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에 살기 때문인지 이맘때가 되면 괜스레 양파를 이용한 음식을 많이 장만해서 먹어야 할 것 같은 의무감 비슷한 마음이 생긴다. 그래서 그런지 이런저런 음식에 도전을 해보고 이웃들과 그 맛을 함께 나누기도 한다. 피부 소양증. 안질. 열이 있는 사람들은 피해야겠지만 밭에서 나는 불로초라 불리는 만큼 이 좋은 양파를 많이 먹고 소비할 수 있다면 먹는 사람들이나 생산하는 사람들에게 더 없이 좋을 것이기에 생기는 나의 마음과 도전일 것이다. 개화기에 인천에 들어온 중국 인부들을 위한 음식으로 시작된 자장면과 함께 우리의 식탁에도 오른 것으로 추정되는 양파는 경남농업기술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그 추출물이 암과 관련된 효소의 활성화를 저해하므로 피부암이나 위암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양파 껍질에 들어 있는 퀘르세틴이라는 생리활성물질은 세포의 산성과 지방의 산화를 막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매운 맛인 알릴계의 휘발성분은 소화효소 분비를 촉진 시킨다. 또한 양파의 글루타티온 유도체는 간장의 해독 기능을 강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니 술을 자주 먹는 사람이나 특정 약물에 중독되었거나 임신중독으로 고생하는 사람에게도 일정한 효과가 있을 것이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세계 각국의 사람들도 다양한 방법으로 양파를 즐기고 있는데 유럽인들은 적포도주 한 병에 약 두 개의 양파를 넣어 이삼일 두었다가 양파는 건져내고 당뇨나 정력 감퇴 등에 좋다며 양파와인으로 마신다고 한다. 일본인들은 식초를 양파에 부어 열흘 이상 두었다가 두통. 변비. 치매 등에 도움이 된다며 마신다. 호주사람들은 우리처럼 고기와 함께 구워 먹고. 프랑스에서는 스프로 만들어 먹는다. 고기를 구울 때 양파 즙을 넣는 몽고인들을 흉내내어 고기와 함께 양파를 다져서 구워 먹는 독일의 햄버거도 있다. 돼지감자나 도토리 등이 구황식물로 오래 우리 민족의 사랑을 받아 온 것처럼 중세 영국에서는 서민들의 구황식이기도 했고. 유럽의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사랑 점을 치고 영원한 사랑을 새기는 매개가 되기도 하였다 한다. 양파의 건강성이 높이 평가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일부 사람들은 양파를 발효시켜 음료로 마시기도 하고 장아찌나 초절임 등을 만들기도 하며. 음식을 만들 때 설탕 대신 양념으로 넣기도 한다. 양파만을 기름에 볶아서 하나의 독립된 요리로 상에 올리기도 하며. 다른 재료의 음식에 맛과 향을 더하는 부재료로 쓰기도 한다. 간식으로 통마늘구이도 권하고 싶다. 양파를 통으로 살짝 구우면 매운 맛은 사라지고 단맛은 더욱 강해져(질량 대비 설탕의 약 50배) 아이들이 먹어도 좋을 아주 훌륭한 음식이 된다. 그러나 몸에 좋은 양파를 가장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이 더 자주 먹을 수 있는 방법으로 양파깍두기. 양파김치를 따라갈 것이 없다 생각된다. 양파를 한국인과 떼어 놓고 생각하기 어려운 김치로 변신시켜 먹는다면 하루 세 끼 밥상에 매 번 올라갈 것이니 얼마나 대견한 결과가 생길 것인지 생각만 해도 흐뭇하다. 건강함과 저장성이 특히 뛰어난 함양양파 만세다.   - 녹색대학 생명살림학과 고은정 ggum2345@hanmail.ne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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