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좋아 산에 가고 삶이 좋아 술을 마시니살아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것을...주간함양과 (주)인산가에서 매달 실시하는 함양의 명산 산행이 올해를 한 달 남겨둔 채 11월 제20차 산행으로 황석산과 거망산 종주를 했다.안개가 자욱히 내린 함양군 보건소 앞에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산을 좋아하는 山사람들이 자신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운동을 하기 위해 주간함양 임직원을 비롯한 (주)인산가의 젊은 회사원들과 함께 30여명이 대기했다가 (주)함양지리산고속(대표 양기환) 버스에 삼삼오오 동승해 목적지로 향했다.이날 산행은 거연정휴게소를 지나 서하면 우전마을에서 버스에 하차하여 민족의 아픔이 스려 있는 피바위 쪽으로 출발하여 종점지인 용추계곡 일주문 앞 주차장까지 약 8시간이 소요되는 산행이다.산림청에서 한국의 명산 100에 선정된 이곳은 황석산에서 거망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있는 광활한 억새밭 등 경관이 아름답고 황석산성 등 역사적 유적이 있는 점 등을 고려하여 선정된 곳으로 정유재란 당시 왜군에게 마지막까지 항거하던 사람들이 성이 무너지자 죽임을 당하고 부녀자들은 천길 절벽에서 몸을 날려 지금껏 황석산 북쪽 바위 벼랑이 핏빛이라는 전설이 있는 황석산성이 민족의 아픔을 간직한 채 그 위웅을 자랑하는 곳이다.황석산(黃石山)은 높이가 1.190m. 거망산(擧網山)은 1.245m로 황석산 정상에서 거망산을 바라보면 오히려 거망산이 황석산보다 더 낮게 보일 정도의 착시현상을 일으키는 곳으로 황석산 위치는 경남 함양군 안의면에 서하면에. 거망산은 서상면. 안의면 서하면 등 3개 면을 아우르고 있다.1987년 문화재 사적 제322호로 삼국시대에 축조된 서하면 소재의 황삭산성은 지정면적 44만 6186㎡. 성곽 높이 3m. 둘레 약 2.5km 종류의 산성이다.예로부터 소백산맥을 가로지르는 육십령(六十嶺)으로 통하는 관방(關防)의 요새지에 축조된 삼국시대부터의 옛성인 것이다. 황석산의 봉우리와 계곡의 지형을 이용하여 쌓은 포곡식(包谷式) 산성으로. 조선 초에 수축하였고 임진왜란 때에는 왜군과 큰 싸움이 있었던 곳이다. 정유재란 때인 1597년(선조 30) 왜군이 다시 침입하자. 당시의 체찰사(體察使) 이원익(李元翼)은 이 성이 호남과 영남을 잇는 요새로 왜군이 반드시 노릴 것으로 판단하고 인근의 주민들을 동원하여 지키도록 하였다. 그러나 조방장(助防將) 백사림(白士林)이 성을 포기하자. 왜군이 난입하여 끝까지 싸우던 함양군수 조종도(趙宗道)와 안음현감 곽준(郭奏)이 전사하였다. (본지 제292호 12면 ‘황석산성전투와 임진대전쟁’황석역사 연구소장 박선호 지음/참조)이번 제20차 산행에는 안의 용추 함양예술마을 이목일관장(화백)과 함양JC(회장 김정희)회원 10여명이 황석산성에서 합류하여 대가족을 이루고 처음 산행에 참여하는 미모의 여성분들과 함께 땀을 뻘뻘 흘리며 건강을 과시한 채 황석산 정상에서 남덕유산을 조망하는 산세를 구경했다. 백두대간 줄기에서 뻗어 내린 네 개의 산 기백·금원·거망·황석 가운데 가장 끝자락에 흡사 비수처럼 솟구친 바위산의 봉우리에서는 덕유산까지도 사방팔방으로 선명하게 보이는 가을 하늘아래 황석에서 거망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광활한 억새밭이 장관이었지만 요즘에는 이름 모를 나무들이 많이 번식을 하여 억새의 능선이 많이 줄어들어 아쉬움을 갖게 했다.황석산과 기백산 사이에는 그 유명한 용추계곡이 있다. 6·25 때 빨치산 여장군 정순덕이 활약했던 곳이 바로 이곳 거망산이다.정순덕에게 국군1개 소대가 무장해제 당하고 목숨만 부지해서 하산한 사건은 최근에야 밝혀진 일이다.황석산성은 함양땅 '안의' 사람들의 지조와 절개를 상징하는 중요한 유적이다. 안의 화림동 여덟 개의 못과 여덟 개의 정자가 유명한 곳. 특히 농월정. 동호정 거연정. 군자정 등은 조선시대부터 학문을 중시하든 선비정신이 깃든 영남지방 정자 문화를 대표할만하다 하겠다. 기백산을 북쪽으로 마주보고 있는 황석산은 능선에 이르면 싸리나무 억새풀이 많은 암능길이 계속되고. 정상에 두개의 커다란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다.이곳 산행의 시발점은 용추계곡의 종점인 삼거리에서 서쪽 계곡길로 올라가거나. 용추폭포 직전의 왼쪽 계곡길로 많이 올라가기도 한다.한편 이날 황석산과 거망산은 며칠 전 갑자기 불어닥친 한파로 인하여 약7부능선 위로는 나뭇잎이 모두 져 버려 형형색색을 기대했던 단풍잎은 낙엽이 되어 져버렸지만 용추계곡을 향하는 오솔길은 詩적 감각을 느낄 정도로 사각사각 사람들의 발자국 소리로 정겨움을 느끼게 한 산행이었다.<황석산과 거망산에서 산행 참가자 황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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