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10월 상달인 3일. 즉 양력으로 지난 11월 19일은 아득한 옛적 우리민족의 시원(始原)으로 알려진 국조(國祖) 단군(檀君)에 의해 처음으로 새로운 세상이 열렸다는 개천절(開天節)이어서 이를 기리는 행사가 전북 무주 신불사. 경남 밀양 신불사 등 전국 곳곳에서 열렸다. 자연의 법칙을 함축적 의미의 부호를 통해 보여주는 천부경(天符經)을 비롯한 삼일신고. 참전계경 등 민족경전들이 제시하는 삶의 심원한 도리(道理)를 올바로 깨닫는 것이야말로 해마다 개천절 행사를 봉행하는 참뜻이라 여겨진다. 모든 생명체에는 그 생명의 탄생과 존재. 사망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에 어떤 원리가 작용하게 마련이다. 이러한 생명의 존재원리에 대해 무관심과 몰상식. 그릇된 상식과 지식으로 치닫기 쉬운 현실을 피할 수 없다는 게 현대를 살아가는 대부분 인류의 자화상(自畵像)이다.왜 이렇게까지 가고 있는가를 이제는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점인데도 대부분 무감각. 무관심. 딴 생각. 자포자기로 일관하다시피 하는 현실은 그런 문제에 관심 갖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는 사람들을 더욱 안타깝게 한다.바로 자기 자신의 생명에 관한 중요한 문제임에도 강 건너 불구경 하듯이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가 자기 생명시스템에 이상이 발생하면 그제야 필요 이상으로 넋 나간 사람처럼 허둥대며 갈 길 모르고 헤매다가 비명(非命)에 가고 만다. 과거의 뭇 성현들은 그래도 인류의 비명횡사를 막기 위해 생명존재의 근저에 자리 잡고 생명시스템을 교란시키는 중요 원인들을 찾아내 제거하기 위해 온갖 노력들을 기울여 왔다. 그러나 그런 노력들을 물거품으로 만드는 혹세무민의 온갖 잡설과 사술(詐術). 상혼(商魂) 가득한 달콤한 독설(毒說)들의 횡행으로 인류의 바른 가치관은 붕괴되어가고 편견으로 무장되거나 영리추구에 급급한 장사꾼들의 해괴한 주장들만 세상을 풍미하고 있다.‘한(一)’의 심원한 의미를 일깨워주는 단군의 지혜로운 가르침과 인류 삼독(三毒). 즉 탐욕·성냄·어리석음을 물리칠 석가세존의 계정혜(戒定慧) 삼학(三學)의 묘방은 저급 정보의 홍수 속에 파묻혀 그 진가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분노와 공격성으로 서로가 서로를 해치는 인류에게 널리 사랑하는 묘법을 제시한 예수의 박애(博愛). 폭행과 살상(殺傷)을 일삼는 사람들의 가슴에 새로운 휴머니즘을 심어주려 노력한 공자(孔子)의 묘방-인(仁)을 어디서 찾을 수 있단 말인가우주자연과 생명존재 사이의 관계 속에 내재된 법칙과 도리(道理)를 설파(說破)하여 인위(人爲)와 인공(人工). 무리(無理)가 판치는 세상을 무위자연(無爲自然)의 신천지로 이끌려한 노자(老子)의 그 ‘길(道)’마저 사람들의 무지(無知)와 탐욕으로 생산해낸 쓰레기 더미에 파묻혀 그 입구를 분간하기 어렵게 되었다.고전(古典) 속에 담긴 고금 성현(聖賢)들의 가르침을 제 삶의 표준으로 삼아 하루속히 자연의 법칙에 부합하는 삶으로 복귀하는 것만이 각종 암. 난치병. 괴질에 의해 비명횡사의 가능성이 높아가는 이 시대를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큰 길’이라 생각된다. <전주대학교 대체의학대학 객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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