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도의원 문정섭옛 농촌지역에서 유일한 농외 소득원은 농한기 나무를 해서 파는 일이었다. 나무의 종류는 솔가지와 삭정이 그리고 장작. 소나무 낙엽갈비가 있었다. 나무는 10짐이 한 달구지로 당시차량대신 소와 달구지를 소유하고 있는 집안은 한마을에 1∼2명이 있을 정도였고 물레방아 소유주와 함께 마을 내에서 제법 잘사는 부자들이었다.당시는 유류나 가스를 사용하지 않을 시기였으므로 땔감은 생활 및 겨울철 난방용으로 없어서는 안 되는 요소였고 읍 지역에서는 생계비의 비중도 상당했으리라 추측된다. 당시 필자는 학교 다닐 때 하숙비를 쌀로 주지 않고 쌀값을 나무로 계산해 한 달구지씩 주었다. 솔갱이는 허가를 받아 소나무 가지를 쳐 하루 12짐까지 묶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새끼나 칡 3줄을 깔고 4깍지를 좌우 2깍지씩 차례로 얹고 맨 위에는 긴 솔가지를 골라 맺음을 한다. 맺음을 마친 나무짐은 마르도록 그 자리에 두고 지게만 빼서 옮기면서 하루 종일 작업을 하기도 했다. 삭정이 하기는 어려웠다. 갈비를 하기 위해 소나무 밑은 매년 말끔히 풀을 깎아 버리니 잡목이 자라지 못했다.필자가 삭정이를 해다 시장에 팔 때는 오봉산 바위틈이나 언덕바지 도로변 위험한 절개지 등에 조금씩 남아있던 삭정이를 모아 한짐씩 묶어내곤 했다. 이런 곳에서 나뭇가지를 한 아름씩 묶어서 언덕 밑으로 던질 경우 자칫 중간지점에서 칡이나 다래덩굴에 걸리는 날에는 돌멩이를 수개씩 던져 목표달성을 하기도 한다.장작은 보통 60cm 정도 길이로 잘라야 하고 기와나 옹기굴에 사용되는 장작은 이보다 길게 패서 사용한다. 장작은 굵기가 비슷해야 하므로 패는데 약간의 기술을 요한다. 2쪽 배기는 도끼로 양지쪽에서 자란 붉은 색깔이 있는 쪽을 살짝 내리치면 쉽게 나무가 갈라지고 다음 돌려서 반대쪽 음지에서 자란 쪽에 도끼를 대면된다. 3쪽배기. 4쪽배기 5쪽배기 마다 도끼질하는 방법이 다르다.필자는 지난 2005년과 2006년도 읍장 재직 시 군수님과 몇몇 동료직원들과 함께 관내 서하면 운곡리 약시암에 가스통을 짊어지고 올라가서 겨울 땔감을 마련한 적이 있고 함양읍 신천리 평촌마을 보현암에서도 옛 기술을 이용. 하루 종일 장작패기를 한 적이 있다. 그 날 밤 팔은 아프지 않았는데 허리가 무척 아팠다.한편 필자는 어릴 적부터 기운이 세고 전문 나무꾼이 아니어서 나뭇짐에 맵시를 부리지 않고 힘대로 한짐씩 져다놓기 때문에 친구의 아버지 등 함양읍내 나무장수들이 필자의 나뭇짐은 묻지 않고 서로 사 갔다. 필자는 달구지에 나무를 실을 때 나뭇짐을 밀쳐 주었고 속바와 겉바를 댕겨 주었고 마지막 단계로 달구지 채를 들어서 소의 등에 얹어주는 일을 수없이 해 주었다. 어릴 때부터 노력봉사를 많이한 것이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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