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는 주부 ‘공주’들의 문화산책함양에 때아닌 문학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바쁜 일상에서 한번쯤 여유를 찾고자 하면 주간함양 이번 호를 열독하라! 커피 한잔의 여유로 '시'와 '그리스로마신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지난 6일 함양도서관에 문을 연 '시 창작교실’은 매월 둘째. 넷째 목요일 오후2시부터 5시까지 누구에게나 개방돼 있으며 문복주 시인의 ‘그리스로마신화’특강은 매주 목요일 오전10시30분 영숙글쓰기교실에서 열린다. 목요일 오전10시경에 알람을 맞춰놓았다. 평소엔 점심을 먹은 후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일을 나가지만 오늘은 예외다. 그녀가 바쁜 걸음으로 도착한 곳은 어느 글방. 아이를 업고 온 주부. 점심시간을 반납하고 잠시 짬을 내서 온 직장여성. 수업준비를 마치자마자 달려온 학원강사. 내 아이에게 첫 번째 선생이기를 자처하는 엄마 등. 이들을 한 자리에 불러모은 것은 문복주 시인으로부터 듣는 그리스로마신화. "문복주 선생님의 그리스로마신화를 우연한 기회에 특강으로 접할 수 있었다. 너무 재미있어서 한번으로 끝내기엔 아쉬움이 컸다. 희망하는 주부들이 늘어나자 문 선생님께 강의를 요청하게 됐다" 근현 엄마를 통해 들을 수 있었던 이야기다.주부들의 자발적인 요청으로 성사된 수업. 문 시인은 변사(辯士)가 되어 이야기 꾸러미를 풀어낸다. 현대인에게 있어서 신화라는 것이 허황하고 황당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우리가 신화에 주목하고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신화가 우리의 생활과 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헤라. 오딧세이. 비너스. 닉스 등 현대 문명에 깊숙이 들어있는 그리스신들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는 문 변사의 입에서 리듬을 타고 흘러나온다. 같이 근무하는 선생님의 권유로 수업을 듣게 된 이현숙(예스셈 원장)씨는 "유럽에서 3개월 동안 지낸 적이 있다. 그 때 유명한 박물관이며 미술관을 다녔지만 유럽의 문화나 역사를 잘 몰랐기 때문에 충분히 감상하지 못했다. 그 당시 그리스로마신화를 제대로 알았다면 유럽을 더 많이 이해하고 배워올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스로마신화를 배우는 지금. 다시 한번 유럽에 가고 싶다. 비너스의 탄생이란 작품을 보고도 감흥을 느끼지 못한 아쉬움은 지금도 남아 있다"며 수업을 듣게 된 동기를 밝혔다.이유야 어떻든 다양한 동기를 갖고 공부하는 주부 '공주'를 자처하는 이들은 자신을 존중하고. 자신의 미래를 개척해 나가려는 의지로 그리스로마신화가 매개체가 되어 한자리에 모였다. 배우고자 하는 열정을 불태우는 이들과 지금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워하는 주부들이 있다면 아직은 다행이다. 오는 목요일 올림포스의 12신이 문 변사의 입에서 토해져 나오기 전 문을 두드리면 된다. 문의 문복주 시인 010-9425-3009<하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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