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변해서 그런지 토요일 일요일은 사무가 바빠서 내 몸을 단련하려고 산행을 잡아 놓으면 다른 행사가 생겨 작년 12월과 1월. 2월 산행을 빠지고 나니 이렇게 하면 안되겠다고 자책을 하고 이번에는 모든 행사를 팽개치고 가야하겠다고 마음먹었다. 이렇게 준비를 해두었는데 아들녀석이 파주에서 심야버스로 친구 결혼식에 온다며 새벽 3시에 도착하는 바람에 잠을 설치고 늦잠을 자기도 했지만 피곤도 하고 마음도 바빴다.잠들어 있는 아들과 대화도 못하고 봉점씨가 챙겨주는 쑥떡과 간식거리를 가방에 넣고 길에 나가니 교육청 앞에서 있는 버스에도 산행복 차림으로 서성이고 있는 모습이 산행을 가는 젊은이들로 보였다.우리들의 집결지에 빠른 걸음으로 8시10분전에 보건소 앞에 도착하니 여기에도 버스가 한대 두 대가 아닌 것이 외지로 나가는 행사 차량이 많이 보였다.그래도 우리 일행 차량을 안내해주는 우인섭 부사장이 도로에 서서 안내하는 차량에 오르니 지금까지 타보지 못한 대형 리무진 버스가 우리를 조동마을을 지나 오도재를 올라 지리산 제일관문 주차장에 내려주었다.옛날 하동에서 소금을 지고 이 길을 지나고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 간 곳. 이제는 ‘지리산 제일관문’이라는 현판을 배경으로 산행하기 전에 기념 촬영을 했다.인산가(대표이사 김윤세)에서 준비해준 김밥과 간식을 배낭에 넣고 산행을 시작했는데 춘분이 지난 날씨라고 하기에는 차가운 눈바람이 불어 모두들 두툼한 등산복 차림으로 삼봉산 정상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그런데 앞산도 뒷산도 안개에 가려 발 앞에 서 있을 천왕봉도 희미하게 보일 듯 말듯하고 오르는 계단 사이에는 서릿발이 서서 겨울 산행을 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등산복 모자를 눌러쓰고 차가워 바람을 막으며 힘차게 오르니 觀音亭이 우뚝 서서 우리들을 기다리는 듯 했다.능선으로 가는 길에는 오르막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앞에서 잘 가는 이도 있고 뒤에 처지는 일행도 있어 보조를 맞추기 위해 잠시 쉬는 시간에 준비해 간 간식을 내어 나눠 먹는 시간이 처음 만나는 우리들이지만 서로 서로 나눠 먹기 위해 여성분들이 목마른데 마실 맥주 안주로 사과를 예쁘게 깎고 있는 모습이 더 예뻐 보인다.산행을 하면 모르는 분들을 만나는 일이 많기 마련이라 그냥 지나치면 너무 삭막한 것 같으니 나는 항상 ‘반갑습니다. 수고하십니다’하며 인사를 하는데 중년의 부부가 약간 몸이 불편한 듯 해 보이는 남편의 옆에서 부인과 같이 산행을 하다 쉬고 있길래 "산행을 좋아하시는 모양이네요!" "어디에서 오신분이냐!"고 물었더니 함양에서 오셨다고 하시는 것이 아닌가.나는 혹시 외지에서 오셨으며 함양을 안내해줄 생각이었는데 "아무튼 반갑습니다!"라고 이 이야기. 저 이야기하다 보니 군청에 근무한다고 자신들을 소개했다.내가 잘 모를 뿐 나를 안다는 것이 고마워. 즐거운 산행 되시라고 하면서 두 분이서 의지하며 밝은 모습과 다정한 모습이 좋아서 그림 한 장 찍겠다고 하고는 그림을 담는다는 것이 너무 빨리 눌려 사모님 얼굴을 볼 수 없어 죄송할 뿐... 우리 일행은 해발 1.031m의 오도봉 표지석 앞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기념 촬영을 하는 시간이 여유로움을 보였다.해발이 높아질수록 잔설이 남아 겨울 등산을 하는 느낌은 좋았는데 혹시라도 다칠까봐 모두들 조심조심 삼봉산 정상을 향했다. 작년 3월에 산행을 왔을 때는 나뭇가지에 눈꽃이 피었는데 눈꽃은 없지만 등산길에 눈이 많이 남아 있어 산행하는데는 어려웠지만 기억에 남을 산행이었다.군데군데 경사가 심한 곳에는 줄을 잡고 오르고 내리기를 하지만 여성분들은 무서워하지 않았지만 남성분들은 기사도정신을 발휘해 도와주는 자상함도 좋아 보였다.해발 1.000m가 넘어서부터는 눈이 많아 고생을 많이 했지만 2시간만에 정상에 올라 준비해간 쑥떡과 과일을 차려 놓고 삼봉상 정상의 산신령께 산신제를 올렸다.삼봉산 정상은 해발 1.186.7m이지만 정상에 올라서면 왠지 바람이 한 점 없고 따뜻한 양지 바른 곳과도 같은 곳이지만 안개로 천왕봉을 보지 못해 아쉬웠다. 산신제 사진을 찍는다고 절을 못한 내가 멘 마지막으로 절을 하며 올 한해도 ‘함양의 명산 산행’이 무사히 행해질 수 있도록 산신령님께 기도를 드렸다.하산 길은 인산연수원 쪽으로 방향을 잡았는데 경사도가 급하고 눈이 많이 남아 있어 내리막길이 위험할 것 같아 준비해간 아이잰을 끼우고 하산을 하면서 혹시라도 넘어지는 그림을 잡을까봐 앞에서 폼을 잡으려고 하다가 내가 미끄러지는 실수를 하는 것을 보고 모두들 즐거워하였다.그래도 모두들 즐거운 마음으로 하산을 해서 그런지 아무도 다치는 이 없이 임도까지 내려 올 수 있었다.무사히 인산가 연수원에 도착하여 우리 일행은 기념촬영을 하고 김윤세 대표이사가 마련하여준 특별한 음식과 요즈음 인기있는 함양양조장의 막걸리를 잔에 가득 채워 모두들 즐거웠던 하루를 자축하는 마음에서 건배를 힘차게 했다. 참석자 모두는 다가오는 제24차 산행을 기약하면서 삼봉산 산행을 마무리했다.주관하신 주간함양신문사와 인사가 김윤세 대표이사님. 점심을 맛에게 준비해주신 연수원식당 임직원 여러분. 그리고 산행인의 안전을 위해 앞뒤에서 수고하신 임직원 여러분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삼봉산에서 김성옥>kimso49dau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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