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갑의 지리산여행기 46편▶ 지구과학 전공 정계수 교장선생님은 별 박사! 지리산의 칼 세이건(코스모스 저자)▶ 성갑선 미술 선생님이 지도 마천중학생들이 그린 민화(民畵)구경하면 큰 감동 얻으리라!▶ 교육목표는 미래 사회를 주도할 능력 있는 학생을 기른다. 그래서 학생 장래 꿈 그룹총수 국회의원 같은 것 노 탱큐!지리산 반딧불이 구경하려면어디로 가야 하나?# “반딧불이? 그게 말이죠. 근 10여년동안 안 보이더만 1년전부터 (경남 함양군) 마천 개울에 한여름밤 하나둘씩 피어나더군요. 하이고. 참! 오랜만에 불러보는 추억의 이름. 반…딧…불…이! (반딧불이는 곤충 중 유일한 발광생물이다. 몸길이는 4.5∼20mm로 몸은 가늘고 길며 부드럽다. 배마디 뒤끝에 발광기관이 있다. 발광하지만 열은 없다. 발광하는 습성은 구애행동이나 짝짓기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늘 진짜정말 마음이 설렙니더. 기자님께서 나의 모교 마천중학교 우찌 묘사할지. 이왕이면 잘 좀 써 주이소 히히히”▲ 봉사의 신(?) 마천중학생 요놈아들 장하고아름답구나. 중국관(안정규) 장깨 아저씨가 자장면 맛있게 만들어 주쿠마!문경남(함양군청 근무) 38세. 함양군 마천면 백무동 가는 입구 카페 <사랑과 그리움> 앞에 산다. 1987년부터 1989년까지 마천중학교를 다녔다. “그리고 말입니더. 저는 한번도 그 물고기를 못 봤지만 우리 마을 어른들 말에 따르면 마천에 가시어라는 물고기가 살았답니더. 생긴 게 꼭 스님 가사같이 생겼다 카네요? 그래서 이름이 가사어(袈裟魚)”문경남과 필자를 태운 취재차량. 지금 용유담을 지나 마천석재 쪽을 향한다 “가사어 있지예. 아무데서나 안 삽니더. 바로 저기 용유담에서만 산다고 카네요”가사어라? 이름부터 신비스럽다. 잡기가 무지무지하게 어렵다고 한다. 조선조 실학자 이덕무에 따르면 “이 물고기를 삶아 먹으면 능히 병 없이 오래 살 수 있다고 한다"계속 되는 문경남의 말. “원래 마천중학교는 마천농협 앞 우체국 쪽에 있었는데 지난 2002년 태풍 루사 때문에 반파. 현재의 위치로 이전하게 되었습니다. 가보면 아시겠지만 서울 압구정동 소재 학교 못지않게 현대식으로 지어져 있습니다. 이 학교의 자랑거리는 무엇보다 지리산 제 1명당에 위치해 있다는 것이며 두 번째는 말 안 할랍니더 기자님께서 밀착취재 해보시이소”  필자는 취재차 안에서 미리 입수한 마천중학교(http://www.마천중학교.kr) 안내책자를 펼쳐들어 학교 연혁을 살펴보았다.  1964년 3월 20일 마천고등공민학교 인가1965년 12월 24일 함양중학교 마천분교로 인가1966년 3월 14일 함양중학교 마천분교로 개교1971년 3월 1일 마천중학교로 독립인가2005년 2월 21일 현 신축교사 준공 이전2009년 3월 1일 제23대 정계수 교장 취임2010년 3월 2일 입학생 (14명 입학)  교육목표는 미래 사회를 주도할 능력 있는 학생을 기른다. 역점사업은 기초 기본학력 책임지도/ 효행 실천을 통한 바른 덕성 함양 내실 있는 방과후학교 운영. 학교 특색과제는 전 학년 생활한자(어휘 4자성어) 학습장 제작. 매주 수요일 아침시간 한자학습장 쓰기. 경시대회 개최 및 실용한자 자격증 취득. 노인 경로잔치에 참가. 거동 불편한 노인 안내하고   # 이윽고 우리를 태운 취재차는 마천중학교에 도착했다. 정계수 교장선생님이 우리를 반긴다. “어서 오소. 우리 학교 짜다리(별로) PR할 것도 없는데 말라꼬 왔닝교. 더분데 매실차 좀 가져 오이라. 1학년에서 3학년 까정 총 학생수가 40명 초미니 학교임니더. 오순도순 가족처럼 그렇게 학교를 운영하고 있심더” 정계수 교장 선생님. 후덕한 큰 누님 같다. “어디보자. 글쎄. 우리 학교 자랑거리 뭐가 있으꼬? 혹시 경남 파라미타청소년협회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이 협회는 1996년 대한불교조계종이 설립한 청소년 심신수련 단체인데. 취지를 간략히 설명해드리면 안 있소? 오늘날 청소년들이 서양의 물질문명과 퇴폐문화에 너무 물들어 참 거시기 하잖소. 이 나쁜 늪 속에 우리 청소년들이 안 빠져들게 협회는 청소년들을 규합. 자원봉사 활동 민족전통 사상 수련활동을 시키는데 우리 학생들이 이 단체에 참가(현재 참가인원 21명)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활동? 지난 부처님 오신 날 전북 남원 소재 실상사에서 연등 만들기 봉사. 6월 20일 함양군 새마을 협회에서 주관한 마천면 노인 경로잔치에 참가.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안내하고 행사진행을 위한 책걸상 이동에서부터 행사 마무리까지 봉사활동을 전개했죠. 이게 뭐 봉사냐. 그런 말을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바로 이러한 행위가 쌓이고 쌓이면 학생들 심성이 고와지지 않을까요?”교장 선생님 인터뷰에 동석한 성갑선 미술담당교사. 마천중학생 파라미타 활동에 대해 보충설명을 한다.“보시다시피 우리 학교 주변. 천혜의 관광자원이 있습니다. 고담사. 서암 벽송사 실상사 등 천년고찰을 비롯 용유담 엄천강 벽소령 백무동 한신계곡 등 아름다운 산과 강들이 즐비하죠. 학생들은 이 산하를 누비며 첫째 호연지기를 키우게 되죠. 둘째 각종 고찰을 순례하다보니 자연스레 고미술을 바라보는 시각이 넓어지게 되고 야생초 문화재에 대한 가치를 알게 됩니다. 이러다 보니 아무래도 도시 아이들보다 마음속 정서적(emotional) 용량이 훨씬 크고 넓어지게 됩니다”-또 다른 자랑거리는?“(교장 선생님의 말) 마천면 군자리에 만월암(滿月庵)이라는 작은 암자가 있습니다. 그곳에 지녕(知寧)께서 선공부하고 계십니다. 지녕 스님을 말씀드릴 것 같으면. 구례 화엄사에서 토끼봉 장터목 거쳐 천왕봉 정복 천왕봉에서 백무동 거쳐 거처인 만월암 까정 총 11시간 54분에 주파한 괴력의 스님이시죠. 그야말로 축지법의 대가 아니면 이렇게 종주할 수가 없습니다. 지녕 스님께서 어느 날 우리 학교에 찾아와 학생들에게 기천문(氣天門)을 지도해보고 싶다 그래요. (입을 가리며 크게 웃으며) 내가 기천문이 뭔지 아나. 스님께서 기천문에 대해 조곤조곤 설명을 합디다. 기천문은 민족정통무예로서 말이나 글에 집착하지 말고 몸으로만 수행하는 게 특징이래요”▲ 깊은 산 속에서 우주기운 불러모으며 기천문 배우는 학생들. 지녕 스님께서 지도수련체제는 다음과 같다. 1=정적인 수련으로 몸을 많이 움직이지 않고 형을 완성하는 단계. 즉 정신이 안주 할 터인 몸의 기본틀을 완성하고. 몸 안의 기운을 충전하여 기혈순환을 원활히 할 수 있는 기초단계(심기단법. 단전행공)2=동적인 수련으로 몸을 움직여서 기혈을 돌리고. 선조들의 몸짓을 익히며. 마음의 글씨를 허공에다 몸짓으로 표현하는 단계(심기단법. 원기단법) 3=몸 공부를 통하여 인내와 끈기의 심성을 기르고. 자기의 고통을 참아 자아를 완성하여 타인에게 사랑과 자비를 베풀 수 있는 마음의 수련을 닦고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는 단계(태극심법)로 나눌 수 있다.이와 같은 수련체계는 "형을 완성하여 기를 모으고. 기를 모아서 신을 기르고 신을 잊어서 허(무)를 키운다"라는 '정기신일(精氣神一)'의 표현으로 요약될 수 있으며. 건강의 측면에서는 '정기신일'을 하기 위한 단계로써 먼저 육체의 기본틀을 완성하여 신체의 균형을 유지하고. 오장육부의 기능강화를 통하여 건강한 삶을 추구할 수 있다.  마천중학교에 우주관측 천문대 세우자  순간. 필자는 쾌재를 불렀다. 초여름 어느 시골 중학교에서 지리산 종주 11여 시간 주파한 괴승(?)과 중학생들이 기천문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보자! 얼씨구. 누님같은 교장 선생님도 “앗따 그래 보입시더!" 화답하며 따르릉 만월암 지녕스님에게 전화를 한다. 스님도 오케이바리. 오늘 일이 척척척 물레방아 돌듯이 잘도 풀린다. 잠시 후 지녕스님이 수십kg 목봉을 어깨에 매고 학교에 등장하신다. 스님 뒤 이어 리틀 청룡 백호 주작 현무(마천중 기천문 수련생)들이 일제히 하늘 위에서 하강하노니! 오메. 찡한거. 영성스럽고(spirtual) 판타스틱하고 엑셀런트한 거!지녕 스님이 취재팀에게 기천문을 정의한다.“정기 서기 용기 할 때 기. 여기에 하늘 천 문연다 할 때 문. 기천문(氣天門)은 단군시대부터 우리와 함께 해 온 전통 무예입니다. 수박도와 택견을 합해 놓은 듯한 인상을 주는 기천문은 태양의 기(氣)를 축적(축기)해 원을 그리는 음양의 몸집으로 작은 힘으로 강한 상대를 무너뜨리는 치신법(治身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이 이 기천문을 배우면 무엇보다 몸 속에 정기가 가득차게 됩니다. 바른 정기가 몸에 차면 공부를 잘 하게 됩니다. 왜냐? 시선집중을 할 수 있기 때문이죠”지녕 스님이 기천무 에센스 내가신장법(內家神掌法)과 기천태양법(氣天太陽法). 연비타법(燕飛打法). 호보법(虎步法). 비보법(飛步法) 등을 시연한다.  ▲ 마천중학교 선생님과 학생들이 여름 햇살 아래에서 기념사진 찰칵“내가신장(內家神掌)은 선 채로 양쪽 무릎을 오므려 맞대고 두 손은 눈 높이에서 교차한 자세로 서서 기를 축적하는 자세를 말합니다”  # 필자는 잠시 취재전선에서 이탈. 마천중학교 이쪽저쪽에 잠입했다. 교장실 옆 벽면에 전교생들 사진이 있다. 사진 밑에는 이놈아들의 장래희망이 나열되어 있다.이 친구들 장래희망. 그룹총수 청와대 수석비서관 노 탱큐! 마천중학교 열혈남아들은 장차 이런 일을 할 것이다! 박민정=카페 CEO. 동득진=탤런트. 1학년 강동원-프로게이머. 한광서=카 레이서(car racer). 나는 이 어린 벗들에게 축시 한편을 바치노라!  “꽃들아 네 맘대로 피어나라!"  # 교정 뜨락에 기기묘묘한 돌들이 군데군데 심겨져 있다. 생전 처음 들어본 흑색셰일. 석회암. 역암. 섬록암. 반려암. 유문암 등이 있다. 어느 조각가도 빚을 수 없는 천하제일품 보석같은 돌을 바라보노라니 사자성어가 바로 떠오른다. 회심피안! 나는 쪼르르 성갑선 미술선생님에게 달려가 흑색셰일이 뭐냐고 물었다.“흑색은 말 그대로 검은색이고요. 셰일은 운반작용으로 생성되는 퇴적암 중 입자의 크기가 63㎛(마이크로미터)보다 작고. 층과 평행하게 벗겨지는 암석을 말합니다. 입자의 크기가 63㎛보다 작은 세립질의 암석으로. 주로 이암 중 엽리가 있고 쪼개짐이 나타나는 암석을 말하죠. 엽리는 입자의 크기가 다르거나 구성광물의 색이 다를 경우 나타납니다. 흰쌀과 검은 쌀을 층층이 쌓은 것을 생각하면 됩니다. 붉은색. 녹색. 검은색. 회색 등 여러 색이 나타나지요”- 2층 복도를 가보니 아라리오 미술관을 건너 뛰어넘어 루블르 미술관입디다? 학생들이 그린 작품을 유심히 봤는데. 예사롭지가 않더군요. 특히 민화(民畵=조선시대의 민예적(民藝的)인 그림. 정통회화의 조류를 모방하여 생활공간의 장식을 위해. 또는 민속적인 관습에 따라 제작된 실용화(實用畵)를 말한다) 이번 여름 바캉스시즌 백무동을 찾는 레저족들이 반드시 둘러봐야 할 명소가 아닌가 싶습니다. “과찬의 말씀입니다. 그냥 순수한 사고로 그린 그림들이죠…”- 화제를 바꿔 질문 하나. 교장 선생님 자랑 좀 해주시죠.“정계수 교장선생님께서는 함양중. 진주중학교 등지에서 지구과학 교사를 하셨습니다. 그래서인지 천문학 쪽에 조예가 많습니다. 마천에 깊은 밤이 찾아오면 정말 초롱초롱한 별들이 피어납니다. 한여름 밤하늘의 별들 중에서 가장 눈에 잘 띄는 것이 거문고자리의 직녀성과 독수리자리의 견우성. 그리고 백조자리의 데네브이지요. 어느 날 교장 선생님은 교사들과 학생들을 불러모아 여름 밤 별과 관련된 지식을 전해주지요”이 이야기를 듣는 순간. 아하! 나도 우주로 향한 대로망! 그 현장에 참석하고 싶다는 생각이 꿀떡 같다. 이 자리에 참석해 비로자나불 7좌법에 의거해 하늘의 별을 바라보리라.7좌법이란? 결가부좌로 앉는다. 손은 선정인을 맺고 배꼽 앞에 둔다(중략) 눈은 반쪽 뜨고 시선을 가볍게 코끝에 둔다. 이 자세로 정계수 교장선생님이 인도하는 독수리자리의 견우성을 향해 달려가리라. (내 눈앞에 10cm에서 15cm 정도의 견우성이 있다. 나는 지금 그 별 속으로 들어간다)   성갑선 선생님이 나의 열변을 듣고선 킥킥킥 웃으며 “저도 가끔 별을 바라보다가 몽상에 젖어들어요. 마천중학교에 우주관측 천문대가 세워지면 어떨까? 그렇게 되면 우리 학교 여름 레저족들의 필수 답사코스가 되겠죠. 교장 선생님은 신이 나 지리산의 칼 세이건(코스모스 저자)이 되어 여행객들에게 별들의 움직임을 설명해 주시겠죠?”이 말에 나는 허풍을 피웠다. “포스코 회장님한테 바로 편지를 쓰겠습니다. 포스코 내 편지를 보고 당장 마천중학교에 천문대 건축 실시!를 선언할 겁니다. 왜냐. 방금 성 선생님이 제게 들려준 그 시나리오대로 포스코 공익 CF를 촬영. TV에 방영하면 아마 올해 최대 걸작 CF로 선정될 터이니까요!”자. 공은 포스코에게로 넘어갔습니다. 좋은 소식 주세요!     구본갑|본지칼럼니스트busan707@naver.com 
Select count(idx) from kb_news_coment where link= and !re_id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