로 진해로 이동했다. 거리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여객선과 다도해 섬들을 우린 처음으로 구경하게 되었다. 갈매기도 있었고 고기잡이배들도 많았다. 배들이 지날 때 우리는 함성을 지르기도 하였지만 넓은 바다는 무섭기만 하였다.진해에 도착했다. 우리가 묵을 여관은 진해시가지 중심부에 위치한 시민 여관이었다. 당시 시민여관 앞 도로는 운동장을 연상할 만큼 넓었다. 우린 좁은 여관 방한 칸에 10여 명씩 잠을 자느라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한 채 이야기로 꽃을 피웠다.아침 8시가 되어서는 우리 일행은 물론 전 진해시민들이 태극기를 들고 시내로 나갔다. 이날은 이승만 대통령이 진해 별장에 오셨다가 서울로 올라가는 날이었다. 대통령일행은 사열차로 우리 앞을 지나갔고 거리에 나와 있던 시민들과 우리는 태극기를 힘차게 흔들었다.대통령을 만나기도 어려운 일이었지만 우린 수학여행 일정 덕분으로 근거리에서 이승만 대통령을 보면서 태극기를 흔들었으니 이 또한 수학여행의 최대 소득이요 견학거리였다는 생각을 지금도 하고 있다. 일행은 진해의 해군사관학교와 전시관 그리고 해군함대에도 승선하여 견학을 했다. 그리고 멀리 대통령이 묵었던 별장도 바라 볼 수 있었다.1박2일 짧은 수학여행이었지만 우린 생전처음 기차와 여객선도 타봤고 이승만 대통령도 옆에서 봤으니 정말 보람된 수학여행이었다는 생각을 지금도 잊지 않고 머릿속에 생각하고 있다.당시 함께 수학여행을 다녀왔던 석복초등학교 친구들과 함께 모두가 건강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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