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에가 먹고 자라는 뽕잎 도둑은 나라 임금님도 한다는 우리 속담이 있다. 필자는 어린 시절 함양읍 죽림리에서 살았고 이때는 양잠산업이 한창 성행할 시기라 농가의 큰 소득원으로 자리 매김을 했었다.선친께서 산을 개간 뽕나무를 많이 심은 덕분에 매년 누에 사육량을 늘려 최고로 많이 사육했던 해는 6상자를 사육했다. 문제는 뽕나무의 생육상태가 정상적이라고 생각하고 누에의 사육량을 적당하게 신청하는데 그 해는 봄 가뭄이 극심하여 뽕잎이 제대로 피어나지 않아 누에가 4잠을 자고 난 후 2회 분량의 뽕잎이 부족했다.이러한 사정을 이웃에 알리고 잉여 뽕잎을 구하려고 애를 쓰고 있었는데 친구들이 모처에 가면 좋은 뽕밭이 있으니 야간에 뽕잎 서리를 가자는 것이었다. 우리는 평생 처음으로 뽕잎서리 원정을 가게된 것이다. 달이 밝아 1시간정도의 작업을 하였더니 목표했던 한 푸대씩을 따서 함양읍까지 걸어 나와 택시를 타고 집에까지 도착할 수가 있었다. 뽕잎 중 재래종은 가위 뽕으로 수량이 적었고 개량종은 뽕잎이 두껍고 촘촘하여 수량이 많았다.그때만 해도 우리읍내 교산리 한주아파트 자리에 함양제사공장이 가동 중에 있었고 종업원만도 150여 명이 근무하고 있어 우리군 기업체중 제일 규모가 크고 지역경제에 기여한 공로도 대단했다. 뿐만 아니라 지금도 존재하는 양잠협동조합은 물론 군청 산업과에도 잠업계가 있었고 읍면마다 잠업지도원이 규모에 따라 1∼3명이 근무를 하면서 잠업농가들을 지도하였다.하지만 값싼 중국산 누에고치가 수입되면서 인근 산청군과 함께 제사산업이 사양길에 올라 우리 주변에서 누에사육 농가가 사라진지 오래이다. 다만 누에를 키워서 고치를 생산하지 않고 당뇨약용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요즘 지리산이나 삼봉산. 황석산 등지에 가보면 자연생 뽕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산뽕을 채취 뽕잎 차 재료로 널리 이용되기도 한다.지금부터 50여년 전 뽕잎 서리를 했던 당시 뽕밭 주인에게 정말 미안했다는 사과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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