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제일의원칼럼>고혈압환자는 혈압상승에 주의해야....아직 가을이라 새벽운동을 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새벽에는 겨울날씨라 자칫 잘못하면 운동을 하면서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합니다.늙어갈수록 삶에 대한 애착은 대단히 강해집니다. 주변에 친구들이 하나씩 죽어가고 기력이 약해지면 '어떻게 하면 오래 살 것인가'를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서 노년에 접어들면서 운동을 시작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과연 운동을 하면 안하는 것보다 오래 살 수 있을까요? 의학적으로 결론부터 얘기하면 운동을 한다고 오래 산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차라리 운동을 잘못하면 수명을 단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50대 이후에 처음으로 운동을 시작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조깅이나 걷기운동을 많이 하게 됩니다. 지금은 새벽에 날씨가 쌀쌀합니다. 이런 날씨에는 언제 운동을 하는 것이 좋은지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으며 새벽에 하는 것이 좋다고 대부분 생각하고 있습니다.이른 새벽에는 대기 중의 오염물질이 아직 분산되지 않고 낮게 깔려있기 때문에 이때 운동을 하게 되면 더 많은 유해물질을 흡입하게 되어 오히려 건강에 안 좋습니다. 추운 날씨에는 오전 8∼10시 정도가 운동하기 가장 좋은 시간대입니다. 이때는 해가 완전히 떠서 온도가 올라간 상태이고 나무들도 산소를 방출하여 숲속 공기가 정화되며. 원활한 대기 순환이 이루어져 새벽에 뭉쳐서 낮게 떠있던 공기 중의 오염물이 완전히 분산되기 때문입니다.또한 안개가 짙게 낀 날에는 새벽운동을 삼가야 합니다. 공기 중에 다량의 유해 미립자. 배기가스. 공업폐기. 먼지 등이 떠다니기 때문입니다. 추운 새벽에는 녹색식물의 활동이 떨어져 유해물질을 흡수하고 공기를 정화시키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져 있고. 지표의 복사열의 감소로 인해 대기가 정체상태에 놓이게 되므로 유해물질의 농도가 짙어지고 지표면 가까이에 머무르게 되어 추운 안개 낀 날에는 운동을 하는 자체가 독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기관지염. 후두염. 기타 알레르기성 질병이 유발되며. 제일 흔하게는 천식이 악화되어 숨이 가쁘게 되고. 고혈압 환자는 협심증과 뇌졸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게 되는 것입니다.추운 새벽에 고혈압 환자나 협심증 환자가 밖에 나가 운동을 하게 되면 차가운 공기로 인해 좁아져 있는 관상동맥이 더욱더 수축하게 되고. 이것은 혈류를 방해하고 혈전을 형성하기 때문에 심근경색증이 발작하거나 풍이 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감기에 걸렸을 때 운동을 하면 감기가 호전될까요? 감기에 걸렸을 때 운동을 해서 땀을 많이 내면 감기가 좋아진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운동을 너무 많이 하면 순간적으로 열량을 많이 생산해야 하기 때문에 체온이 올라가게 되고 신진대사가 빨라져 산소와 영양분을 많이 소모하게 되어 인체의 균형이 깨지고 면역력이 약화되므로 감기에 걸렸을 때 운동을 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오히려 감기에 걸렸을 때는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운동을 며칠 쉬는 것이 좋습니다.새벽이나 아침에 운동을 할 때 공복 시에 하는 것이 좋을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침에 공복 시에 운동을 하고 나면 밥맛이 더 좋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새벽에는 뱃속이 텅텅 비어 있고 그나마 남아 있던 당분도 완전히 소모되기 일보직전이라 이때 운동을 하게 되면 체내 글리코겐이 부족해져 대뇌에 열량을 공급할 수가 없어 어지러운 증상이 나타나고 간에서는 당과 단백질을 끊임없이 글리코겐으로 바꾸는 작업을 수행해야 하므로 새벽에 공복 시에 운동을 하게 되면 간의 부담이 증가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새벽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물과 당분이 많이 함유된 식품(꿀물. 율무차.코코아 등)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새벽이나 아침에는 감각기관이나 근육과 관절의 협력기능이 둔하며. 심박율과 혈압의 파동이 저녁보다 크기 때문에 너무 이른 새벽운동은 건강에 유해합니다. 의학적. 인체 생리학적 측면에서는 새벽운동보다는 저녁운동(오후나 해가 질 무렵)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운동. 이것은 한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닙니다. 나이와 온도. 계절에 따라서 잘 조절하고 맞춰서 해야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가정의학과 차봉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