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 내 전역에서 토종벌 집단폐사가 잇따르면서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으나 당국에선 마땅한 보상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7월19일 함양군에 따르면 670여 농가에서 2만2723여 군(1군=1통. 보통 1통에 벌 1만 마리 사육) 중 55%인 1만2천90여 군이 완전 폐사하거나 부분 폐사한 것으로 밝혔다. 지역별로는 주요 사육지역은 마천(50%). 휴천(22%). 백전(7%) 함양(6%). 지곡(5%) 순이다.바이러스성 ‘낭충봉아부패병’으로 알려진 신종 질병은 지난달 중순부터 마천면을 시작으로 함양 전역에 퍼지기 시작했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해와 올해 강원도와 전북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낭충봉아부패병이 최근 인근 전남 구례 곡성에서도 동일한 질병이 확인되고 있어 전국적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토종벌 집단폐사는 토종벌 성충이 애벌레를 벌통 밖으로 물어 나르고 나서 군집이 약해진 벌들이 벌통에서 모두 사라져 버리는 현상이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토종벌이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감염된 유충은 발병 초기 물집이 생긴 모습을 보이고 점차 액이 꽉 찬 뒤 피부가 굳어지기 시작하며 결국 암갈색으로 변하면서 말라죽는다. 특히 이 병은 성충 벌의 몸 내에 머물러 증식해 있다가 먹이를 통해 바이러스 입자가 유충의 몸에 들어가 감염 2일 뒤부터 병증이 나타나는 감염력이 강한 질병이지만 아직 치료방법이 없다.한편 함양 최대 토종꿀 생산지역인 마천면 경우 피해가 급속도로 번지면서 마천농협이 작목반을 대상으로 특별 방제 교육을 실시하는 등 대책을 마련을 세우고 있으나 질병 확산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토로했다.군은 농촌진흥청 조사결과 낭충봉아부패병으로 진단하고 바이러스 예방약인 '프로텍트 M'을 공급해 피해 확산방지에 주력하고 있으며 예산을 긴급 투입해 소독약 1천3백만원치를 공급했다. 또 추경 예산확보를 통해 간접보상으로 벌사료를 7천만원치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한편 군관계자는 "피해 보상기준이 없어 애로 사항이 많다. 국가재난에 준하는 피해 보상을 받기 위해 농림부에 관련 자료와 올려놓은 상태"라며 "농가 피해를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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