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복(三伏)의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계절은 벌써 가을의 출발점-입추(立秋)에 들어서고 있다. 7일은 입추이고 8일은 경인년 삼복의 막바지라 할 수 있는 말복(末伏)날로서 공식적으로는 여름이 끝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올해의 무더위는 예년과 달리 장기화될 것이라는 게 기상청의 전망이고 9월 중순 추석 무렵까지도 폭염과 열대야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 환절기 건강관리에 대한 각별한 관심이 필요할 듯싶다. 무더위가 유달리 기승을 부린 금년 여름의 경우 자연의 섭리에 어긋나는 에어컨 바람이 곳곳에서 쏟아져 나오는 환경을 피하기 어려웠을 것이고 필요 이상으로 차게 한 냉장고의 찬 음식들이 잇달아 배속으로 들어가도록 함으로써 따뜻해야 할 위(胃)와 장(腸)을 차게 만드는데 역할을 했을 것이다. 게다가 찬 술과 음료. 아이스크림 등을 입에 달고 살다시피 했을 것이고 더위에 지친 심신(心身)을 찬 곳에서 쉬게 하면서 몸 안 구석구석에 냉기(冷氣)를 스며들게 만들었을텐데도 아무런 대책마련 없이 무심코 살던 대로 살면서 다가오는 가을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자기 자신에 관련된 일이든. 세상사이든 매사에 이렇듯 무방비. 무대책으로 일관하는 삶의 자세를 바꾸지 않고 데면데면 살아가는 것이 과연 아무 문제없는 정상적 삶이라 할 수 있을 것인가?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알았을 때에는 이미 ‘엎질러진 물’의 상황이 되어버리고 그에 상응하는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되는 법이다. 이만저만 고생이 아니고 적지 않은 물심양면(物心兩面)의 고통이 따르게 되는 자업자득(自業自得)의 과보(果報)에 대해 누굴 탓할 수 있겠는가?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사물과 현상을 본다는 것은 그저 구경일 뿐이고 무엇이 문제의 핵심인가를 늘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항시 그 해결방안을 마음속의 화두(話頭)로 삼아 고민하는 과정에서 문제의 해법(解法)을 찾아내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게 되는 법이다. 세상의 난제(難題)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생각(生覺)이란 이렇듯 중요한 것임에도 문제의 해법을 찾으려는 시도나 노력 등에 대해 별 생각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것 또한 문제라 하겠다.환절기에는 계절의 변화 과정에서 생기는 일종의 독기. 즉 운독(運毒)이 인체의 허약을 틈타 각종 질병을 일으키게 된다. 일반적으로 환절기에 질병이 많이 발생하는 것은 음식물 섭취와 주거의 부주의. 공해독의 증가 등으로 허약해진 인체조직이 운독을 이겨내지 못하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여름철 불편을 해결하고자 무심코 했던 많은 행위들이 초래하게 될 환절기 불청객. 예컨대 독감. 몸살. 식중독. 이질. 설사. 토사곽란. 장염 등의 발생과 진행을 사전에 예방하거나 사후에라도 해결할 방안을 미리 강구하지 않으면 결국 ‘병마의 고통’이라는 과보를 피하기 어렵게 될 것이다.환절기 질환의 근저에 자리 잡고 있는 각종 공해독을 해독하기 위한 묘약으로는 생강. 원감초. 대추가 으뜸이라 할 수 있는데 생강 75g. 원감초 56.25g. 대추18.75g을 한데 넣고 푹 달여서 하루에 2회. 식전(食前)에 복용하면 식중독 해독기능을 가진 생강과 약독(藥毒) 중화(中和)의 효력을 지닌 감초. 이 두 가지 약물의 해독중화작용을 돕는 대추가 어우러져 문제를 예방 해결해주는 묘방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게 된다.요즘 독감은 공해독의 뒷받침을 받고 있는 터여서 한 번 앓았다 하면 심한 고생을 하게 되고 좀처럼 치료하기 어려운 특징을 갖고 있는데 뿌리 깊은 우리 민족 전통의학의 경험방중 뛰어난 효능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진 첩약 처방 한 가지를 공개한다. ‘영신해독탕’으로 이름 붙여진 이 처방은 질 좋은 국산 약재를 구하여 처방대로 구성해 달여 쓸 경우 대개 3첩 이내에 회복되는 묘방중의 묘방이다.*영신해독탕(靈神解毒湯);강활(羌活). 독활(獨活). 원방풍(元防風). 백지(白芷). 천궁(川芎). 창출(蒼朮). 황기(黃?). 마황(麻黃) 각 2돈 5푼(1돈은 3.75g.1푼은 0.375g). 생지황(生地黃) 2돈. 세신(細辛) 7푼. 3호 원감초(元甘草) 7돈 생강(生薑) 5쪽. 파 5 뿌리(1첩 분량). 이 약재들을 한 데 넣고 푹 달여서 마시고 땀을 내되 약을 복용하는 동안 육류 등 기름기 많은 음식과 술. 설탕 등을 먹지 말아야 한다.<전주대학교 대체의학대학 객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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