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함양읍내를 거닐며 박봉호 대표. “전 세계 식객들로부터 호평받는 한류 음식을 창조하겠습니다”구본갑의 지리산 여행기47▲백전 사람 박봉호는 10여년간 고향군민들을 위해 수백벌(시가 수억원) 패션명품 옷을 희사한 산타클로스. 이번 참에 전통음식 프렌차이즈로 승부수 날린다.▲김해향우회 박호철 회장. 양재생 부산 향우회장 “이제부터 주상명가. 우리가 접수한다!”▲이정수 마산창원 약 업계의 대부. 이용기 지곡면장이 말하는 인간 박봉호의 매력포인트 S#1 주상명가에 가면 노무현 만날 수 있다▲ 막걸리 안주의 블루칩 족발에 부각7월2일 토요일 오후7시. 은산그룹 대표이사 양재생((梁在生·재부산 함양군향우회장). 박호철 재김해향우회장. 이정수 마산창원 약업계의 대부…함양이 자랑하는 부산김해마산창원 걸물 3명이 김해 내동 먹자골목 내 별미집 주상명가(酒床名家)에서 비밀회동했다. 이곳은 함양중 26회 박봉호 동문이 경영하는 퓨전 막걸리주점으로써 김해 주당들로부터 인기짱이다. 주점에 들어서면 생전 듣도 보도 못한 이색 브랜드 막걸리들이 주당을 반긴다. 국내 최고 호화 막걸리로 악명(?) 높은 정헌배 막걸리. 노무현 대통령이 극찬한 그 뭐시기냐? 충북 단양 소백산 대강막걸리. 김정일 위원장이 애타게 찾았던 막걸리 경기 고양 배다리 막걸리(백미 90%. 소맥분 10% 7도). 우리의 위대한 영도자 박정희 응아가 부산 군수기지사령관 시절 허리춤에 끼고 마셨다는 동래산성막걸리 등 전국화제만발 탁주 언니들이 주당들에게 윙크세례를 보내며 유혹하고 있는 것이었다.이 대목에서 주상명가 홀 분위기를 좀 더 설명하면. 홀 입구에 1960년대 시골 초등학교 풍금 한 대가 놓여있고 벽에는 막걸리의 지존 천상병 시인의 시 <귀천>. 박목월 시인의 <술 익는 마을> 등이 시화 형태로 붙어져 있다. 함양출신 3거두가 주점에 입장하자 종업원. 오늘 매상 팍 올리자며 마약 같은 음악을 튼다. 이름하여 최백호의 <입영전야>. ♬ 아쉬운 밤 흐뭇한 밤 뽀얀 담배 연기 둥근 너의 얼굴 보이고 넘치는 술잔엔 너의 웃음이 정든 우리 헤어져도 다시 만날 그 날까지 자 우리의 젊음을 위하여 잔을 들어라! 어허. 함양 사람들은 오데로 가든지 꼭 티를 낸다카이. 그냥 옆 손님 신경 안 건들며 조용조용 이야기하면 얼마나 좋을꼬. 삼총사 중 최연장자 박호철 회장 술자리에 앉자 마자. 거목을 때리는 벼락의 굉음처럼 단전(丹田)에서 내지르며 축배 제의를 한다. 그 소리. 주점 안을 쩌렁쩌렁 울렸다. ▲ 주상명가에 집합한 거물급 함양출향인사 “맛의 천국을 위하여 브라보!”“봐라봐라. 저어기∼오늘 비도 온다카이 필름 끊어지게 한번 마셔보자∼자 자 한잔 따라 바라∼뭐하노. 까아뜩 부어봐라카이∼(꿀꺽 꿀꺽)크으으∼조타. 날마다 산다고 올마나 고생이 많노 머 인생 다 거런 것 아니갔어? 자 그건 그렇고 주간함양 독자 여러분한테 오늘 우리가 뭣땜시롱 함양도 아닌 김해 들판 내동까정 와서 축배잔을 쨍하는지 이정수 마산창원 약업계의 앙팡테리블이 한번 브리핑해 보거라” 이정수 선수. 엄숙한 표정을 지으며 의정단상(?)에 올라와 포케토(상의 호주머니)에서 연설문을 꺼낸다. “존경하는 함양 30만 군민동포 여러분. 우리가 지금 있는 이곳은 예사로운 그냥 선술집이 아닙니다. 이곳은 향후 함양경제를 살릴 전진기지 임니더. 왜 전진기지냐. 이에 대해선 잠시 후 주상명가 박봉호 대표가 직접 브리핑할 예정입니다. 박 대표는 저캉 함양중학교 26회 동기입니더. 함양에 거주하는 군민들은 박 대표. 이름 석자를 기억하실 겁니더. 박 대표는 10여년간 고향군민들을 위해 수백벌(시가 수억원) 패션명품 옷을 희사한 산타클로스입니다. 브랜드 이름은 그 뭐꼬? 모스트라. 상림공원 길목에 있는 모스트라 매장 아시죠? 바로 그 패션을 경영했던 CEO입니더. 최근 정보에 따르면 박 대표는 패션업을 접고 롯데리아 놀부보쌈같은 음식 프렌차이즈 사업에 뛰어들었는데요. 그기 뭐냐. 명품 막걸리 & 전통 요리 퓨전 선술집이라는 겁니다. 브랜드 이름은 주상명가! 오늘 우리는 박 대표의 주상명가 프렌차이즈 1호점을 찾아와 주상명가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고자 합니다. 자. 지금부터 코가 비뚤어지도록 술을 주거니받거니 할 터이니. 독자 여러분. 비록 지면으로나마 이 즐거움을 함께 나누었으면 합니다요! 박봉호 인물됨됨이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고 싶다고요? 오호! 그래요? 그렇다면 마이크를 박봉호 둘도 없는 고향친구 함양 지곡면장 이용기에게 토스(toss)하겠습니다. 함양 나와 주세요” S#2 바지 800벌. 자활센터에 기탁“예. 여기는 함양. 이용기(李用基) 지곡면장입니다. 1956년생 박봉호 향우는 백전 물나들이에서 태어나 함양중학교 26회를 거쳐 중앙대학교를 나온 재원임니더. 부모님은 일찍 작고하시고. 부인과 슬하에 외동딸이 있지예. 박봉호 이 친구 안 있슴니꺼. 청년시절 서울 강남 학원가 최고인기강사(영어)로 이름 팍 날린 히로(hero) 였능기라. 그 후. 패션업과 원단 제조업에 뛰어들어 한때 연 매출액 5백억을 자랑했던 함양이 낳은 초일류 기업인이었죠. 아까 이정수가 쪼께이 언급했듯이 박봉호는요. 수백벌의 명품옷을 함양에 희사한 독지가로 이름 높습니다. 양복이 팔리지 않아 재고가 남을 때마다 고향에 기증했지예. 몇 차례인지. 몇 억원어치가 되는지 몰라도. 지인들은 야 임마. 서울 시장에 저렴한 가격으로 팔면 조금이라도 돈을 벌 수 있을텐데. 왜 그냥 나누어주느냐고 의문을 제기하지만. 그렇게 해서 돈 몇 푼 받아서 무슨 이득이 있냐면서 반문하더이다? 그는 수시로 군청에 찾아와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면 나누어주고 싶다고 의향을 밝혔슴니더. 올해. 이놈아 있지예. 콤비 윗도리와 바지 등 세트 한 벌짜리 890벌(원가 3억5천만원정도). 바지만 1천2백벌(원가 1억2천만원정도)를 함양에 기탁했심더. 사이즈별로 나누어서 6월11일 바지 800벌은 자활센터에 기탁하고. 나머지는 6월15일 전 읍면에 남자 인구비례해서 나누어 주었심니더" # 양재생 부산향우회장. 이용기 지곡면장의 함양발 뉴스를 경청하다가 환호성을 터트린다 “박봉호 우리 친구! 진짜진짜 대단하구먼. 자. 일로 온나. 내가 함양군민을 대표해 감사의 술 한잔 선사하쿠마!”오늘의 주인공 박봉호. 손사래를 하며 “아이다. 아. 그기 아이다니까. 내가 뭐 그런 칭찬 받으려고 옷을 고향어른들에게 준 기 아이라니까. 그런 일은 왼손이 한 일 오른 손이 몰라야 하는 거라. 이용기 니 자꾸 그런 말 퍼트리몬. 인자 니 안볼끼라마”박봉호. 참 선한 관상을 가졌다. 면여만월 성품온량(面如滿月 性品溫良)이라 보름달같이 둥그런 얼굴상을 가진 자. 성품이 온순하고 어질고 착하다 했다. 양재생 회장의 계속되는 말. “그래. 좀 전. 이정수 이야기를 들어보이끼네 이번참에 패션업을 그만 두고 음식 프렌차이즈 사업을 한다 카는데 그 로드맵을 우리 향우들한테 한번 설명해보시게”“허허 아직 우리 이승과 하직할 날 마이(많이) 남았다 아이가. 이제. 패션말고 새로운 사업에 한번 도전해봐야지 그런 생각을 하다가 명품 막걸리 전통주 전통음식를 생각항거라. 최근 막걸리 신드롬도 일겠다 그라고 너긋들 잘 모르겠지만 내가 이래봬도 전통음식 개발에 일가견이 있다. 믿는 구석이 있어서 한번 이 세계에 팍 안 뛰어들었나. 막걸리 전통주 같은 주류와 먹거리를 잘 조합. 프렌차이즈 사업을 펼쳐 세계로 진출해볼 셈이네” 이때. 주상명가 종업원이 백연생. 봉평 메밀꽃. 청도 감 막걸리. 옛날 장떡 쑥국. 홍어 동그랑땡. 족발 등을 가져온다. 주책 맞게도 침이 꼴깍. ▲ 전국 최고 브랜드 막걸리들이 주당을 기다린다특히 옛날 장떡이 먹음직스럽다. (경상남도 지방에서 즐겨먹는 장떡은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조리한다. 깨끗이 손질한 방아잎과 들깻잎은 물기를 제거한 후에 곱게 다진다. 두부는 마른 행주에 꼭 짜서 물기를 뺀 다음 곱게 으깬다. 된장에 곱게 다진 방아잎과 들깻잎. 두부를 밀가루와 함께 반죽한다. 프라이팬에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지름 5cm길이로 반죽을 떠 넣고 먹음직스럽게 지져낸다. 경상남도 지방의 장떡은 방아잎의 향기와 된장 냄새가 함께 어우러져 향토색 짙은맛을 내며 두부와 된장을 함께 섭취하기 때문에 성인병 예방에도 좋다) 일행들이 박봉호 향우에게 “앞으로 개발할 주상명가 대표종목이 뭐냐?”고 묻자 일언지하에 “보안사항잉기라”“에헤이 친구끼리 너무 한다. 보안은 무신 얼어죽을 보안이고. 두충요하(杜沖腰花)라는 거 한번 개발해봐라. 발기불능 고혈압에 지기준다. 우째 만드는 고 하몬 지리산 함양 흑돼지 콩팥에 칼집을 내어 그 속에 두충즙을 청주에 재어 만들몬 된다. 글고 말이다. 이용기 면장한테 들은 이야기인데 니(박 대표) 함양에 프렌차이즈 음식물류센터 지을 예정이라메?”“프렌차이즈 사업을 하려면 반드시 메뉴개발센터가 있어야 하네. 전국 체인점에 메뉴를 공급해야 하거든. 함양에 지을끼다. 함양에 주재료가 다 안 있나. 흑돼지 양파 연잎 딸기 사과. 그걸 전부 공급받을 거다”“우와. 인자 마 박봉호 때문에 함양 경제 팍팍 살아나겠네 그쟈?”박 대표는 함양지리산 흑돼지 꼬리를 넣은 메밀국수 등을 개발할 거라고 귀띔.주재료는 메밀면 돼지꼬리. 조개관자. 배추 파 마늘 깐 새우 등. 이 놈은 술안주로도 넘버원이고 정력강화에도 큰 효과가 있다. 도야지 꼬리는 남자의 강정. 여자의 감도향상에 좋다. 꼬리는 몇 군데 관절이 있어 소리를 내고 골수까지 빨아먹는데 그 빠는 재미가 쏠쏠하다. 주상명가의 밤은 깊어간다. 박호철 회장나리. 이 년도 품어보고 저 년도 품어보자며 봉평 청도 함양 막걸리를 들이켜 마신다. 박 회장 입가에 묻은 허연 막걸리 자국 그냥 그대로 두고 가상 부채를 활짝 펼쳐들며 고향 함양 백전 테마 시 한수를 낭독하노니 어허 둥둥 오늘 술맛 만땅이로다.“(박호철 회장 낭독) 아 꿈에도 잊지 못할 내 고향도 되고 주상명가 박봉호 대표 고향도 되는 아름다운 백전. 그 옛날 물나들이 마을 앞을 흐르는 냇물이었지. 앞뒤 두 갈래로 갈라져 흐르며 도랑의 다소에 따라 물이 나들었다하여 물나들이라고 불렀지. (이정수 향우가 건네주는 술잔 벌컥 들이키며) 그 옛날 주막도 참 많았지. 양반들이 개울을 건널 땐 버선을 벗지 않았다네. 머슴들이 업어서 건네주었다네. 꿈에도 그리운 대평 큰들. 그 큰들에 밤이 깊으면 마을 촌로들은 청춘가를 읊었다 아이가. 하늘엔 찬별도 많고 요 내야 가슴엔 수심도 많다/ 시고 떫어도 도가술이 좋고 몽둥이로 맞아도 우리 부모 좋더라. 함양에 벚꽃 져야 백전에 벚꽃 피네∼” S# 3 에필로그…김해 먹자골목 전세 냈나?박호철 박봉호 향우. 오늘 따라 죽죽 착착 맞다. 투박(Two 朴)의 백전 내고향 타령이 계속되자 (필름 끊어지기 10초 전) 이정수 향우. “아하 슬슬 가스라무네. 소외감이 팍 느껴지네. 두 양반 지난주 주간함양을 열독 안했구먼. 내가 그 기사를 낭독해주쿠마. 서방보다 축구공을 더 사랑하는 여인. 매일 운동장을 뛰지 않으면 몸살나는 여인. 푸른 잔디 그라운드 위를 누비는 양무선씨! 창원삼봉여성축구단 양무선(50) 부단장 겸 축구선수!양 부단장은 중앙수비수다. "빠른 편은 아닌데. 볼 떨어지는 위치를 잘 잡는다는 칭찬을 주위에서 하곤 해요"양 부단장은 초등학교 시절 고향 백전에서 배구선수로 활동했다!"“(박호철 회장) 아니 뭐시라고라? 초등학교때 백전에서 배구선수를? 아니 고롷다면 제수씨가 우리 백전 사람이네? 아이고 몰라 봐서 죄송이노 하무니다. (이정수 향우를 억세게 껴안으며)일로 오이라 아내가 백전이면 서방도 백전 피가 흐른다. 자. 내가 백전 사람 선창하면 자네들은 잘났다! 우렁차게 외치는기라. 백. 전. 사. 람!”“잘났다!” 함양 출향인들이 김해 중심가에서 함성을 내 지르자. 김해땅 무덤 속 김수로[(首露王) 가락국 금관가야 시조. 김해 김씨 시조] 폐하. 벌떠억 일어나 한 말씀 하시길. “아따마. 오늘 해명(함양) 놈들 땜에 시끄러버서 잠을 못 자겠네. 당최 너그 오늘 몇시까정 향우회 할끼고!” 구본갑|본지칼럼니스트bus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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