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딸기                    박해욱           VS          이철수 “자녀교육에 불편하다? 저는 결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바로 저 소나무에 걸려있는 게 아들놈 샌드백입니다. 아들은 새벽에 일어나 맑은 공기 쐬며 샌드백을 쳐 댑니다. 쳐댈 때 아들놈은 몸 속에 산기를 받아 몸과 마음이 건강해질 겁니다” -함양에 온 것. 후회합니까?“딸기밭 한켠에서 히아신스 선인장 등 화훼를 키우는 재미 아주 좋아요” 사모님은 이왕 시골에 와 농사짓는 김에 원예치료를 배워 꽃 치유사가 되겠다고 기염을 토한다. 이쯤되면 부창부수도 대단한 부창부수이다.  # 유성욱(필자 친구) 자네 말이야. 휴먼 모델링(Human Modeling)이란 말 들어 봤는가? 예수 석가 같은 훌륭한 사람을 존경하면. 자신도 모르게 하루하루 그 분과 닮아지는 성향이 나타나게 된다네. 더 쉽게 설명하겠네. 최근 법정스님 책 <무소유>가 절판되는 바람에 난리법석을 피우고 있잖는가? 왜 이런 사단이 발생하느냐? 사람들은 이 책을 읽고 자신도 법정스님처럼 무소유 삶을 실천하려 함일세. 이처럼 대가 혹은 고수들과 많이 대화하고 그들이 쓴 저서를 보게 되면 고수들의 형태장(형태발생장. morphogeneticfield)을 공명을 통해서 그들의 삶을 무의식적으로 상속받게 되네.네츄럴 모델링(Natural Modeling)이란 말이 있네. 문자 그대로 자연의 친구가 되면 자신도 모르게 하루하루 자신의 영육이 자연의 일부분이 되는 걸 말하지.네츄럴 모델링하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대구에서 정치활동을 하다 환멸을 느끼고 경북 봉화로 가 (헌 고무신 신고) 농사지었던 전우익 할아버지. 서울 여의도 환락가에서 카페운영을 하다 지리산에 내려와 산야초 즙 만드는 전문희. 서울서 대학교수하다 폐암 치료차 강원도 영월로 내려간 오규원 시인…이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네. “대자연 품속에서 살다보니 나도 모르게 내 마음이 자연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함양 군내에도 이른바 전우익 전문희 같은 자연의 친구들이 많이 살고 있네. 이번주 나는 그들을 찾아가 그들이 사는 방법을 취재해볼 요량이네. ▲ 무심사과밭에서. “빗방울 막을 정도의 오두막집이라면 족해요. 하늘이 내려준 청정 자연 속에서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고 싶어요” 냉이죽 처럼 맛 난 농부아들 이렇게 키운다# 함양 안의면에 야트막한 산(무어산)이 있다네. 봄이면 철쭉 잔대 냉이가 흐드러지게 피어나지. 냉이란 놈은 말이야. 혹독한 추위 속에서도 푸름을 잃지 않는다 하네. 사람들은 죽 하면 전복송이죽을 최고로 치는데 노노노. 아닐쎄. 냉이죽이네. 겨울 추위를 견디고 자란 냉이의 잎은 세포분열을 마음대로 못해 잎이 깊이 갈라져 있는데 그 쪽이 오히려 더 멋있지. 무어산에. 냉이죽 같이 맛나게 사는 농부가 있다길래 오늘 나는 방랑시인 김삿갓처럼 터벅터벅 무어산 기슭을 올라갔네. 박해욱. 49세. 원래 서울 사람. 박해욱은 장가들고 며칠만에 아내캉 보따리 싸들고 함양땅에 내려왔다 하네. 가진 것이라곤 숟가락 두 개 하고 헌 냄비뿐 허허허. 박해욱 농부는 이렇게 말하더군. “서울에선 도저히 살 재간이 없더군요. 옛따 모르겠다. 미국 서부극 시대 주인공마냥 멕칸너의 황금을 캐러. 산골 아리조나주로 내려가자 그런 심사로 함양땅 깊은 산속으로 들어왔지요”무어산 산 속에 들어와 뚝딱뚝딱 콘센트 막사 하나 세워 보금자리 만들고 산을 개간. 이 돌 투성이 밭에다 사과를 심었다 하네. 박 농부가 생산한 사과는 농약을 전혀 안 뿌린 탓에 과일이라기 보담 거의 영약급으로 소문 나 있다는군. 박 농부 오두막집에 성모마리아상이 있는 걸 보아 아하 이 사람 신심으로 농사를 짓는구나.그런 생각이 언뜻 들더군. 박 농부의 영세명은 디도 아내 이경희 여사는 지따. 지따님이 직접 재배해 만든 사과주스를 가져와 마셨지. 상큼!   “사과는 소화흡수를 촉진시켜줘 대장암 예방에 정말 좋습니다. 혈중 인슐린 통제. 혈당치 변동예방으로 당뇨에도 그만이지요”브랜드 명은 무심사과란다.- 도시 사람들이 박 농부 사과밭을 방문하려면 어떻게 연락하면 될까요?“055-962-1765입니다”  # 혹시 말일세. 자네같이 “나도 좋다마. 시골에 내려가 박 농부처럼 사과 농사 한번 지어보자” 그런 마음을 먹고 있는 분이 많을 것 같아. 이번 참에 사과 농사의 이모저모를 취재해봤네.  - 사과농사가 쉽진 않죠?“그럼요. 특히 사과는 별해충 관리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합니다. 홍로 품종에서 탄저병과 줄기 겹무늬 썩음병이 많이 발생해요. 수확 후 관리에도 많은 신경을 써야 합니다. 후지 사과일 경우 저장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내부갈변 혹은 과육갈변과가 발생하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선 저장고의 주기적인 환기가 필수적입니다”  - 함양군에 바랄 게 있으면 지면을 통해 밝혀 보시죠.“요즘 초등학생 무료급식이 뉴스의 초점이더군요. 만일 무료급식이 이루어지면 사과 수요 아주 많을 겁니다. 사과는 무조건 생산 후 관리가 중요합니다. 저 뿐 아니라 많은 사과농부 바램은 저장고 설치입니다”  - 솔직히 이야기 해보시죠. 산골서 사는 재미 있습니까?“저 경우 산골생활이 정말 좋습니다. 심은대로 거둘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이곳에서 진정한 느림의 철학을 배웁니다. 자녀교육에 불편하다? 저는 결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바로 저 소나무에 걸려있는 게 아들놈(박현수 초교 4년) 샌드백입니다. 쌀 봉지로 만든 거지만. 아들은 새벽에 일어나 맑은 공기 쐬며 샌드백을 쳐 댑니다. 쳐댈 때 아들놈은 몸 속에 산기를 받아 몸과 마음이 건강해질 겁니다. 잠시 후 현수가 문제의 샌드백을 친다. 이 모습을 본 순간. 내 눈이 잘못 되었나. 현수가 별처럼 땅위에 핀 별처럼 보였다.그래서 나는 노래했지. “땅위에도 별이 있다는 걸 사람들은 모른다. 사람들은 하늘만 바라보고 있다"  - 해우소 벽에 학과 소나무 그림이 그려져 있고 그 그림 아래 강은 미래로 흐르는 희망입니다라는 글이 적혀 있네요?“저는 자연훼손을 절대 반대합니다. 자연은 말이죠 음악으로 치면 클래식입니다. 이 클래식을 영원히 듣고 싶은 게 제 마음입니다”사과꽃이 무어산에 만발할 때 사과밭을 거닐며 슈만(1810∼1856)의 피아노 곡 <어린이의 정경을 감상해보고 싶어라!▲ 이철수 부부가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며 딸기를 손질하고 있다. 라디오에서는 대중가요 땡벌노래가 들려온다. 이농부가 콧노래 한다. “아 당신은 철없는 사람 아무리 달래봐도 어쩔순 없지만 마음 하나는 괜찮은 사람 오늘은 딸기 또 내일도 딸기꽃 치근치근 치근대다가 잠이 들겠지”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인가?딸기 밭에서 아내와 도란도란아내. 뿔! 났다가 지금은 꽃공부에 매진중홍매화 활짝 피었으니 완연한 봄이다. 봄을 더욱 활기차게 만드는 반가운 과일 중 하나가 바로 붉고 싱싱한 딸기이다.딸기 이놈 생김새 무척이나 섹시해 에로틱 영화 제목으로 자주 등장하지. 딸기 이웃사촌이 복분자 아닌가? 다들 아시겠지만 ‘복분자(覆盆子)’ 어원은 이렇다네. “허약한 병자가 나무딸기를 먹고 원기(元氣)가 회복되어 소변을 보니 요강이 뒤엎어졌다”딸기 약성을 알고자 본초강목을 펼쳤더니 딸기 요놈 간을 좋게하고 여자분 수태를 돕는다고 하네?딸기에는 체내를 정화하는 비타민 C. 혈액 순환에 도움이 되는 칼륨과 철분. 신경을 조절하고 선을 건강하게 하는 나트륨. 장운동을 촉진하는 펙틴성분이 들어 있어서 노화를 방지하고. 혈관을 튼튼하게 해주어 혈관 계통의 질환을 예방한다는군.한의학자에 따르면 “변비를 개선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하여 스트레스가 많은 직장인과 수험생. 성장기 아이들. 미용에 신경을 쓰는 여성들에게 아주 좋은 식품입니다”여보게. 자네에게 봄을 맞이하여. 지리산 자락 딸기밭을 구경시켜 줌세. 함양군 안의면에 가면 관덕정이라는 활 쏘는 터가 있네. 그 옆 딸기 비닐하우스로 지금부터 초대할 터이니 비록 사진과 글로나마 봄향기 마음껏 보고 맡으시게나. 딸기밭 주인은 이철수 농부.   이 농부는 53세로서 2008년 귀농했네.현재 딸기 2600평방미터 토마토 2600 평방미터에 재배하네.011-567-6519.이 농부가 이곳에서 농사짓게 된 사연이 재밌네. 이 농부는 하동 악양면 평사리 출신으로써 한국중공업을 거쳐 횟집을 운영하다 우연히 함양에 유람왔다 하네. “그때 친지 소개로 딸기밭을 구경하게 되었는데. 아이고 붉은 열매가 스펙타클하게 펼쳐져 있는데 정말 멋지더라고. 그 절경을 보고 좋다. 도시생활 접고 딸기 한번 키워보자! 그래서 함양에 정착했죠”옆에서 아내 전선자 여사가 픽 웃는다.“좋기는 딸기 따느라 허리가 고장 났어요!”전선자 여사에게 물었다.- 후회합니까?“뭐 노무현 전대통령 버전으로 말하면 운명이죠. 시골로 온 보람? 딸기밭 한 켠에서 히아신스 선인장 등 화훼를 키우는 재미 아주 좋아요”사모님은 이왕 시골에 와 농사짓는 김에 원예치료를 배워 함양 제1 Horticculture 테라피(꽃 치유사)가 되겠다고 기염을 토한다. 이쯤되면 부창부수도 대단한 부창부수일세.  - 딸기 농사법 좀 가르쳐 주시죠.“딸기는 건조가 약하고 약간 습한 토양을 좋아합니다. 딸기농사 정말 힘듭니다. 뿌리의 발육촉진과 잎의 생장촉진이 필요하므로 세심한 관수로 뿌리의 세근발달을 촉진시켜줘야 합니다. 거의 어린 아기 키우는 정성으로 딸기농사를 해야 합니다”  - 지리산 등반 후 이 농원에 들러 딸기체험 하는 분 많나요?“그래야 하는데. 홍보부족으로 그것이 여의치 않습니다. 주간함양에서 대서특필해주십시오. 안의면에 오셔서 무공해 딸기맛 보시라고”아니. 여자 피부에 좋은 딸기가 변방에서 찬밥대우를 받다니? 몸 안에서 활성산소를 몰아내면 기미가 사라진다. 활성산소 추방 선두에 딸기가 있다는 걸 모르시네? 전문의를 동원 딸기 홍보에 나서보겠네. 광동한방병원 장석근 한의사는 딸기박사일세. 그분이 말하길 완연한 봄엔 반드시 딸기를 먹어야 한다고 했네.그는 “한의학에서 기(氣)는 생명활동의 근본이 되는 에너지이기 때문에. 기가 충만하고 기의 활동이 원활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며 “인체는 기가 부족해도 병에 걸리지만 기의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도 병에 걸리게 되는데. 그 원인 중 하나가 ‘담음’과 ‘어혈’ 때문”이라고 설명한다.담음과 어혈은 수분과 혈액이 필요한 곳으로 이동하지 못하고 한 곳에 정체되어 있기 때문에 노폐물이 인체 내에 계속 쌓이게 되는 증상을 말한다. 이렇게 되면 인체 내에 기가 자연스럽게 흐르지 못해 기순환이 어렵게 된다.이걸 퇴치시키는 게 딸기라오.성욱아. 이번 봄날 지리산 칠선계곡 등반 후 상경하기 전 꼭 딸기밭으로 오시게. 자네가 보기에도 에로틱하고 싱싱한 봄철 딸기 1박스 내가 사 줌세!  본지칼럼니스트busan7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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