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갑의 지리산 여행기44편△김종학 연출 송지나 극본의 <모래시계>. 극중인물 김영애. 지리산 장터목에서 통곡하다 △휴천면 송대마을 선녀굴과 마지막 여자 빨치산 정순덕△김영삼 전대통령 민주산악회 산악대장 이태(李泰=작고)와 백무동 마천 루트 △천왕축제 때 분단 아픔 치유 상징하는 상여놀이를 펼쳤다   며칠▲ 백무동 빨치산 유품전시관전 <주간함양> 편집취재회의.“올해로 한국동란 60주년입니다. 해서 이번 지리산투데이 주제는 파르티잔이 행군했던 지리산 길(루트) 탐방해 보면 어떨까요? 아울러 그들이 머물렀던 곳 비하인드 스토리 및 그 루트에 어떤 야생화가 피고 지는지도 취재해 보고요. 언젠가 백무동과 함양 휴천면 송대마을에 가본 적이 있는데 그곳에 파르티잔 유품 전시관이 있더군요. 그것도 스케치 해 봅시다”파르티잔(러시아어: партизан. 영어: partisan)은 6·25 한국동란때 주로 지리산 등지에서 암약했던 북한 비정규군을 말한다. 파르티잔을 음차해. 빨치산이라고 부르기도 한다.가수 안치환이가 그랬던가? 지리산은 반란의 고향이라고! 민족의 영산 지리산은 한때(한국동란전후) 이데올로기 사고방식 때문에 우리의 역사에 있어 가장 처참하고 비극적인 빨치산 사건의 현장으로 이름 높다. 8·15 해방 이후 국내 공산주의자들은 여순 반란사건(1948년)을 일으켜 파란을 일으켰다.이때. 국군의 토벌작전에 의해 거의 진압되었으나 잔여병력 약 200여명이 지리산으로 숨어들어 빨치산을 조직하여 활동을 전개하였다.지리산 파르티잔하면 언뜻 떠오르는 드라마가 있다. 김종학 연출 송지나 극본의 <모래시계>. 지리산 파르티잔 루트 답사기와 관련이 있어 잠시 이 지면에 소개코자 한다. 푸르디푸른 한복차림을 한 여인(탤런트 김영애가 연기)이 지리산 장터목 한 바위에 앉아 있다. 멀리 하늘엔 짙은 노을. 여인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깡소주를 마신다. 그 소주를 하염없는 표정 지으며 지리산 허공에 뿌려댄다. 화면은 육군사관학교 면접장소로 바뀐다. 면접관이 서류를 보며 혀를 끌끌 찬다. 응시생 태수(최민수 연기)가 면접관 앞에 불안한 표정을 지으며 앉아 있다. 면접관은 태수를 불합격 시킨다. 면접관이 지나가는 소리로 “빨갱이 (파르티잔) 자식이 겁도 없이 육사에 입학하려 하네?”라고 말한다. 다시 화면은 지리산 장터목. 아들 면접탈락 소식을 전해들은 김영애는 비통해 한다. 파르티잔 연좌제로 인해 고통 받았던 자신과 아들의 지난날들이 밀물처럼 밀려왔다. 김영애는 국방군 총에 맞아 죽어 지리산 어느 곳에 잠들어 있을 파르티잔 남편 이름을 부르며 절규한다. 다시 화면은 바뀌어 전남 곡성군 압록역. 저 멀리 지리산이 보인다. 김영애가 플랫폼을 걸어가고 있다. 그녀 모습 보아하니 혼백이 나가 있다. 저 멀리 터널 속에서 전라선 완행열차가 달려온다. 김영애의 머플러가. 그녀의 몸이 달려오는 기차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 한국동란 당시 지리산에 살포된 삐라 함양 문인 선술집 다락방에서조종대 시인을 만났다# 나는 지금 지리산투데이 이번 주 기사 지리산 파르티잔 루트 탐험 기사를 쓰기 위해 길을 떠난다. 제1 답사장소는 파르티잔 아내 김영애가 마지막 머물렀던 장터목. 장터목으로 가기 전. 함양 문인들 단골주점 다락방(주인 홍차숙)에 들러 조종대 시인을 만났다. 조 시인은 지리산을 무려 수백번 종주한 산악인으로서 지리산을 테마로 수십편의 시를 창작했다. "함양 백무동 사람캉 산청 중산리 사람들간에 장이 선 곳이라 해서 이름이 장터목이지. 곳곳에 고사목이 즐비하고. 무엇보다도 장터목 낙조. 장터목에 가면 반드시 그걸 봐야해. 신비롭기가 그지없다네"조종대 시인(전 지리산 국립공원 근무)은 장터목 낙조(落照)를 가리켜 구름 실은 배라고 노래한다. “그 낙조를 말일쎄. 나는 불교에서 말하는 반야용선(般若龍船)이라고 이름 붙이고 싶네. 열반의 세계로 향하는 배 말이야”조종대 시인으로부터 장터목 낙조 이야기를 듣노라니 김영애가 생각났다. 그렇다면 김영애는 적막 그 자체 장터목 노을을 바라보면서 다음과 같은 기원을 했단 말인가?“이제 이 한 많은 이승을 떠나자. 저 노을 반야용선을 타고 이승에 가서는 극락왕생을 하자!” 장터목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나는 조종대 시인이 쓴 지리산 테마로 한 시를 읽기 시작했다. 아니? 조종대 시 속에 모래시계 김영애 마지막 모습이 있는 게 아닌가?  낙엽에 부치는 편지  구름에 실은 신비의 배를 띄워넘실거리는 산허리를 얼싸 안아생이 흥건한 산기슭 실 바탕에서 세월의 한숨 길게 돌려본다(중략)  산새저 혼자 가시덤불 의지하고 님 그리워 하다가 그리움이 되어 버린 외로운 구름같이 (하략)  # 장터목 기점은 백무동. 백무동에서 도보로 약 5시간. 장터목에 도착했다. 장터목은 천왕봉을 종주하는데 있어서 아주 중요한 곳이다. 동쪽 대원사 남쪽 중산리 코스가 아닌 방향을 선택 천왕봉에 오르려면 반드시 들러야하는 곳이다.장터목 가는 산길 곳곳에 흐드러지게 핀 야생화를 카메라에 담아 본다. 노루오줌. 6월말부터 8월까지 핀다. 꽃에서 노루오줌 냄새와 비슷한 지린내가 나서 노루오줌이라고 붙였다. ▲ 노루오줌약초연구가 강명권 사진제공.경남 산청군 금사면 약초연구가 강명권에 따르면 “노루오줌 어린 싹. 나물로 식용을 합니다. 식용법은 여느 봄나물과 마찬가지로 데쳐서 무쳐 먹습니다”노루오줌은 생약명으로 소승마(小升麻)라고 하며 다른 이명으로는 산화칠(山花七)이라고 한다. 다시 강명권의 해설. “노루오줌은 주로 신경계. 순환계 질환 등을 다스리는데 관절통. 근골통. 진통. 진해. 감기 등을 치료하는 효능이 있다고 합니다”  6월 장터목은 철쭉 천지다. 새삼. 지리산에서 철쭉을 보니 소설가 문순태 소설 <철쭉제>가 생각났다. 소설 <철쭉제> 역시 6·25 동란을 무대로 한다. 대략적인 내용은 아래와 같다.   “주인공 ‘나’는 6·25 때 아버지를 학살한 원수를 갚기 위해 굶주림 속에서 신문팔이를 하는 등 모진 고생과 싸워 끝내 검사가 된다. 그리고 고향으로 내려가게 된다. 아버지를 죽인 ‘박판돌’은 사장이 되어 있었다. ‘나’는 그를 앞세우고 지리산 철쭉제가 열리는 세석평전으로 간다. 아버지의 유골을 찾아내자 박판돌은 사라진다. 나중에서야 ‘나’(박 검사) 앞에 나타난 박판돌에게서 모든 이야기를 듣게 된다. 박판돌은 왜. 무슨 이유로 아버지를 6·25 동란 때 죽였을까?”문순태 외에도 지리산과 한국 동란. 지리산과 파르티잔을 테마로 한 소설들로는 소설가 조정래의 <태백산맥>. 이병주의 <지리산>. 정지아의 <빨치산의 딸> 등이 있다. 나는 장터목 바위에 앉아 구름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배낭 속에서 <태백산맥 10> (제4부 전쟁과 분단)을 꺼내 소설 속 파르티잔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읽기 시작했다. 소설 <태백산맥>은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지리산 산봉우리 봉우리마다 봉홧불이 타올라 산줄기를 따라 불꽃 행렬을 이루었던 때가 있었다. 그리고 그 봉홧불들의 기세를 따라 다같이 함성을 지르며 투쟁의 대열을 지었던 때도 있었다. 지리산 하늘에 별들이 피어있다. 그 별들이 모두 파르티잔들의 얼굴로 보였다. 그들은 모두 혁명의 별이 되어 어둠 속에서 저리도 또렷또렷한 모습으로 빛나고 있었다>   반란의 고향 지리산에서 한국전쟁 이데올로기 테마 소설을 읽으니 그 기분 사뭇 야릇하기만 하다.  파르티잔. 국방군 총 맞고토까이(토끼)같이 절룩거리며# 다음날 지리산 제2탐사코스 함양군 휴천면 송대마을로 향했다. 이곳에 지리산 빨치산 루트 안내소가 있다. 산행코스를 열거하면. 용유교∼견불사∼빨치산루트안내소∼선녀굴∼함양독바위∼안락문∼새봉/상내봉갈림길∼상내봉(1.160m)∼송대갈림길∼벽송사∼서암정사∼벽송사주차장.빨치산 루트 안내소 초입에서 마을을 만났다. 박영남 할머니(72)가 나그네를 반겨준다. ▲ 송대마을 박 할머니. 파르티잔 생활상을 들려준다“그러니까 우리 서방이 휴천이 마을 사람이고 나는 유림 출신이다. 한국동란때 이 마을. 공비천국이었지. 그놈아들(파르티잔)들 국방군 총 맞고 토까이(토끼)같이 절룩거리며 제일먼저 찾은 게 뭔지 알아. 호박 누룽탱이(호박 속 누런 살)이야. 그걸 긁어 가지고 총 맞은 살에 마구 바르는 기라. 또 하나 생각난다. 옷 빨 때 콩깍대기 하고 짚풀을 태워 가지고 그걸로 옷을 씻데? 그리하몬 떼가 그럭저럭 빠지는거지”할머니의 말은 계속된다.“내가 직접 공비들한테 들은 이야기는 아니고 전해오는 말에 따르면 공비들이 말이여. 이 지리산에서 귀한 약초를 캐어 자기가 아는 곳에 숨겨 뒀데. 그 이유가 뭐냐? 만일 살아서 고향으로 돌아가면 그 귀한 약재를 연로한 부모님께 갖다 드리려고 그랬다는 거라. 아이고 우짜다가 그 놈우 빨치산이 되어 가지고 부모 가슴에 못을 박았을꼬? 그 약재 이름이 뭐냐? 백각록이라 카더라. 위장병에 특효라더라. 특효!”  나는 할머니 말을 듣다가 할머니 집 앞 나무를 가리켰다. “저 열매 이름이 뭔가요?”할머니는 “그것 물앵두 아이가. 항거석 마음대로 뜯어 묵으라. 주인 없다. 옛날 빨치산들도 저걸 마이(많이) 뜯어먹고 그랬을기라? 그쟈”물앵두 새콤한 맛이 일품이다. 물앵두 속에 함유된 유기산은 체내에서 신진대사를 도와주며 피로회복 효능도 가지고 있단다.   할머니 집 앞에 그 옛날 파르티잔들이 잠잤을 법한 묘한 토굴이 있다. 동란 때 이 토굴에서 콩알만한 호롱불 사이에 놓고 파르티잔들이 조국혁명 당위성 따위 토론하지나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언뜻 든다.  망실공비 3인 부대1962년까지 숨어 지냈던 곳할머니가 살고 있는 마을을 벗어나 능선을 오르면 도처에 빨치산들의 은신처(비트)가 산재해 있다. 선녀굴은 빨치산 마지막 은거지로 이름 높다.선녀굴은 이른바 ‘망실공비 3인 부대’로 불렸던 정순덕. 이홍이(희). 이은조가 군경의 추격을 피해 1962년까지 숨어 지냈던 곳이다. 이은조는 그 해 선녀굴에서. 이홍이는 이듬해 산청에서 각각 사살 당하고. 마지막 빨치산 정순덕은 같은 날 다리에 총상을 입고 생포 당한다.송대마을에서 3km쯤 떨어진 선녀굴에는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 샘물이 있는데다 좁은 입구와는 달리 안이 넓은 2중 동굴이어서 굴 내부에서조차 안이 잘 보이지 않아 빨치산의 은신처로 적당한 곳이었다고 한다. 근방에는 이와 비슷한 동굴이 5개나 더 있다. 그러나 현재 이 루트는 출입금지 상태. 함양군 관계자의 말. “우리 군은 송대마을과 선녀굴을 중심으로 한 ‘지리산 공비토벌 루트’를 만들었습니만 송대∼선녀굴∼어름터 등의 5km 구간을 포함 이 일대가 2017년 2월까지 출입통제 구간으로 묶여 산행은 할 수 없습니다”  ▲ 두지터 전경.#송대마을 빨치산 루트 주변 볼거리를 소개한다. 이 곳엔 다섯 개의 거대한 바위로 구성된 함양 독바위(노장대). 하늘을 향해 반듯이 누운 온후한 미소를 짓고 있는 부처 형상을 하고 있는 상내봉(와불산)이 있다. 이외 송대 옆 송전(松田) 마을에 천년와불성지 지리산 견불사가 있다. 이 절은 지리산 하봉 서북쪽 기슭 해발 650고지에 자리하고 있다.견불사에는 아주 특별한 부처님이 봉안되어 있다.그 불상의 전체 길이는 4km에 해당하고 해발 1161m 산 정상에 위치해 있다. 견불사 동쪽 지리산 자락에 나투어 도량 전체를 감싸고 있다. 바로. 지리산 상내봉을 따라 이어진 천연와불 산 능선 전체가 불상인 것이다.  # 이쯤에서 1951년 지리산 송대마을 파르티잔 세계 속으로 들어가보자. 한때 김영삼 전대통령이 이끈 민주산악회 산악대장 이태(작고)의 증언.“산 속에서 우리 파르티잔들은 지금와 생각하면 참 청승 맞은 노래를 불렀지요. 제목은 <파르티잔의 노래>  참고 견디는 고향마을 만나러 가자 출진이다고난에 찬 산중에서라도 승리의 날을 믿었노라높은 산을 넘고 넘어 눈에 묻혀진 사라진 길을 열고 빨치산이 영을 내린다   이때 행군하는 우리 파르티잔 쪽으로 수천장의 삐라가 하늘에서 내려왔습니다. 삐라 속에는 살이 두둑두둑 찐 모택동이 쌀밥 먹고 있는 그림이 있고요. 그 그림 옆에 “중공군은 좋은 총은 자기들이 다 갖고 나쁜 것은 북한 놈에게 준다! 중공놈들은 그대들의 적이다”라는 글이 적혀 있습니다. 우리 파르티잔들은 계속 국방군 공격을 피하기 위해 연일 행군했지요. 백무골을 지나 마천으로. 마천으로 가려면 남천강 상류의 꽤 넓은 폭을 건너야 합니다. 추운 겨울이었지만 산협에서 흘러내리는 급류가 되어서 자장자리만 얼어 있을 뿐 시내 중간은 얼지가 않았더군요. 그런만큼 뼈가 저리도록 차가왔습니다”  이태는 계속 말한다. “지리산 정말 아름다운 곳입니다. 잔돌(세석)평전. 이곳에서 바라본 구름. 노을지는 정경. 어찌 세치 혀로써 그 아름다움을 노래할 수 있으리요. 봄철이 되면 이 고원 전체가 온통 꽃밭이 되지요. 가을 단풍? 고원 전체를 덮은 노랑과 붉음이 섞인 단풍바다는 실로 절경이랍니다. 저는 생각했어요. 만일 내가 이 자리에서 국방군 총에 맞아 죽게 된다면. 그렇게 된다면 나. 이태. 단풍바다에서 죽다. 로 되는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디다”불현듯 나도. 1951년 파르티잔 이태가 되어 잔돌평전에서 단풍바다에 퐁당 빠져들고 싶어진다.   # 다음날 제3 코스 이름하여 벽송사 루트를 찾았다. 이 루트는 ‘추성삼거리∼벽송사∼정상(흔들바위)∼선녀굴∼계곡∼송대마을’이다. 벽송사는 당시 빨치산 야전병원으로 쓰였던 곳이다. 나는 이 루트 중 우선 두지터를 찾았다.6월15일 오후. 함양읍은 햇살 찬란하건만 이곳은 한낮임에도 불구하고 칠흑같은 장대비가 쏟아진다. 게릴라성 폭우다. 그 험한 비를 뚫고 나는 추성리 두지터 문상희씨 집에 당도했다. 문씨는 여러 가지 산야초로 만든 초향 제조자이며 목조각가다. 연전. KBS-TV 지리산 리포터로 활약하기도 했다. 두지터 그의 집 주변. 어찌 이리 아름다울까? 나도옥잠화. 비를 맞으며 바라보니 더욱 아름답고나. 제비옥잠화라고도 한다. 문상희씨가 이 꽃을 설명한다.  “꽃은 6∼7월에 흰색으로 피지요. 총상꽃차례를 이루며 꽃줄기 끝에 작은 꽃이 3∼5개 달린다. 꽃잎 조각은 6개이고 옆으로 퍼지며 길이가 12∼15mm이고 좁은 타원 모양입니다. 꽃이 핀 다음 꽃줄기가 길게 자라고 짙은 남색의 열매가 달리죠. 열매는 지름이 10mm 정도인 장과이고. 종자는 달걀 모양이고. 어린순은 식용해도 됩니다"이야기는 야생화를 건너뛰어 파르티잔 쪽으로 이동했다. 문상희씨는 “가을에 이곳 두지터 (추성리)에 오시면 파르티잔과 관련된 축제를 구경할 수 있습니다. 축제와 관련된 자세한 이야기는 축제 관련자 칠선산장 주인에게 물어보면 이모저모를 들려줄 겁니다”그래서 칠선산장 주인을 만났다. “우리 마을 축제이름은 천왕축제입니다. 2007년 경우 9월 26일부터 28일까지 열렸답니다. 우리는 이 축제를 다른데 보다 의미 있는 컨텐츠가 연출하고자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2007년 경우 한국동란 때 지리산 빨치산 출신 송송학. 정구현씨와 토벌대 출신 윤갑수· 이동식씨의 화해하는 장면을 연출했지요. 또 노무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앞으로 ‘우리 민족끼리 평화와 통일을 촉구하는 편지’를 보내기도 했답니다"그 해 축제 때 분단 아픔 치유를 상징하는 상여놀이를 펼쳤다 한다. 이 상여놀이는 토벌군으로 활동했던 이동식씨가 소리꾼으로 참가했으며. 빨치산·토벌군·산골주민들이 상여를 메는 상부꾼으로는 참가했다. 이들은 상여를 메고 전쟁 중 상여 한번 타 보지 못하고 죽어간 빨치산과 토벌군. 산골주민들의 고혼을 태워주는 의미에서 이 같은 놀이를 벌였다 한다.-올해는 어떤 레퍼토리를 준비했나요?“아직 축제날짜가 많이 남아있어 구체적인 것을 말할 수 없네요. 여하튼 지리산은 분단 한국의 아픔을 상징하는 곳. 축제를 통해 우리 민족의 비극을 조명해보는 축제로 자리매김하고자 합니다"이로써 함양 지리산 파르티잔 루트 답사기를 마친다. 취재를 마치고 보니 수박 겉핥기 식인 것 같아 영 마음이 개운치 못하다. 후일. 보다 심층적이고 밀도 있게 지리산 파르티잔 답사기를 쓸 것을 다짐하며 필자는 함양군 마천면 추성리를 빠져 나왔다. 추성교를 지나자 또다시 게릴라성 폭우가 쏟아진다. 저만치 농부가 재빠른 걸음으로 어디로 뛰어간다. 세상사 뭐 그리 바쁜게 있다고. 좌우익 그것이 뭐 그리 중요하다고? 나는 농부의 뛰어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지리산 문학회 회원 성각스님(滿月庵 주지)이 쓴 시 <비 젖은 나그네>를 암송했다. 이 시는 지리산 파르티잔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러나 곱씹어 읽다보면 빨치산과 관계가 있는 것도 같다!   비 젖은 나그네  구름 모여 비 떨어지니산천초목 목 축여파릇파릇 생기 솟네개구리 울음 그치고 날개 내린 잠자리 오늘은 단식하는 날길 떠난 나그네망상 일랑 빗물에 흘러 떠나보내고알몸으로 그저 떨어지는 빗소리에 젖어드네본지칼럼니스트busan7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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