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선거는. 우리나라 정치 역사에서 여러 가지 특별한 의미를 지닌 ‘국민의 선택’으로 길이 기억될 듯싶다. 곳곳에서 이변(異變)이라 부를 만큼 예상치 못한 결과가 속출했고 개표결과를 발표하는 내내 긴장의 연속이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모두의 가슴을 졸이게 하였던 한 편의 대하드라마가 연출된 것이다.우리 함양군에서도 8년간 함양지역 발전을 위해 노심초사(勞心焦思) 백방으로 뛰어다니며 큰 기업들을 유치하고 함양농림축산물들을 해외로 수출하는 한 편 서울 부산 등 대도시에 내다 팔기도 하는 등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은 천사령 현군수의 선거 패배는 대다수 군민들의 예상을 벗어난 일대 사건으로 기록될 것 같다. 천안함 침몰 사건으로 불거진 ‘북풍(北風)’도 있었고 노무현 전 대통령 별세 1주기를 맞아 노도(怒濤) 즉 성난 파도를 일으키는 ‘노풍(盧風)’도 있었으며 그밖에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지만 알게 모르게 수많은 바람들이 이 세상을 흔들며 지나갔다. 모든 바람들이 잦아들며 국민의 현명한 판단과 냉철한 선택을 통해 민심(民心)은 그 모습을 만천하에 드러냈다. 지금의 시점에서 맞고 틀림. 옳고 그름의 잣대로 ‘위대한 국민적 선택’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별반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울 것이고 자신의 생각으로 이해가 가든. 가지 않던 어쨌든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것만이 순리(順理)라 하겠다.이번 선거에서는 당선 가능성 높은 많은 후보자들을 지지하던 보수 성향의 중장년층들이 잠시 방심하고 다른 볼일 보는 사이에 젊은 층의 투표 대거 참여로 인해 역전된 판세를 되돌리지 못해 고배를 마신 곳들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전쟁에서의 방심은 곧 패배를 자초한다’는 철칙을 잠시 잊고 소홀히 한 대가를 혹독하게 치른 셈이다.지혜(智慧) 제일의 산 지리산과 덕행(德行) 제일의 산 덕유산 사이에 위치한 역사와 문화의 고을이요. 선인(仙人) 도자(道者)들의 고장 함양에서도 이번 선거는 많은 사람들의 일반적 예상과 달리 새로운 인물들이 ‘지역 일꾼’을 자처하며 대거 등장하는 특별한 정치 무대가 되었다. 특히 지난 2006년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고배를 마셨던 이철우 후보가 4년여의 와신상담(臥薪嘗膽)과 온 가족들의 각고의 노력으로 권토중래(捲土重來)하여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며 당선된 것은 많은 화제를 낳기에 충분한 일대 사건이라 하겠다.서춘수 전 경상남도 국장의 경상남도의회 의원 당선을 비롯해 황태진. 임재구. 박종근 등 새 얼굴들이 함양정치의 새로운 주역으로 부상했고 열심히 일한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는 문정섭 현 경상남도의회 의원을 위시하여 배종원 함양군의회 의원 등 적지 않은 지역 정치인들이 군민들의 선택을 받지 못해 야인(野人)으로 돌아갔다.전쟁을 위시하여 어떤 경쟁에서도 승패는 갈리게 마련이다. 선거가 끝난 뒤에 승자(勝者)는 본인을 지지하지 않았던 다른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마음을 십분 헤아려 전 도민. 전 군민이 하나 되는 대동단결의 화합을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겸손과 아량을 베푸는 미덕을 보여야 할 것이고. 패자(敗者)는 겸허한 자세로 민심을 받아들이고 그 교훈을 되새겨보는 성찰의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으리라 생각된다. 중국 춘추시대 오나라의 왕 부치(夫差)가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장작더미 위에서 잠을 자며(臥薪) 월나라의 왕 구천에게 복수할 것을 맹세하여 성공했던 일과 그에게 패배한 월나라의 왕 구천이 쓸개를 핥으면서(嘗膽) 복수를 다짐하며 노력한 결과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역사적 사건에서 유래한 와신상담(臥薪嘗膽)의 고사는 ‘영원한 승자도. 영원한 패자도 없다’는 사실을 잘 말해주고 있다. 오늘의 승자가 내일의 패자가 될 수도 있고 오늘의 패자가 내일의 승자가 될 수도 있는 것이 승부의 세계 아니던가? 이번에 당선된 ‘지역 일꾼’들은 선거로 인해 일시적으로 쪼개졌던 지역민들의 민심을 수습하고 ‘피아(彼我) 구분 없는 하나 된 함양군민 만들기’에 주력하는 한편 임기를 다 마칠 때까지. 처음 군민들에게 한 표를 호소하고 다니며 약속하고 다짐했던 초심(初心)을 잃지 말고 지역사회의 번영과 발전을 위해 시종여일(始終如一)하게 열심히 일해 줄 것을 군민의 한사람으로서 당부 드린다. <전주대학교 대체의학대학 객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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