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예수님을 닮아 가고 있네요? 목사님 뵈니까 예수님 뵙는 것 같습니다?” 여기 오기 전에 시무했던 교회 예배에 강사로 몇주 전에 갔을 때 연세 드신 할머니 성도의 인사말씀이다. 물론 인사치레로 하신 말씀이지만 참 부끄럽다는 생각이 순간 스치고 지나갔다. 예수를 믿고 예수님을 전하는 목사로서 당연히 예수님을 닮아가야 하지만 내 속에 아직도 예수님을 닮지 못한 많은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월에 대전 유성에서 목회자 부부 모임이 있었다. 그동안 목회현장에서 수고하는 목회자 부부들을 초청하여 위로하며 격려하는 모임으로 특별한 순서를 갖지 않고 괜찮은 호텔에서. 부부가 하루를 쉬며 재충전 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는 취지를 듣고 가벼운 마음으로 가방 하나에 소지품을 챙겨 모임에 참석했다.그런데 마침 대전에서 전국체전이 열렸고 다른 세계적인 행사가 있어서 예약한 장소가 취소가 되고 오래된 호텔밖에 없어서 계획대로 진행할 수 없으며 부부1실이 아니라 5명. 10명. 15명이 합숙해야 된다는 것이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음을 주관하시는 분들이 설명함에도 자꾸 따지고 불평하는 내 모습을 보면서. 어느새 대접받기를 원하고 이해하고 용납하기에 인색해져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예수님께서는 그 당시 종교지도자였던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의 외식을 심하게 책망하셨다. “그들은 모든 행위를 사람에게 보이고자 하나니 긴 옷을 입고 다니는 것을 원하며 시장에서 문안 받는 것과 회당의 높은 자리와 잔치의 윗자리를 좋아하는 서기관들을 삼가라 그들은 과부의 가산을 삼키며 외식으로 길게 기도하는 자니 그 받을 판결이 더욱 중하리라” 목사로서 예수님께서 나를 보실 때 어떻게 말씀하실까 두려워 진다. 매월 받아보는 월간지에 십자가 아래 사는 사람의 삶( 김슬기 시)이란 시가 실렸다. 그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지만 예수님이 보실 때 얼굴 붉어질 것 같으면 결코 그 생각일랑 하지 말게.그대 무슨 말 속삭이는지 모르지만 예수님 듣기 원치 않으시는 것이걸랑한 마디도 말하지 말게그대 무엇을 쓰는지 모르지만 예수님 보여 드리기 어려운 것이거든 그대의 펜을 놓게 - 중략-그대가 생각하고. 말하고. 읽고. 쓰고 노래하고. 걷고···그 무엇을 추구할지라도 그것이 집안이건 집 밖이건 순결하고 정직하게 행하고십자가를 바라보며 사는 사람처럼 살게어느새 가을의 끝자락이 보인다. 무성했던 잎들이 하나둘 떨어져 결국 앙상한 가지만 남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진정 예수님 닮아가고 있는지 두려운 마음으로 뒤돌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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