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심상유곡에 위치한 송전산촌생태마을. 친절이면 친절 맛자랑 면에서 뛰어나다. 지리산 마니아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구본갑의 지리산 여행기 36지리산 둘레길을 찾는 나그네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좋은 시설을 제공해주는 휴양소 세파에 시달린 그대여 용유담 마적송 세진대에서 부자되소서엄천강에서 잡아올린 다슬기국 한그릇 먹고나면 나도 변강쇠?송전마을 야생화 바라보며 섹스 업그레이드!행여. 지리산둘레길에 오시려거든 김기완 할배를 찾으시구려산림청 주관 산촌생태마을 경연 최우수산촌생태마을 (조성부문) 선정 # 며칠전 3D 영화 <이상한 나라 앨리스(Alice in Wonderland)>를 보았습니다. 영화 줄거리는 아래와 같습니다. 어느 날. 19살 앨리스(미아 와시코우스카 분)가 정원을 걷고 있는데. 나무 뒤에 숨어 있던 빨간 옷 입은 토끼 한 마리가 “앨리스야. 이리와!” 하며 손짓을 합니다. 앨리스는 호기심에 쌓여 나무쪽으로 다가갑니다. 토끼는 나무 옆 구멍 속으로 쑥 들어가 버리네요. 앨리스는 그 구멍 속을 훔쳐다 보다. 그만 구멍 속으로 쑥 빠져들고 맙니다. 아이구. 어쩌나. 앨리스 처녀 수백미터 구멍 속으로 빨려들어 가네요. 구멍 아래엔 판타스틱한 나라가 있었습니다. 앨리스는 구멍 속 판타지 나라에서 모자장수(조니 뎁 연기). 네모난 오뚜기처럼 생긴 트위들럼 쌍둥이 음흉하게 웃어대는 체셔 고양이. 겨울잠 쥐 등과 친구되어 대모험을 펼칩니다. 앨리스 일행은 온갖 꾀를 다 부려. 이상한 판타지 나라에서 철혈 공포 정치 펼치고 있는 붉은 여왕을 개박살 내놓습니다. # 며칠전 새벽 나는 함양 돌북교를 지나 함양군청 쪽을 향해 걷다가 토끼 한 마리를 발견합니다. 영신공업사(장갑제조) 나무 간판에 샤무엘처럼 생긴 토끼 한 마리가 그려져 있습니다. 이 토끼가 간판 속에서 톡 튀어나와 나를 태우고 막무가내 오도재 지나 휴천 쪽을 향해 달려갑니다. 토끼와 나는 청명한 봄바람을 맞으며 지리산 둘레길이라는 구멍 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이곳에서 나는 영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모자장수처럼 생긴 김기완 할아버지를 만나게 됩니다. 할아버지는 산촌생태마을 휴양소지기(매니저)입니다. “먼길 오느라 수고하였네. 바로 이곳이 지리산 둘레길 베이스캠프일세. 사바세계 일일랑 모두 잊어버리고 이 무릉도원에서 (대자연이 내뿜는) 우주 슈퍼에너지. 몸 속에다 무진장 저장시키게나”송전산촌생태마을(055-963-7949 http://kr/blog.yahoo.com/songjunri)은 산림청 및 함양군의 지원 사업으로 지어졌는데요. 지리산 둘레길을 찾는 나그네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좋은 시설을 제공해주는 휴양소랍니다. 이곳은 2006년 6월에 문을 열었으며. 마을 공동체에서 자율적으로 운영합니다. 2008년 2월 산림청 주관 산촌생태마을 경연에서 최우수산촌생태마을 (조성부문)로 선정되었다니 아마 서비스가 만점인 것 같군요. 이 휴양소에는 4인실부터 12인실가지 총 5개의 방이 있고요. 식사는 직접 요리해도 되고 휴양소에 딸린 식당을 이용할 수도 있답니다. 이왕 산골에 왔으니께롱 송전마을 주민들만 먹는 산나물과 다슬기국 한번 먹어보는 것도 나중 추억으로 남을 거예요.지리산 흑돼지 바베큐 가능하느냐고요? 물론(勿論)이지요. 김기완 할아버지가 방금 말씀하신 지리산 둘레길이란 전북 남원군 산내면 매동마을을 시발점으로 하여 휴천 송전리를 잇는 22km 길을 말합니다. 이 코스 주요 경유지는 마적사지→ 세진대→세동마을→문정→가리징 아랫길→운서리→구시락재 동강인데요. 글쎄 이 길을 걷다보면 누구나 신선으로 둔갑해 버리고 만다는 것 아닙니까? 저는 김기완 할아버지한테 물었죠.“세진대라? 이름 속에 어떤 영성(spiritual)울림이 있는 것 같습니다?” “세진대(洗塵臺)는 문자 그대로 세상의 티끌을 모두 씻어낸다는 뜻이라네. 세진대에 가면 오랜 세월 잘 버텨온 400여년 된 소나무 한 그루가 우뚝하니 넓은 바위 위에 서있지. 이 바위에 누워 지리산 하늘을 보시게나. 마음 속 때가 쏵 몸밖으로 빠져나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야” ▲ 용유담. 기암괴석 절경과 쏟아지는 계곡수들이합수되어 흐르다 장방형의 호수를 이루는 풍경이절경이다.마적대 소나무 전통 풍수 비보풍수(裨補風水) 모습 간직이 소나무를 가리켜 마적송이라고 합니다. 푸르고 울창하고 생기가 넘칩니다. 수백 년 전에 마적대사가 이 나무 아래서 득도했다고 하네요. 가지가 사방으로 단정하게 뻗은 잘 생긴 나무랍니다. 소나무 아래는 수십 명이 앉아 놀 수 있는 한 장으로 된 평평하고 거대한 바위이고 바깥쪽은 열길 절벽입니다. 여행가 윤승일은 지리산 둘레길 도처에 있는 오래된 소나무를 볼 때 그냥 보지를 말고 비보풍수에 입각해 보라고 말합니다.“당산신앙에 입각해 보란 말이여. 당산신앙은 자연에도 생명과 신격이 있다는 믿음에서 출발하느니라. 당산 소나무는 그 마을 그 산 허한 기운을 막기 위해 가꾸어져 왔다 이 말씀이여. 소나무는 말여. 부족한 기운을 보해 넘치는 기운을 막는 우리나라 전통 풍수인 비보풍수(裨補風水)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셈이라네. 흔히 오래된 소나무 아래에는 여느 당산에서 찾아보기 힘든. 돌로 쌓은 제단이 남아 있네. 제단은 당제를 치르는 신성한 공간이자 당제를 치르고 난 음식을 자연에 기대어 사는 다른 생물들과 나누는 나눔의 자리이기도 함을 알렸다!” 마적송 건너편엔 법화산. 그 아래 용유담 계곡이 있습니다. 괴석은 기이하고요. 반석은 요철 모양으로 절묘하여 장관을 이룹니다. 용유담에는 나귀바위와 장기판이라는 돌이 있고. 마적(馬蹟) 도사와 아홉마리 용에 얽힌 전설이 있습니다.# 김기완 할아버지가 살고 있는 송전마을. 이곳엔 검푸르게 울창한 대나무숲이 있고 곱게 돋은 야생화들이 흐드러지게 피어있습니다. 각시붓꽃. 작약. 산수유. 청노루귀….각시붓꽃 잎 윗부분 가장자리에 잔돌기가 있습니다. 꽃은 4∼5월에 5∼15cm 길이의 꽃줄기 끝에 자주색으로 피는데 그 꽃모습이 어떠냐고요? 그냥마 있죠. 황홀경(恍惚境)이라고만 말하겠어요. 녹색의 포가 있고 암술대는 3개로 갈라지고 그 끝이 다시 2개로 갈라집니다. 아. 이 아름다운 야생화를 보며 한평생 사는 이들. 삼공불환(三公不煥: 자연과 더불어 사는 평안한 삶은 여의정 우의정 좌의정 자리와도 바꾸지 않겠다)이겠네? 나는 이 아름다운 꽃을 바라보며 이원규 시 안치환 노래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을 불러보았습니다. 돼지 멱 따는 소리로요. 히히히.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천왕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 삼대째 내리 적선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 아무나 오시지 마시고 노고단 구름 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 꽃무리에 흑심을 품지 않는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행여 반야봉 저녁 노을을 품으려거든 여인의 둔부를 스치는 바람으로 오고 피아골의 단풍을 만나려면 먼저 온몸이 달아 오른 절정으로 오시라 이원규 시인은 지리산을 이렇게 관조하지만요. 저는 지리산에 오면 반야봉 노고단 구름을 구경하는 것 보담. 지리산 야생화들이 우째 사는지 우째 피고 지는지 그걸 관찰하길 즐깁니다.송전마을에 광대나물(Amplexicaule)이 있는뎁쇼. 이놈 광대나물 아랫입술에 아름다운 무늬가 그려져 있답니다. 김기완 할아버지가 해설해 줍니다. “이 무늬가 말이다. 공중을 나는 벌들을 히야카시(유혹) 안하나”옴마마야. 그럼 이 무늬. 인간사로 의역하면 여자 팬티네? “하모(그럼) 여자 빤수지. 벌들은 이 아랫입술 무늬에 탁 착륙하야. 광대나물을 열 나게(?) 애무 안 하나”킥킥킥. 광대나물 윗 꽃잎에는 말이죠. 꽃 안쪽을 향해 몇 가닥 선이 그어져 있는데요. 이게 뭐냐? 어머나 부끄러워라. 여자 옥문(玉門)이래요. 벌이란 놈은 제 놈 입술을 이 선 속으로 쏙 집어넣는다는군요. 깨갱 깽! 지리산 둘레길의 유홍준(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저자)! 송전 산촌 생태마을지기김기완 할아버지.김 할아버지와 함께 송전마을을 순례하는데 내 발 밑에 질경이가 지천에 깔려 있네요. 질경이는 산이나 들 어디서든 흔하게 군락을 이루고 자라는 데 부드러운 어린잎을 쌈으로 먹을 수도 있고 끓는 물에 살짝 데쳐 무쳐 먹기도 하며 국거리로도 이용을 합니다. 약초연구가 강명권의 말입니다. 잎을 차전(車前) 종자를 차전자(車前子)라는 약재로 쓰는데 차전자는 이뇨 작용이 있고 설사를 멈추게 하며 간 기능을 활성화하여 어지럼증. 두통에 효과가 있고 폐열로 인한 해수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차전초는 이뇨 작용이 있어 신우신염. 방광염. 요로염. 오줌소태 등에도 약용으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독자여러분? 송전마을 오셔서 간치료에 왕자 다슬기국 50대 남정네 팍 울리게 하는 방광염. 이 방광염을 고쳐주는 화타! (미모의 톱스타 김정은 버전으로) 질경이 잡숫고 뿌우자(부자).건강하세요! 사족=여행가 윤승일은 우리에게 이렇게 훈수합니다. “지리산 둘레길은 마을과 마을을 연결하는 길이다. 마을과 마을을 잇고 사람과 사람을 잇고 사람과 자연을 잇는 길은 소통의 공간이자 공유의 장이다. 둘레길에서 사람들은 자연을 만나고 역사를 만나며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산골의 삶을 만난다. 보이면 알게 되고 알면 사랑하게 된다” 본지칼럼니스트busan7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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