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한나라당 신성범 의원은 15일 열린 농수산물유통공사 국정감사에서 ‘김치 종주국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라고 지적하고 정부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우리나라는 매년 약 2만7천 톤의 김치를 중국으로 수출하는데 반해 중국으로부터는 22만 톤 이상의 김치를 수입하고 있다. 김치의 수입이 수출을 초과하는 것도 문제지만. 그나마 중국으로 수출되는 우리나라의 김치가 중국에서는 중국식 절임배추의 일종인 ‘파오차이(泡菜)’와 동일하게 취급되어 ‘한꾸어파오차이(韓國泡菜)’로 유통되고 있다고 한다. ‘김치’라는 이름이 사실상 실종된 것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김치의 역사에 대해 중국 내에서는 ‘쓰촨성의 파오차이가 1.500여 년 전부터 만들어져 1.300년 전에 한국으로 전파되었다’라고 중국 언론에 보도까지 되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김치 수출입 통계를 보면 ‘중국 김치의 공습’이라고 할 만큼 중국산 김치의 위협이 심각하다. 신성범 의원이 aT센터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2005년 11만 톤이 수입되던 중국산 김치는 2008년 22만 톤까지 증가하였다. 반면 중국으로의 수출은 2005년 3만2천 톤에서 2008년 2만 6천 톤까지 줄어들었다.김치의 수출초과 실태 변화를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수출량이 2003년에는 4천 톤이었으나. 2008년 -19만5천톤으로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 수출입 현황만 보아도 김치 종주국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중국 김치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치르면서 이미지가 크게 개선되어 현재는 한국산에 비해 품질은 거의 대등한 수준에 다다랐다는 것이 김치 시장에서의 지배적인 견해이다. 이미 일본의 유통업체들은 일본과 가까운 산동성에서 중국 김치의 50% 이상이 생산되는 입지 여건과 가격 경쟁력을 고려하여 한국과의 거래를 급속히 중국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한다. 결국 “중국 김치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고 종주국의 위상을 지키기 위해서는 제조공정 기계화와 밭농업직불제 시행을 통해 가격 격차를 좁히고. 이와 함께 위생화. 명품화 전략을 병행하여 다양한 입맛과 품목 개발을 하면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신의원은 주장했다.또한 과거 우리나라의 수도 서울을 중국인들이 ‘한청(漢城)’으로 불렀으나 지금은 ‘쇼우얼(首爾)’로 바꿔 부른 예를 들며 “우리 김치가 ‘한국 파오차이’로 유통되는 것은 홍보 부족에 기인한 것인만큼. 김치도 중국어화한 ‘김치’로 불리도록 적극적인 홍보와 다각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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